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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427

남편하고 만 랠리가 되는 탁구라뇨-.- 탁구 입문 석달, 백 핸드 들어가서 이제 포 핸드와 백 핸드를 두개 하나 섞어서 치는 단계에 들어섰으나여전히 라켓에 맞으면 공이 어디로 튈 줄 모르는 탁린이임에는 틀림없다.운동 중에 가장 늘지 않는게 탁구 치는 사람들 말이더구만 맞는 말입니다.그리고 탁구장에서 얼굴 알아가면서 인사 정도 나누는 수준의 낯가림을 떼고 나면 탁구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선생이 되어서 가르칠려고 드니 고마운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쓸데없는 오지랖은 그만 두시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또한 쉽지는 않다. 아저씨 1 : ' 너무 늦어요. 공이 튀면 라켓이 나와야지 너무 늦으니까 공이 저쪽으로 가는 거에요"나 : '네 알겠습니다. 읏쌰 읏쌰' 탁구 10분 치고 나면 사우나 한 번 한 것처럼 땀이 왕창 나, 눈물의 여왕이 아니라 땀의 여왕.. 2024. 5. 13.
월요일의 남자 월요일 합창단 연습이 있는 날, 언제부턴가 남편이 바빠졌다. 내가 합창단 회계를 맡고 부터... 그의 월요일은겁나, 바빠졌다.합창단으로 간식 배달 중인 남편 회계의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간식이다. 월요일에 뭘 할지 미리 정해서 무사히 65명이 먹게 해야 되는데 간식이 배달 되는 곳도 있고 직접 찾으러 가야 되는 곳도 있는데 만두 가게.... 직접 직배송 시스템이라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남편이 배달을 해줬다.남편 : 걱정마, 내가 찾아다 줄게나 : 미안해서 어쩌나.  연습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만두 찌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서 연습 장소에 갖다 줬기 때문에 남편이 가지고 온 만두는 미안할 만큼 따뜻했다.남편은 그런 사람이다. 30년 살아보니 이만한 사람도 드물겠다 싶다. 시댁 갈 때마다 5만원씩 사례.. 2024. 5. 8.
블로그 가뭄이래, 남편이 잠을 자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금방 잠이 드는 남편이 자기 전에 말했다. 남편: 블로그 가뭄이야. 하나 쓰면 보고 잘 텐데... 나: 블로그는 당신이 써야 되겠어. 글 쓰다 보면 제목 붙이기가 어려울 때가 있는데, 블로그 가뭄, 하하하 그래서 붙은 제목이 '블로그 가뭄'이다. 감기가 어쩌니 저쩌니해도 이주 정도였고, 성모의 밤 준비로 성가 연습에 토요일 미사, 그리고 골든 위크로 서울레 놀러 온 에츠코 선생과 만나는 일까지 저녁마다 뭔가 일이 있어 아주 바쁜 일주일이었으니 글 쓰기가 쉽지 않았다. 딸과 함께 놀러 온 에츠코 선생은 변함없이 택배로 우리집에 일본 선물을 보냈고 뜯어 보면 별것도 아닌 것들이지만 뭔가 마음이 담겨있는듯한 작은 선물은 받을 때마다 재밌고 감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 먹을 수 있는.. 2024. 5. 6.
우리 엄마는 친 엄마가 맞습니다. 1. 월요일 시작 된 감기는 토요일에 피크를 찍고 일요일 저녁, 태풍처럼 소멸 중이나 여전히 몸은 무겁고 기침은 그치지 않아 결국 주일 성당 미사를 빠졌다.고해성사 본 지 한 달도 안됐는데 신부님 앞에서 또 목소리 변조하고 고백성사봐야겠네. 나: 신부님, 미사를 빠졌습니다.신부님: 네, 그럴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마음 편히 쉬세요. 성불하신 스님같은 우리 신부님은 어떤 죄를 말해도, 보속도 없고 그저 잘 하셨다, 칭찬만 해주시고 신자들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시니, 할머니들 고해성사 보러 들어가면 나오지를 않아, 줄을 잘 타야 된다. 죄다 할아버지 흉만 본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건만 아무리 할아버지 흉을 봐도, 즉문즉설 법륜스님처럼 답을 주신다는 교해성사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할머니1: 신부님, 아주.. 2024. 4. 28.
