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535 5월 보내기 자전거로 출 퇴근, 걸어다닐 수 있는 모든 곳은 자전거로 다니기. 미니벨로를 산 후로 자전거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묘기 대행진 수준의 학씨 아저씨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자전거를 잘 타는 편인지 어느날은 신호대기 중에 어떤 아줌마가 나더러"동포세요?"여기서 동포란, 중국 사람이냐는 뜻. 아니라고 했더니 "그래요. 중국 사람들이 자전거를 잘 타거든요" 그러시네.아줌마, 저는 연변 사람아닙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바람을 가르며 배워 둔 자전거가 이렇게 쓸모가 있다니. 사실 요즘엔 운전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한참 잘 탈 때는 한 손에 우산들고 한 손으로 핸들잡고 건방떨면서 탄 적도 있지만 이젠 넘어지면 뼈 부러지는 나이라서 조심조심해서 타고 있지만 살짝 언덕길을 내려 올 때 바람을 쫘악 가르는 .. 2025. 5. 20. 연휴 루틴 이번 연휴 우리가 간 곳고창 선운사 - 고창 읍성 - 고창 개갑장터 순교 성지 - 학원 농장 청보리밭 - 엄마 집 - 시댁 - 수원화요일까지 연휴, 금요일 저녁부터 보통은 설레서 전날 저녁부터 캔맥주 + 허니콤보 조합으로 주구장창 일드로 달리는 나의 저녁은토요일 건강검진으로 빠방.... 기차타고 저어 멀리로 날아갔습니다. 토요일 위내시경, 언제나 껌처럼 붙이고 다니는 남편과 함께, 나: 당신이랑 같이 가야 되니까 그렇게 알아남편: 다른 사람은 혼자도 잘 다니던데.... 이랬지만 남편은 언제나 씹어도 단물이 쪽쪽 나오는 아직 단물 안빠진 껌이라 함께 다녀야 됩니다.위내시경까지 받고 건강검진 끝. 결과를 같이 들으면서 웃음이 났는데 내가 그렇게 그렇게 속이 깨끗한 사람이었다는거다. 의사: 아주 좋으십니다. .. 2025. 5. 7. 아프니까 중년이다. 주말에 체해서 결국 일요일 저녁에 내 발로 응급실에 갔다. 토요일 날 체한게 일요일 저녁까지 아주 사람을 잡아서 겨우 성당 다녀와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월요일 출근할려면 수액 하나 맞아야 내가 살지 싶은 본능으로 남편 앞 세우고 응급실 가서수액 하나 맞고 와서 살았다는 거!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한 나를 칭찬합니다.가끔 결단이 필요하다. 금요일에는 황창현 신부님 어머니 장례미사 참석해서 성가 봉사하고, 토요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장례미사 참석해서 성가 봉사했으니 이번 주는 착하게 살았다. 이탈리아와 시차 7시간, 우리나라에서는 토요일 오전 10시 바티칸에서는 오후 5시에 교황님 장례미삭가 있었다.나는 오전 10시 장례미사에서 성가봉사하고 집에서는 평화방송으로 오후 5시에 장례미사를 보면서 올 1월에 .. 2025. 4. 28. 생일은 즐겁다. 애들 생일 돌아오는 거 즐겁다. 아직 엄마로, 부모로 해 줄 수 있는게 기쁘다. 미역국도 끓여 줄 수 있고 갈비도 해 줄 수 있고 벽에 장식도 하고 풍선은 입 큰 남편이 빵빵하게 불어서 장식해놓고 늦게 들어오는 딸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가만히 있어도 위치상 서러운 둘째로 태어나서 연년생 동생을 만나서 뭐든지 빨리 해야만 되는 둘째였는데뒤집기 걷기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빠르지, 말 빠르지, 부부싸움하면 기저귀 찬 주제에 뒤뚱거리면서 우리를 풀어주려고 왔다갔다 하지. 맘에 안든다고 옆집 애기 두들겨 패지. 도대체 못 하는게 뭐냐. 