고식당109 알람, 김밥 싸기, 스무 줄... 물가가 참 많이 올랐다. 내 월급만 빼고 말이지. 성가대 총무라 엄마처럼 살림을 살아야 하는 입장.교중 미사 후 연습 간식으로 김밥을 쌌다.배달시켜서 먹으면 좋지. 하지만 깁밥천국 김밥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다.김밥 스무줄에 컵라면까지 하면 십만원 찍는 건 순간이라 이번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김밥을 쌌다.우리 집 냉장고에는 우리 엄마 황여사의 무짠지가 있으니까요.추석 때 엄마가 무짠지 줄 때는 양이 많은 것 같아서 덜어놓고 올까 망설였는데 다 챙겨오길 잘했다.김밥속에 넣은 건 단 두가지.스팸도 우리 집으로 조공 들어온 식재료. 컵라면과 김밥 김만 샀다. 20명 기준으로 김밥 집에서 배달시켜서 컵 라면과 함께 먹을 돈의 3분의 1로 끝났다.6시에 알람 울렸어도 한 시간은 더 자 줘야 사.. 2024. 11. 10. 열심히 밥 하고, 땀 흘리는 주말 더울수록 더 좋아하던 여름이 내가 젊었을 때의 여름이었다.더울수록 집에 못 있고 아이들이랑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 물놀이하고 텐트치고 자고 오던 여름아이들은 어렸고 우리는 젊었던 여름이 인생의 계절에서도 여름이었던것같다. 살이 까맣게 타고 피부가 보슬보슬 감자 껍질처럼 한 번은 홀딱 벗겨져야 여름을 보낸 것 같았던 우리들의 여름은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춘천 살 때는 카니발에 텐트 싣고, 3박 4일 먹을 거리를 가득 채운 다음 계획없이 묻지마 여행을 떠났었다.첫 날은 동네 다리 밑에 텐트를 치고 잤고 정동진을 거쳐 마지막 날은 설악산에서 끝냈던 휴가도 있었고 제주도 살 때는 컵라면과 튜브만 가지고 제주도의 해수욕장들을 헤집고 다녔었다.협재, 금릉, 곽지 해수욕장을 단골로 다니다가 이사나오기 .. 2024. 8. 11. 도련님 도시락 아침에 나올 때, 내 도시락 싸면서 남편 도시락까지 싸 놓고 나오는 사람, 바로 접니다.마쓰야마에서 사온 나무 2단 도시락에 주먹밥과 닭강정, 복숭아로 2단 도시락 완성 시어머니도 저런 도시락은 못 싸줬을겁니다. 남편이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고등학교때 지방 준 재벌집 아들이 같은 반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 애 도시락에는 늘 햄이나 소세지가 있어서 그런 반찬에 질렸던 재벌집 아들이 친구들 김치나 평범한 반찬과 나눠먹었다는 이야기요. 우리반에도 그런 애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실장이었는데 그 애가 싸오는 도시락은 아이들이 구경하러 갈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그 당시에 랩을 쓰는 가정도 흔치 않았는데 걔네 엄마는 도시락 반찬을 종류별로 랩으로 싸서 얌전하게 넣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국물이 넘치.. 2024. 8. 5. 비빔국수 비상식적인 더위와 갱년기로 인한 열증으로 남들은 겨터파크가 터진다는 여름에 나는 두피에서 워터파크가 터져서, 머리와 목덜미에서 나는 땀으로 새벽에 잠이 저절로 떠지는 날들입니다.애들 방에 두 대, 우리 방에 한 대, 거실에 하나. 에어컨이 네 대쌩쌩 돌아갑니다. 옥상에 설치해 둔 태양광 판넬이 열일하고 있는 여름.... 이 집에서 가장 잘 한 일은 이사오고나서 태양광을 설치한 일이네요... 지난 달 전기세는 7,000원 정도. 아마 이 번달은 그 보다는 많이 나오겠지만 곧 더위도 갈 것이고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하니, 이 또한 지나가겠죠. 먹고 사는 일도 힘듭니다. 