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남편과 자식의 차이! 뭔지 알았다.

by 나경sam 2025. 4. 22.
728x90
반응형

내가 쓰는 블로그의 애독자 명단에 남편과 딸이 있다. 그들은 때때로 참견을 한다. 맞춤법이 틀렸다, 댓글이 없다. 뭐 그런 참견들을 한다.

가끔 화가 나서 남편의 참견에 버럭한 적이 있다. "내가 좋아서 쓰는 일기같은 글을 누가 보든지 말든지 왜 그렇게 당신이 신경을 쓰냐"고 진심으로 버럭 한 후 남편은 쓸데없는 참견을 관뒀다.

그리고 이제는 조용히 보는 것 같다.


딸도 본다. 걔도 가만 있질 못 한다. 얼마 전에 쓴 "우리 엄마 무젓"에 관한 글을 읽고 조곤조곤 여러 말을 했다.

딸 : "엄마, 무젖이라고 쓴 거, 그거 지읒 받침 아니고 시옷 받침 아냐"

나 : "그러냐. 틀렸나보네"

딸 : "무젖이라고 너무 많이 써서 고칠려면 꽤 걸릴거야. ㅋ ㅋ ㅋ"

"잘못 쓴 무젓이 너무 많더라"

키득키득 웃는 꼴이 짜증도 날 법한데, 그게 딸이라 나도 함께 웃었다. 남편이 그랬다면 난리가 났다.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면~

남편: "당신 무젖이라고 지읒 받침으로 썼던데 그거 시옷 받침 아냐"

나: "그럼 당신이 쓰든가. 싫어 안 고칠거야. 내 맘이야. 내가 내 글도 맘대로 못쓰냐."

남편에게 좋은 말로 할 때 하지마. 했을 듯!!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같은 소리를 자식이 하면 들을만하고 남편이 하면 듣기가 싫으니 이게 자식과 남편의 차이인가했는데 

청소하다가 둘의 온도차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방문을 열어두고 청소기를 돌릴 때 알게 되었다. 딸 방에서 문 뒤에 벗어던져 둔 양말 두 짝을 발견했을 때

나 : "와. 보물이다"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양말 두짝을 집어들고 청소기를 돌렸다.

같은 상황이 안 방에서 발생했더라면 과연 보물이라고 했을까

"와. 증말. 양말을 왜 여기다 벗어둔거야. 진짜. 확 씨"

 

이랬을거지만, 다행히 우리집은 오히려 내가 문 뒤에 양말 두짝 숨겨두는 편이고 남편은 옷은 옷걸이에, 양말은 세탁기에 설겆이는 바로 하는 사람이라 나한테 옷정리 하지 않았다고 "팍씨"를 당한 적은 없었지만 상상해보니 그랬을거라는 이야기다.

 

딸이 방문 뒤에 던져 둔 양말 두 짝을 치우면서 보물로 봤다니,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엄마맞습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니까 중년이다.  (5) 2025.04.28
생일은 즐겁다.  (3) 2025.04.24
엄마 생신  (1) 2025.04.15
매화꽃이 피나 봄  (2) 2025.04.08
오래 살았다. 31년.  (2) 2025.04.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