천하무적 둘째. 14개월 지나서 걸었던 큰 애를 보다가 10개월지나 걸음마를 제법 야무지게 하는 둘째는 보니 올림픽 내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보통 엄마들이라면 그런 .. 2025. 4. 24. 남편과 자식의 차이! 뭔지 알았다. 내가 쓰는 블로그의 애독자 명단에 남편과 딸이 있다. 그들은 때때로 참견을 한다. 맞춤법이 틀렸다, 댓글이 없다. 뭐 그런 참견들을 한다.가끔 화가 나서 남편의 참견에 버럭한 적이 있다. "내가 좋아서 쓰는 일기같은 글을 누가 보든지 말든지 왜 그렇게 당신이 신경을 쓰냐"고 진심으로 버럭 한 후 남편은 쓸데없는 참견을 관뒀다.그리고 이제는 조용히 보는 것 같다.딸도 본다. 걔도 가만 있질 못 한다. 얼마 전에 쓴 "우리 엄마 무젓"에 관한 글을 읽고 조곤조곤 여러 말을 했다.딸 : "엄마, 무젖이라고 쓴 거, 그거 지읒 받침 아니고 시옷 받침 아냐"나 : "그러냐. 틀렸나보네"딸 : "무젖이라고 너무 많이 써서 고칠려면 꽤 걸릴거야. ㅋ ㅋ ㅋ"키득키득 웃는 꼴이 짜증도 날 법한데, 그게 딸이라 나도 함.. 2025. 4. 22. 엄마 생신 4월에는 엄마 생신. 엄마 연세가 만만치 않으니 이제 집에서 차려 먹는 이런 생일상 얼마나 더 먹을 수 있을까 싶었다.제철 쭈꾸미와 신선도 좋은 육회와 우리 엄마표 양념 꽃게 무침, 이걸 우리 식구들은 무젖이라고 부른다.양념 꽃게 무침이라는 뭔가 고상한 단어보다 그저 '무젖'이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꽃게 무젖이라고 하면 알아 들을려나, 귀로 우리말을 알아 들을 수 있을 때부터 '무젖'이라 들어서 다른 말은 대체할 말이 없고'무젖'에 있어서만큼은 엄마는 한복선이 앞치마 입고 뎀벼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이미 손녀들, 손자들에게까지 엄마의 '무젖'은 소울푸드로 돼버려서 애들이 우리에게 할머니에게 얼른 배우라고 재촉을 하지만나는 도저히 엄두도 안나고 엄마처럼 만들 자신이 없다. 사십대 후반 남동생이 홍천에서.. 2025. 4. 15. 매화꽃이 피나 봄 광양에서 온 광양댁 매화가 우리집 화단에 자리 잡은 지 3년됐다. 22년 3월 해남 전지 훈련 가 있던 셋째 보러 갔다가 사 온 매화 나무.해마다 어떻게튼 우리 집 척박한 화단에서 다만 몇 송이라도 작고 앙증맞은 꽃을 보여주고 초여름까지 연두잎도 보여주니나무 심은 보람을 해마다 느끼게 해 준다. 아주 초록색인 잎보다 시작하는 연두잎 색깔이 예뻐서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꽃망울 달린게 두 개, 핀 게 하나, 이번 봄에는 꽃이 세 송이 필려나. 잘 안보면 언제 폈는지 졌는지도 모르는 우리집 3년차 매화나무다. 그래도 나무 3년이라 그런지 줄기도 굵어졌고 뻗어나간 가지도 처음 우리집에 올 때보다 많아졌다.성장을 한 거다. 광양이 고향이었으니 경기도의 겨울이 얼마나 추웠을까. 그걸 두 해 보냈으니 이제 뿌리.. 2025. 4. 8. 오래 살았다. 31년. 해마다 돌아온다. 결혼 기념일. 한 분이랑 살고 있으니 새로울 것도 없는 결혼 기념일이지만 우리가 나이를 먹고 아이들이 커나가고 있다는 건 해마다 다른 느낌이긴 하다. 옛날 사진 찾아보면 나이 먹은거라는데, 요즘은 애들 어릴 때 사진을 보면서 남편이랑 웃을 때가 가아끔 있다. 우리도 나이를 많이 먹은 부부가 된 거다. 다들 지브리풍으로 사진들을 바꾸길래 오래 된 사진 찾아서 바꿨다.대전 살 때, 피렌체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었나보다. 즉석사진 아래에 피렌체라고 써 있었다.기억난다. 그 때, 식당에서 나왔던 물이 허브차였다. 애들 입맛에 그게 맞을리도 없고, 보리차에 5년 길들여진 유승범 입 맛에 맞았겠냐고요.물을 마시자마자 까다로왔던 입맛의 소유자, 승범군은 "웩"했다. 결혼기념일인지, 뭔지 특별한.. 2025. 4. 3. 이전 1 2 3 4 5 ··· 6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