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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생일은 즐겁다.

by 나경sam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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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생일 돌아오는 거 즐겁다. 아직 엄마로, 부모로 해 줄 수 있는게 기쁘다. 미역국도 끓여 줄 수 있고 갈비도 해 줄 수 있고 벽에 장식도 하고 풍선은 입 큰 남편이 빵빵하게 불어서 장식해놓고 늦게 들어오는 딸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의느님 도움없이도 이제는 너무 예뻐진 우리 둘째

 

가만히 있어도 위치상 서러운 둘째로 태어나서 연년생 동생을 만나서 뭐든지 빨리 해야만 되는 둘째였는데

뒤집기 걷기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빠르지, 말 빠르지, 부부싸움하면 기저귀 찬 주제에 뒤뚱거리면서 우리를 풀어주려고 왔다갔다 하지. 맘에 안든다고 옆집 애기 두들겨 패지. 도대체 못 하는게 뭐냐. 천하무적 둘째.

 

14개월 지나서 걸었던 큰 애를 보다가 10개월지나 걸음마를 제법 야무지게 하는 둘째는 보니 올림픽 내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보통 엄마들이라면 그런 착각 다 하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얘는 뭐든 잘하는구나.

나 없이도 혼자 나가 놀다 관사 아줌마가 찍어 준 사진에 찍힌 17개월의 둘째는 얼굴을 보니 기도 죽지 않았다.

 

삶이 고달팠을것같다. 뭐든지 잘한다고 우쭈주해주니 더 잘해야 될 것 같은지 3월이면 학교 가기 싫어하는 3월병도 있었고 오빠도 챙겨야지, 동생도 챙겨야지. 6학년 때 부터는 거북이 등딱지 같은 클라리넷 무거운 가방 들고 다니면서 혼자서 서울가서 렛슨 받고 길에서 울기도 했던 둘째는 잘 자라서 예쁜 아가씨가 되었다.

 

오늘이 생일이지만 화려한 파티는 어제 저녁에 했다.

생일 포토존.

사진 촬영 후에 이어진 광란의 생일 파티.

 

 

아주 즐거웠던 둘째의 생일 파티. 셋째때는 벽장식을 더 신경써서 잘 해봐야겠어요. 생일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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