뭘 먹고 싶은 지 미각이 길을 잃어, 복숭아 한 상자를 사다 주말 내내 먹으면서 주식으로 대체했으나 우리집 도련님은 탄수화물을 너무 사랑하.. 2024. 8. 4. 산지직송, 오빠네 텃밭 그래요. 남편이 세 끼를 드십니다. 그것도 집에서요. 아침에 점심 준비까지 합니다. 비가 며칠동안 내리니잘 되는 건 옥상의 채소들뿐입니다.깻잎이, 가지가, 고추가 토마토가 뭐라도 해서 먹으라고 쑥쑥 자라 있더라고요.어제 퇴근하면서 사다 놓은 생협 베이컨 삼겹살로 제육볶음 하면 딱이다 싶어서 아침부터 제육볶음과 청국장을 끓이고 제육볶음 안에 가지, 고추,깻잎,토마토를 넣어서 내맘대로 제육볶음을 만들었습니다.우리 손으로, 아니지 남편이 키워서 먹는 우리집 채소는 고기보다 더 맛있지만 고기와 먹으면 더 맛있어지니산지직송 오빠네 텃밭이 주는 즐거움으로 주택에 사는 불편함을 이겨내고 살고 있습니다. 동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치커리 한주먹 쯤 담아져 있는 한 팩이 꽤나 비싸서 깜짝 놀랐는데 채소값이 얼마나 비싼.. 2024. 7. 24. 저녁 밥상준비는 옥상에서 합니다. 올 해 심은 채소 중에서 가장 만죽스러운 것은 시금치입니다.벌써 두 번이나 먹었네요. 한 번은 된장국 끓여서 어제 저녁은 무침으로. 사 먹는 시금치는 키가 크고 웃자란것같은데 집 시금치는 짤막하지만 단맛이 더 강한것같습니다.삶았더니 반주먹이나 될까 양이 작으니 남길 것도 없이 다 먹게 되고 음식물 낭비도 없이 옥상 텃밭 참 좋습니다.미나리, 부추, 오크 상추를 겉절이한 것도 먹을만했습니다.고춧가루 들기름 설탕 통깨 간장으로 살살 버무려서 먹었네요.옥상으로 소쿠리들고 칼 한자루만 쥐고 올라가면 먹을게 앞으로 더 많아질겁니다. 2024. 5. 17. 폭탄 계란찜 폭탄 하나 가슴에 고이 품고 있다 터뜨리고 싶은 날이 있다. 소리 안나는 폭탄 하나 던져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킬러처럼 뒷 모습 멋있게, 쫓기듯이가 아니라 여유있게 그렇게 사라지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레옹처럼, 화분 하나 들고 있는 마틸다처럼 살고 싶은 그런 날... 스페인 여행 가기 전, 많았었다. 몇 안되는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최고조일때 스페인에 갔었다. 버스를 대 여섯 시간 타는 건 기본이었고 7박 9일 동안 스파르타 식 여행으로 몸이 휘둘려지면서 한국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스페인 땅에서 산화되어 없어지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느꼈었다. 별것도 아니었구만, 왜 그랬지. 여행 첫 날, 성 파밀리아 성당에서 그랬었고, 몬세라트 수도원에서도 그랬었고, 미친 바람 맞고 웃음 밖에 나지 않았던.. 2024. 2. 4. 차돌박이 채소말이 남편이 집으로 오고 나서 저녁이 바빠졌다. 퇴근하기 전 장 봐서 집으로 가는 거 백년만인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오늘 저녁은 차돌박이 채소말이로, 너로 정했어. 잘 먹여놓고 잠 잘자면 지갑에서 돈이 소올솔~ 용돈하라고 돈을 주는 남편에게 밥값 받을 수 있는 메뉴 차돌박이 핏물을 키친타올로 깨끗이 빼고, 고기 밑간 하면 더 맛있겠지만 저녁 시간이 바빠진 나에게 그것까지는 무리입니다. 깻잎 반장 잘라서 차돌 위에 깔고, 부추와 당근 채 썬 걸 얹어서 깻잎을 먼저 돌돌 말아 준 다음, 차돌박이로 말아주면 단단하게 말립니다. 그걸 원래는 숙주 깔고 찌면 좋겠지만 두꺼운 팬 위에 얹고 기름은 한 방울도 두르지 않고 뚜껑 덮어 놓으면 차돌에서 기름이 나와 맛있게 익혀주니 맛있는 차돌박이 채소 구이 완성. 내가 이것.. 2024. 1. 31. 이전 1 2 3 4 ··· 1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