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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고. 글을 쓰려고 제목을 붙이고 보니 일본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가 생각난다. 우리는 꿈꾸던 어른이 되었는가에 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스무살 때 알고 있었더라면 나는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아니면 아버지가 엄마에게 우리들이 어렸을때 서울로 이사가자고 했던 말을 엄마가 들었더라면 엄마는 강남에서 돼지엄마가 되어 있었을까. 하루 일도 예측이 어려운데 내가 바랬다고 해서 그 모습대로 살고 있을수는 없다. 어쩌다보니 이런 나이가 되었고 자식들은 대가리가 많이도 컸다. 그들은 내 머리카락을 뽑아먹고 큰 듯하다. 뒷머리는 붙어 있으나 정수리는 까져있고 앞머리는 비어 있는 나의 두피는 모두 자식들이 잡아먹었지만 우리 어머니도 나의 탈모에 공헌하셨을테니 모두 자식 탓만은 .. 2026. 9. 8.
일본 원조 테토녀 쿠사마 야요이 테토녀라는 단어는 요즘 만들어진 단어지만 시대별로 테토녀는 늘 있었고 자기 의견과 취향이 분명하고 주관이 뚜렷한 여자가 테토녀라면 내가 아는 일본 여자들 중에 테토녀는 두 명이다. '쿠사마 야요이'와 '이나가키 에미코'어제 브런치에도 글을 썼지만 호박이 호박이 아니라는 걸 세상에 알린 여자, 이 사람때문에 나오시마 섬에 가고 싶어졌다. 쿠사마 야요이가 별세했다. 쿠사마 야요이가 별세했다.인터넷 뉴스에 속보로 뜬 기사를 보고 조금 놀랐다. 2018년에 교토에서 쿠사마 아요이 아줌마 전시를 봐두길 잘했다 싶었다. 좋아하는 작가여서 전시회를 본 건 아니고 그저 내가 아는 얼마 되지brunch.co.kr그녀의 죽음을 어제는 인터넷 기사로 봤고 오늘은 NHK뉴스에서 봤다. 아마도 저 머리 색깔도 진짜 자기 머.. 2026. 8. 28.
토요일-일요일 늦잠을 자고 싶었을 나이에는 아이들이 어려서 할 수 없었고 지금은 늦잠을 못자는 나이가 돼서 어렵다.뿐인가-.- 새벽에 깨는 마의 시간대 귀신같이 2시 반에 깬다. 미쳐부러...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한 번 깨면 못 잔다고 하던데 잠은 다시 자긴 하니 나은건가. 미친듯이 잠을 자고 싶던 30년 전으로 잠시 돌아가고 싶다. 토요일 아침 일찍 문을 연 동네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두 잔 때려주기. 나는 구몬, 남편은 휴대폰, 그러다 잠시 이야기 나누기. 스타필드 오픈런 10시 오픈, 5분 전에 기다려주는 건 스타필드에 대한 예의. 트레이더스에서 장 보면서 스타필드에서 이천보 걷기. 트레이더스에서 사는 건 뭐든 대량이므로 소분해서 넣어두기. 집에 와서 정리해 넣기까지 한참 걸렸습니다. 집만두 아니고 산만두 맞.. 2026. 8. 24.
옥수수 스물 다섯개 어제 셋째 그 어린게 보낸, 어린것도 아니지만 스물 여덟짤인가 벌써-.- 옥수수가 스물 다섯개 집에 와서 껍질까서 한번에 삶기 미션.스무개 기준으로 잠기게 물 붓고 밥숟갈 크게 소금 3개+뉴슈가 1개 반 숟갈, 속껍질과 수염을 붙여서 40분 삶고 10분은 뜸들이고 인덕션 잔열에 20분. 맛있는 옥수수 완성. 지퍼백에 다섯개씩 넣고 냉동실. 빅마마는 아니고 스몰마마쯤 되는 부엌 살림을 하는 중입니다.「どれだけおいしいでしょう〜?♡」= 도레다케 오이시이데쇼우~ = 을매나 맛있게요^^ 영어로 표현하자면 “Oh, you don’t know how good this is!” 이렇습니다. 1년을 공부해도 늘 제자리같던 구몬 영어도 요즘은 수준이 레벨업돼서 조금 어려워졌지만 이제 영어와 일본어 동시 공부 모드로 갈겁니.. 2026. 8. 20.