세월호 10주기 추모 음악회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둘째 고 1이었을 때, 교육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중에 배가 뒤집어져있는 것을 봤고 설마 온 국민이 이렇게 보고 있는데 저거 하나 바로 잡지 못하겠어, 그런 마음이었고 우리 아이가 거기에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마음도 있었을테고, 손 발이 부들부들 떨리기까지는 아니었지만 마음이 온통 그 배에 머물러 있어서 하루가 힘들었다. 에어포켓인지 뭔지 그럴 수도 있다며 JTBC에서 손석희가 희망회로를 돌리며 뉴스를 할 때 정말 그렇게 되기를 그래서 아이들이 삼풍사건 때 처럼 초췌하고 두려운 표정이지만 구조되어서 짠하고 나타나기를 그 또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던 나는 간절하게 기도했었다. 또래 아이가 없었어도 그런 생각 누가 하지 않았을까. 어이없이 10년이 지나갔다. 수원교구 세.. 2024. 4. 22.
친정 나들이 2일째 어제 저녁 군산 도착해서 택시를 탔다고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엄마: 땡땡 동사무소 말하고 올 줄 알지 나: 엄...마... 내가 우리 집 모를까봐 자식 걱정은 엄마의 평생 몫인가 보다. 딸이 택시타고 집 못 찾아 올 까봐 걱정이라니, 어쩔거야 정말 하지만 우리 엄마만 이러겠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다 이러실거다. 집에 도착한게 10시 다 됐는데 엄마가 술상 봐 놓고 기다리고 계셔-.- 맥주 한 캔과 밥솥 안에 따뜻하게 뎁혀 놓은 부침개 한 장 10시에 부침개 한 장에 맥주 한 캔. 왜 이렇게 맛있냐 엄마랑 별별 얘기 다 하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 들었지만, 5시에 강제 기상, 6시 아침 밥. 이게 실화냐 내가 좋아하는 찰밥, 미나리 나물,유채나물,소고기 고추장찌개,단무지무침,고추장아찌,부침개,멸치.. 2024. 4. 13.
우리 집 화단 지난 주 남편이 옥상에서 노동을 하고 저녁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자더니 이번 주에는 후속편으로 마저 정리를 하고 미나리 뿌리를 틔워서 텃밭에 심었다. 부추도 옮겨 심고 화분마다 거름을 주어 기초 작업을 마쳤다 먹는 사람 따로 가꾸는 사람 따로 있는 옥상 텃밭 스토리의 시작이다. 집에서 쓰던 가구도 쓰던 위치 바꾸면 치우는데 한나절인데 옥상 텃밭 위치를 내 요구에 의해서 바꾼 남편은 텃밭 농사 시작이 힘들었다. 나: 지저분한 것들은 다 버리고 위치를 다시 옮겨서 보기 좋게 해줘 남편: (왜 그래야하지. 니가 하지 그래. 말처럼 쉬운줄 알아) 라고 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으나 남편은 순하게 '네' 라고 대답하고 밭을 갈아 엎었다. 인생삽질 이후 옥상 텃밭은 깨끗해졌다. 미나리를 심었고, 상추는 손톱만큼 삐.. 2024. 4. 7.
매화 꽃 핀 화단 봄이 오니, 화단에 무얼 심을지, 어떤 꽃들을 사다 놓을 지 즐거운 산만함이 든다. 걸리버의 긴 팔뚝같은 우리집 작은 화단에도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티우는 잎들이 기특하고 대견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튜울립 구근 묻어 둔 자리에서 튜울립이 나오고 수국의 묵은 가지에서 애기 손톱만큼 작은 새 순이 올라 오고 있어서 작은 화단이 신비스럽다. 구근이 새끼를 쳤는지 재작년 사다 심어 둔 구근보다 더 많이 올라 오고 있다고 느끼는것은 착각일까 싶지만, 실제로 땅 속에서 열일하고 구근이 퍼졌을 수도 있으니 겨울 내내 땅속에서 일어났던 그 일들을 내가 어찌 알겠어. 광양에서 사다 심은 매화 나무에도 꽃 몽오리가 맺혀서 주말에 사진을 찍고 꽃은 바로 다음 날 피었다. 비가 오는 날 작은 꽃 두 송이가 떨어질까봐 우산 씌..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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