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합창단 연습이 있는 날, 언제부턴가 남편이 바빠졌다. 내가 합창단 회계를 맡고 부터... 그의 월요일은
겁나, 바빠졌다.
합창단으로 간식 배달 중인 남편
회계의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간식이다. 월요일에 뭘 할지 미리 정해서 무사히 65명이 먹게 해야 되는데 간식이 배달 되는 곳도 있고 직접 찾으러 가야 되는 곳도 있는데 만두 가게.... 직접 직배송 시스템이라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남편이 배달을 해줬다.
남편 : 걱정마, 내가 찾아다 줄게
나 : 미안해서 어쩌나.
연습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만두 찌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서 연습 장소에 갖다 줬기 때문에 남편이 가지고 온 만두는 미안할 만큼 따뜻했다.
남편은 그런 사람이다. 30년 살아보니 이만한 사람도 드물겠다 싶다. 시댁 갈 때마다 5만원씩 사례비 주는 남편, 스트레스 받는 일 이야기하면 끝까지 다 들어주고 5만원 주는 남편, 돈 5만원이 뭐라고 마음이 풀린다.
남편의 취미는 텃 밭 가꾸기, 내가 어질러 놓은 화단 정리하고 꽃 가꾸기, 내가 하라는대로 운전해주고 말 들어주기
아이들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데려 오기. 대충 그렇다. 그리고 내가 쓰는 블로그 보는 거
블로그 안 써
저러고 누워서 블로그 안 쓰냐고 물어 볼 때가 있고 블로그에 오타 났는데 빨리 고치라고 할 때가 있다.
왜 그러는거야. 쓰고 싶지 않다고 하다가도 그의 취미 생활이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누워서 블로그 쓴 거 보는 건데
그것 좀 들어주는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나도 그러면서 그림을 그리고 블로그를 쓴다.
일상이 그렇게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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