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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하나 가슴에 고이 품고 있다 터뜨리고 싶은 날이 있다. 소리 안나는 폭탄 하나 던져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킬러처럼 뒷 모습 멋있게, 쫓기듯이가 아니라 여유있게 그렇게 사라지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레옹처럼, 화분 하나 들고 있는 마틸다처럼 살고 싶은 그런 날...
스페인 여행 가기 전, 많았었다. 몇 안되는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최고조일때 스페인에 갔었다.
버스를 대 여섯 시간 타는 건 기본이었고 7박 9일 동안 스파르타 식 여행으로 몸이 휘둘려지면서 한국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스페인 땅에서 산화되어 없어지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느꼈었다.
별것도 아니었구만, 왜 그랬지.
여행 첫 날, 성 파밀리아 성당에서 그랬었고, 몬세라트 수도원에서도 그랬었고, 미친 바람 맞고 웃음 밖에 나지 않았던 까보다로까 언덕에서도 그랬었다.
별 일 아니었었구나. 여행은 나에게 일상을 가라앉히고 앞으로 나가는 힘을 주었고 폭탄은 이제 만들지 않기로 했다.
폭탄 계란찜으로 대신하기로^^
나의 분노와 화를 가라앉혀준 스페인,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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