팥빙수, 옥수수, 여름 팥빙수 두 번 먹고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수민이 남편 나 셋이서 동네 카페에서 먹었던 팥빙수 한 번, 그리고 편의점 태극당 팥빙수 한 번. 이거 편의점 빙수스럽지 않은 고오급진 맛이 나서 추천합니다. 원래 좋아했던 건 '롯데 팥빙수'였으나 입맛은 더 올라가고 제품도 좋은게 많이 나와서 태극당 팥빙수에 주력할 예정입니다만!! '흔한남매' 편의점 음식 편을 보니 으뜸이와 에이미는 이런 방법으로 먹네요. 물론 유튜브에 나온 거라고는 하지만 난 처음 봤쓰. 팥빙수에 바나나 우유를 부어서 먹는 방법. 그런데 얘네도 먹어보더니 흰 우유가 낫다고 하네요.에어컨을 많이 틀지 않고도 제법 선선해져서 씰링팬만 돌려도 잘만해졌으니 이대로 여름이 훅 지나가버렸으면 합니다.전지훈련 가 있던 셋째가 옥수수를 보내왔고 집에 .. 2026. 8. 19.
입추 매직이냐 전기요금에 대한 두려움이 더위가 이긴지 오래였기떄문에 더우면 트는 걸로 정해놓고 무풍 에어컨을 틀고 살았지만바람소리 윙윙 나는 냉풍이 시원하지 바람소리 없는 무풍은 덜 시원했다.역시 바람은 소리나면서 불어줘야 시원하고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지. 그래도 매직처럼 입추가 지나니 햇볕이 좀 순해졌다고 할까.마라맛은 아닌것이 확실한걸로 해둡시다. 오늘은 남편의 하루 연차. 도시락을 싸지 않는 아침은 얼마나 한가하든지. 여유가 흘러넘쳐서 깜짝 놀랐지만 내 나름대로 아침 루틴이 있으니 내 도시락 싸고 간단한 집 정리까지 마치고 자전거타고 출근.오늘 아침 내 도시락은 어제 우리 찌니가 사 온 곱창김으로 달걀 지단만 넣은 곱창돌김밥. "엄마가 곱창김 좋아해서 사 왔어" 스물 아홉살 먹은 딸이 하는 말이 아니라 아줌마같은.. 2026. 8. 12.
군산, 엄마 집 정리, 엄마 밥 효도는 셀프고 엄마한테 가기만 하면 되는 건데 둘다 어렵다. 가는 건 일년에 이름붙은 날 몇번이고 가서도 엄마에게 받기만 하지 하고 오는 일이 없다. 아니 이번에는 하나 했다.엄마 집 주방에 있는 키큰장을 딸 셋과 조카 하나, 넷이 들고 밖에 치운 다음 그릇 정리까지 하고 왔으니 큰일한거다.키큰장때문에 답답했던 주방이 완전히 넓어지고 시야가 확 트여서 보람이 100프로, 물론 이 일의 구상은 뇌구조에 친정이 50프로이상은 들어있는 귀여운 막내딸의 아이디어였음. 도배 장판까지 새로 하고 묵은 짐들을 버린 군산 우리집은 확실히 시원해보이고 넓어졌지만 주택이라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보일러를 켰나보다" 정신나간 생각이 들었을만큼 집이 전체가 고구마처럼 데워져있었지만옥상에는 우리의 자랑, 태양광 판넬이 넓은게 있.. 2026. 8. 10.
도시락 이야기 어제 새벽 본능적으로 에어컨을 켜면서 확인한 방 온도 30도, 그래서 못 잔 걸로 하자. 그래도 새로 인테리어 하면서 단열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집에 들어가면 좀 시원한 것도 같으니 돈 쓴 보람이 있다 쳐도 곧바로 에어컨을 트는 건 상식입니다.다음 달 전기요금 걱정보다 지금 현재 기분이 더 중요한 여름 날씨. 다른데 아껴서 전기세로 쓰고 싶은게 아니라다른데도 아끼지 않고 전기요금도 아끼고 싶지 않다. 삐뚫어질테다. 마트도 가지 않고 토스 쇼핑과 쿠팡으로 장보기를 대신하며 밖으로 나가는 생활 최대한 자제 중!우리가 자면 들어오는 둘째의 소리도 못 듣고 잠이 드는 여름의 패턴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남편과 내 도시락 싸는 것으로 시작.요즘엔 빨간 양파와 과일, 채 썬 양배추에 소피아 언니가 준 발사믹 소스에 .. 202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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