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525 아프니까 중년이다. 주말에 체해서 결국 일요일 저녁에 내 발로 응급실에 갔다. 토요일 날 체한게 일요일 저녁까지 아주 사람을 잡아서 겨우 성당 다녀와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월요일 출근할려면 수액 하나 맞아야 내가 살지 싶은 본능으로 남편 앞 세우고 응급실 가서수액 하나 맞고 와서 살았다는 거!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한 나를 칭찬합니다.가끔 결단이 필요하다. 금요일에는 황창현 신부님 어머니 장례미사 참석해서 성가 봉사하고, 토요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장례미사 참석해서 성가 봉사했으니 이번 주는 착하게 살았다. 이탈리아와 시차 7시간, 우리나라에서는 토요일 오전 10시 바티칸에서는 오후 5시에 교황님 장례미삭가 있었다.나는 오전 10시 장례미사에서 성가봉사하고 집에서는 평화방송으로 오후 5시에 장례미사를 보면서 올 1월에 .. 2025. 4. 28. 생일은 즐겁다. 애들 생일 돌아오는 거 즐겁다. 아직 엄마로, 부모로 해 줄 수 있는게 기쁘다. 미역국도 끓여 줄 수 있고 갈비도 해 줄 수 있고 벽에 장식도 하고 풍선은 입 큰 남편이 빵빵하게 불어서 장식해놓고 늦게 들어오는 딸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가만히 있어도 위치상 서러운 둘째로 태어나서 연년생 동생을 만나서 뭐든지 빨리 해야만 되는 둘째였는데뒤집기 걷기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빠르지, 말 빠르지, 부부싸움하면 기저귀 찬 주제에 뒤뚱거리면서 우리를 풀어주려고 왔다갔다 하지. 맘에 안든다고 옆집 애기 두들겨 패지. 도대체 못 하는게 뭐냐. 천하무적 둘째. 14개월 지나서 걸었던 큰 애를 보다가 10개월지나 걸음마를 제법 야무지게 하는 둘째는 보니 올림픽 내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보통 엄마들이라면 그런 .. 2025. 4. 24. 남편과 자식의 차이! 뭔지 알았다. 내가 쓰는 블로그의 애독자 명단에 남편과 딸이 있다. 그들은 때때로 참견을 한다. 맞춤법이 틀렸다, 댓글이 없다. 뭐 그런 참견들을 한다.가끔 화가 나서 남편의 참견에 버럭한 적이 있다. "내가 좋아서 쓰는 일기같은 글을 누가 보든지 말든지 왜 그렇게 당신이 신경을 쓰냐"고 진심으로 버럭 한 후 남편은 쓸데없는 참견을 관뒀다.그리고 이제는 조용히 보는 것 같다.딸도 본다. 걔도 가만 있질 못 한다. 얼마 전에 쓴 "우리 엄마 무젓"에 관한 글을 읽고 조곤조곤 여러 말을 했다.딸 : "엄마, 무젖이라고 쓴 거, 그거 지읒 받침 아니고 시옷 받침 아냐"나 : "그러냐. 틀렸나보네"딸 : "무젖이라고 너무 많이 써서 고칠려면 꽤 걸릴거야. ㅋ ㅋ ㅋ"키득키득 웃는 꼴이 짜증도 날 법한데, 그게 딸이라 나도 함.. 2025. 4. 22. 엄마 생신 4월에는 엄마 생신. 엄마 연세가 만만치 않으니 이제 집에서 차려 먹는 이런 생일상 얼마나 더 먹을 수 있을까 싶었다.제철 쭈꾸미와 신선도 좋은 육회와 우리 엄마표 양념 꽃게 무침, 이걸 우리 식구들은 무젖이라고 부른다.양념 꽃게 무침이라는 뭔가 고상한 단어보다 그저 '무젖'이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꽃게 무젖이라고 하면 알아 들을려나, 귀로 우리말을 알아 들을 수 있을 때부터 '무젖'이라 들어서 다른 말은 대체할 말이 없고'무젖'에 있어서만큼은 엄마는 한복선이 앞치마 입고 뎀벼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이미 손녀들, 손자들에게까지 엄마의 '무젖'은 소울푸드로 돼버려서 애들이 우리에게 할머니에게 얼른 배우라고 재촉을 하지만나는 도저히 엄두도 안나고 엄마처럼 만들 자신이 없다. 사십대 후반 남동생이 홍천에서.. 2025. 4. 15. 