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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자고가라 어머니의 입원 후 결혼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간격이 짧게 어머니를 만나러 갔던 적은 없다.집이 아니라 병원이라는게 그렇지만, 건강하실 때는 만나러 가는 건 특별한 일이 있거나 명절 아니면 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어머니의 특별한 상황이니 병원에 계시지만 볼 수 있을 때 많이 봐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환자가 나빠지는 건 순간이다. 우리 아버지가 그랬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긴했지만 그게 죽음으로 연결된다고는 가능성의 1%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병원 복도에서 의사가 우리 아버지 얼마 남지 않으셨다고 여명을 예측해서 말했을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거짓말을 저 놈이 하고 있구나 계단에서 앉아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한 번 겪어본 일을 남편은 겪고 있는 중이지만 나보다는 더 이성적으로 태풍을 담담히 견뎌나가는 걸 .. 2026. 10. 26.
전국체전 육상, 믹스드릴레이, 셋째 전국체전 경기 대표 육상 선수로 출전 중인 셋째의 경기가 모두 끝났다. 1년 동안 열심히 시합 나가서 결과가 좋아야 나가는게 전국체전 대표 선발이다. 운동하는 자식이 없을 때는 트랙에서 뛰면 뛰나보다 가슴이 아무렇지도 않은데 운동하는 자식이 있으니 뛰는 애들 보면 애달프고 함께 숨이 찬다. 육상 여자 선수들 줌인해서 잡아 유튜브에 올리는 것들은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올리거나 뛰는 영상 댓글에 초등학생도 너보다 빠르겠다 그런 미친 소리들을 쓰는 인간들이 있으면 한때 피가 끓어서 댓글을 달았었다.'선수 엄마입니다. 그런 댓글 쓰지 마세요. 직접 저렇게 뛰지도 못하잖아요' 이제는 그냥 패쓰. 안 보고 내 딸 영상만 열심히 볼란다. 하지만 뛰는 거 제대로 보기도 힘들다.큰 애, 둘째 악기 연주할 때는 맨 정신으로.. 2026. 10. 23.
대원 헬스 꿀잠 샷 잠을 언제부터 못 잤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만 51세부터였다. 물론 오십이 되기 전에도 깊은 잠은 못 잤다. 애들 연습실로 데리러 가는 시간이 새벽 두 시, 한 시였고 원체 밤에 늦게 자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애들 루틴에 맞추다 보니 새벽까지 깨어 있지 않으면 음악하는 애들 뒷바라지는 무리였다. 음악회는 밤에 열리는 밤 문화인것처럼 아이들도 밤에 연습을 하고, 연습하고 집에 오면 새벽에도 배 고프다고 하니 비빔라면에 삼겹살 구워서 아니면 만두를 구워서 비빔라면 위에 얹어주면 코를 박고 먹으니 안 해 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키웠으니 머리카락 날라가고 잠도 날라갔지. 그래도 이것들이 효도는 한다. 셋째는 전국체전 나간 제주도에서도 갈치를 보내주고 둘째는 주말 용돈을 가끔 뿌린다.생활비도 주고, 내가 해.. 2026. 10. 16.
솥밥, 국화, 필라테스 주 3회 이번 주 확실히 추워졌음. 여름에 불이 나던 발바닥이 다시 시려워진걸로 가을이 온 걸 알겠다.여름엔 불이 나서 아이스팩을 수건에 싸서 대고 잘던 발바닥을 이젠 입욕으로 풀고 자야 되니 계절이 바뀌는 것을 이젠 몸이 안다,. 이사와서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무서워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지 못 했던 필라테스를 이 동네에서는 주 3회-4회 다니고 있고.그건 이유가 있다. 만 3년 이상을 지속하다보니 코어와 하체에 힘이 생겨서 견디는 힘도 생겼겠지만 답은 이 동네 필라테스에 있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 했던 필라테스가 마라맛이었다면 여기는 순한 맛. 딱 견딜만큼의 필라테스다. 필라테스 한 번 하고 오면 다음 날 앉기도 힘들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근육통이 심했었는데, 사실 그래서 무서워서 가기가 겁났지만 .. 2026. 10. 15.
