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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남편하고 만 랠리가 되는 탁구라뇨-.-

by 나경sam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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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입문 석달, 백 핸드 들어가서 이제 포 핸드와 백 핸드를 두개 하나 섞어서 치는 단계에 들어섰으나

여전히 라켓에 맞으면 공이 어디로 튈 줄 모르는 탁린이임에는 틀림없다.

운동 중에 가장 늘지 않는게 탁구 치는 사람들 말이더구만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탁구장에서 얼굴 알아가면서 인사 정도 나누는 수준의 낯가림을 떼고 나면 탁구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선생이 되어서 가르칠려고 드니 고마운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쓸데없는 오지랖은 그만 두시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또한 쉽지는 않다.

 

아저씨 1 : ' 너무 늦어요. 공이 튀면 라켓이 나와야지 너무 늦으니까 공이 저쪽으로 가는 거에요"

나 : '네 알겠습니다. 읏쌰 읏쌰'

 

탁구 10분 치고 나면 사우나 한 번 한 것처럼 땀이 왕창 나, 눈물의 여왕이 아니라 땀의 여왕이 되고 만다.

여왕은 무슨, 땀에 절은 아줌마...

 

이번에는 다른 아저씨가 가르치겠다고 슬슬 와서는 잔소리 실컷 늘어놓고 자기 공을 받으라고 공을 보낸다.

아저씨 2 : '너무 빨라. 공을 봐야지. 손이 너무 빨리 나가니까 공이 저기로 가는 거야'

나 : '네 알겠습니다. 읏쌰읏쌰'

 

탁구를 가르치기 전에 말 부터 새로 배우셨으면 좋겠네, 언제 저를 봤다고 반말이세요 라고 하고 싶으나 쉽게 입바른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탁구장에서 보니 남자들은 여자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본능적인 본능이 있고 다들 자기 치는게 옳은 줄 아는 무식함이 있다.


탁구를 쳐 보니, 남편만한 사람이 없다. 내가 동 서 남 북 어디로 공을 줘도 이 인간은 다 받아낸다.

이 사람 공은 저 밖에 못 받습니다. 탁구장에서 나를 가르칠려고 하던 잘난체 쟁이들한테 남편이 한 말이다.

맞습니다. 그래요. 제 공은 남편밖에 못 받아요. 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잘한다, 그래 잘 한다, 해 주는 남편 말고는 아무하고도 치고 싶지 않은

탁구 가스라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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