매화꽃이 피나 봄 광양에서 온 광양댁 매화가 우리집 화단에 자리 잡은 지 3년됐다. 22년 3월 해남 전지 훈련 가 있던 셋째 보러 갔다가 사 온 매화 나무.해마다 어떻게튼 우리 집 척박한 화단에서 다만 몇 송이라도 작고 앙증맞은 꽃을 보여주고 초여름까지 연두잎도 보여주니나무 심은 보람을 해마다 느끼게 해 준다. 아주 초록색인 잎보다 시작하는 연두잎 색깔이 예뻐서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꽃망울 달린게 두 개, 핀 게 하나, 이번 봄에는 꽃이 세 송이 필려나. 잘 안보면 언제 폈는지 졌는지도 모르는 우리집 3년차 매화나무다. 그래도 나무 3년이라 그런지 줄기도 굵어졌고 뻗어나간 가지도 처음 우리집에 올 때보다 많아졌다.성장을 한 거다. 광양이 고향이었으니 경기도의 겨울이 얼마나 추웠을까. 그걸 두 해 보냈으니 이제 뿌리.. 2025. 4. 8. 오래 살았다. 31년. 해마다 돌아온다. 결혼 기념일. 한 분이랑 살고 있으니 새로울 것도 없는 결혼 기념일이지만 우리가 나이를 먹고 아이들이 커나가고 있다는 건 해마다 다른 느낌이긴 하다. 옛날 사진 찾아보면 나이 먹은거라는데, 요즘은 애들 어릴 때 사진을 보면서 남편이랑 웃을 때가 가아끔 있다. 우리도 나이를 많이 먹은 부부가 된 거다. 다들 지브리풍으로 사진들을 바꾸길래 오래 된 사진 찾아서 바꿨다.대전 살 때, 피렌체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었나보다. 즉석사진 아래에 피렌체라고 써 있었다.기억난다. 그 때, 식당에서 나왔던 물이 허브차였다. 애들 입맛에 그게 맞을리도 없고, 보리차에 5년 길들여진 유승범 입 맛에 맞았겠냐고요.물을 마시자마자 까다로왔던 입맛의 소유자, 승범군은 "웩"했다. 결혼기념일인지, 뭔지 특별한.. 2025. 4. 3. 평화 그 잡채 많이 편해졌다. 사람과의 관계도, 내 마음도, 내려놓고 떠나오고 TWO GO를 했더니 올 해가 편하다.성가대 총무도 그만, 합창단 회계도 그만. 나 아니면 안될 일 절대 읎다.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맡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고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귀찮기 때문에 하던 사람이 계속 해 주기를 바랄 뿐, 내가 잘해서 붙잡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성가대를 탈단하고 나니, 미사의 자유가 생겼다. 골라서 가는 미사. 9시 미사를 가도 되고, 미사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성가대에서 드리는 미사도 좋았지만 세례받는 그 시절로 돌아가서 신자석에서 드리는 미사도 좋음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는 걸리고 둘은 유모차에 타던 시절, 세 놈 나이 합쳐서 10도 안되던 시절.나의 유일한 해방일지는 주일 미사.. 2025. 3. 31. 봄 청소하다가 마음 청소했다. 어지간히 바쁜 일들은 해냈고, 지나갔다. 3월에 월급받는 거 이상으로 일을 했다 싶다. 3월이 제대로 자리잡으면 일 년 중 반은 지나간 것 같은 일의 특성 상 이정도면 괜찮은 출발이다.내 자전거, 씽씽 잘 나가는 것처럼 말이지.언덕길, 심호흡 한 번 하고 페달 마구 돌려. 기어 변속 2로 땡기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언덕을 올라왔다.이러다 꿀벅지 될 예정입니다. 산불로 국가재난같은 상황이라도 필 꽃은 피어 있는 게 지나가다가도 한 번은 쳐다 보게 되는 봄이다.눈에 보이는 곳 청소말고 붙박이 장 안에 안 입고 옷걸이에 걸려만 있던 옷들 버리고 서랍 정리하는 걸로 저녁을 보냈다. 청소하다가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 베냇 저고리 세 벌 전주 차산부인과, 대전 용산부인과, 대구 파티마 산부인과. 셋을 모두 다른 .. 2025. 3. 28. 이전 1 2 3 4 ··· 6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