연주는 끝났다. 3일 연휴, 하루는 연주, 하루는 어머니 문병, 하루는 미뤄뒀던 일 처리. 3일이 훅 갔다. 연주는 잘 끝났다. 노래 중간에 목이 칼칼해져서 기침이 나올락 말락 워워, 침을 꼴깍꼴깍, 제발 무사히 부를 수 있게 해 주세요. 무사히 끝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하이든 전시미사곡 연습하면 할수록 좋은 대곡이라서 전곡을 부를 수 있었던 것이 인생에 플러스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좋았다.처음에는 라틴어 발음도 안됐었는데 꼭꼭 씹어서 잘 불렀다. 그렇게 되기까지 연습도 빠지지 않았지만 전곡 연주시간 40분이 넘는 걸 100번도 넘게 들었던 것 같다. 백번 넘게 듣다 보면 안 되던 라틴어 발음도 되게 되어있다. 나도 깜짝 놀랐다. 머리가 기억하는 라틴어발음을 입이 내주었으니 이 또한 노력의 결과물. 만족도가 높았.. 2026. 10. 12.
다시 보는 일드 '단지의 두 사람' 연휴를 잘 보냈다. 와차에 업데이트된 '단지의 두 사람'을 1화부터 정주행 해서 10화까지 보고 10월 9일 연주회를 위한 마지막 리허설도 마쳤다. 화서동 집에 가서 청소와 새로 심어 놓은 국화 화분에 물도 주고 남편 양복도 찾아다 놓고 우리의 삶은 편하게 돌아가는데 어머니의 삶만 멈춰있는 것 같다. 어머니는 요양병원 304호실에 온전히 어머니의 이름으로 누워 계신다.여태까지는 내 남편의 이름인 ㅅㅇ이 엄마였겠지만 이제는 송기순이라는 어머니 고유의 이름으로 돌아왔다.이름을 찾아오는데 걸린 어머니의 시간, 88년. 늘 멈춰있던 시댁 형제들의 단톡방에 이처럼 대화가 오고가는 일이 처음이다. 주제는 어머니, 뭘 얼만큼 드셨는지, 열은 없는지.속은 어쩔지 몰라도 표현으로는 무덤덤한 아들들과 달리 딸인 형님은 '.. 2026. 10. 7.
남겨서 뭐하게 제목이 '남겨서 뭐하게'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만 봤다. 무슨 의미로 '남겨서 뭐하게' 라고 하는 지는 몰랐으나이경규와 주병진의 앙금푸는 인터넷 짤을 본 순간 이게 감정을 남겨서 뭐하게의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가보다셀프 판단했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많이 아프시니 남편도 나도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싶으나 생각이나 할 일이 많아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어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어머니 장기요양등급신청을 했다.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처음 해 보는 일은 늘 서툴다. 그래서 기록해본다. 1. 부모님 등급을 신청하려면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들어가서 국민건강보험 국민건강보험본인부담상한제 건강보험 본인일부부담금 총액이 본인부담상한액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액을 공단에서 부담하는 제도입니다.www.nhis.or.k.. 2026. 10. 1.
추석 체크인-연휴 체크아웃 어지간히 여행이 가고 싶은지 뭘 썼다 하면 무조건 체크인과 체크아웃이라고 쓰고 있다. 그려 쫌만 참어. 1월과 2월에 쭉쭉 갈 거잖아.추석은 도대체 어디를 체크인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집에만 있다가 성심당으로 빵 사러 기차 타고 딸들이랑 다녀온 다음 시어머니 간병하고 온 남편과 연휴 끝을 함께 보냈으니 이번 추석은 그냥 편했다.그래도 전이라도 부치고 있어야 추석 같아서 혼자서 트레이더스로 장 보러 감. 호박마차 끌고, 아니 만원 주고 산 카트 끌고말입니다. 가는 길에 쓰레기 버리고, 일타쌍피. 남편은 2박 3일 어머니 간병 대타 투입되고 나만 혼자 이렇게 편한 추석을 보내다니, 물론 안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수파 큰 형님(남편 누나)이 살짝 언짢은 기색을 보였으나 우리 남편이 완전히 달라졌죠 .. 202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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