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체해서 결국 일요일 저녁에 내 발로 응급실에 갔다. 토요일 날 체한게 일요일 저녁까지 아주 사람을 잡아서 겨우 성당 다녀와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월요일 출근할려면 수액 하나 맞아야 내가 살지 싶은 본능으로 남편 앞 세우고 응급실 가서
수액 하나 맞고 와서 살았다는 거!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한 나를 칭찬합니다.
가끔 결단이 필요하다.
금요일에는 황창현 신부님 어머니 장례미사 참석해서 성가 봉사하고, 토요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장례미사 참석해서 성가 봉사했으니 이번 주는 착하게 살았다.
이탈리아와 시차 7시간, 우리나라에서는 토요일 오전 10시 바티칸에서는 오후 5시에 교황님 장례미삭가 있었다.
나는 오전 10시 장례미사에서 성가봉사하고 집에서는 평화방송으로 오후 5시에 장례미사를 보면서 올 1월에 바티칸에서 뵈었던 교황님을 생각했다. 우리 가족이 바티칸에서 교황님을 뵐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었구나 싶었다.
로마에 있는 동안 두 번이나 바티칸을 가서 한 번은 바티칸 투어를 했고 한 번은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본 후에 교황님이 발코니에 나와서 순례객들에게 인삿말을 하는 걸 보면서 환호했었는데 우리 가족이 이탈리아를 간 것도, 교황님을 뵌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기적이다.
5시부터는 평화방송으로 현지에서 실시되는 교황님 장례미사를 7시까지 보고 다음은 넷플릭스로 '두 교황' 을 보면서 자다가 깨서 다시 보다가 먹고 바로 그랬더니 체한것 같다. 잠시 움직이는 게 싫어서 눕방을 했더니 탈이 나버린거다.
피자를 앞에 놓고 식기 전에 얼른 드셔야 되는데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기도가 길어지자 몇 번이나 기도가 끝난 줄 알고 피자를 집었다 놨다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모습이 재미있는데, 마지막에 것붙일 기도말이 있으냐고 베네딕토 16세가 묻자 프란스스코 교황님이 '아멘'이라고 덧붙이는 말이 웃음 포인트. 안 보면 모른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전 축구를 보면서 서로 각 자의 나라를 응원하다가 상대팀이 거칠게 나오면 '축구란 원래 그런 거라면서' 자국 선수들을 감싸주는 말이 재밌다. 이게 마지막 장면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이 될 뻔 하기도 했다.
이 영화 보고 난 후에 아프기 시작해서 토요일 저녁에 4번 토하고 일요일날 반짝 나아진것같아서 교중미사만 보고 집에 와서 그대로 누워 저녁까지 아프다가 내 발로 응급실 가자고 남편 앞 세우고 가서 수액맞고 왔으니 코로나 걸렸을 때 보다 더 힘들었던 주말 투병기었다.
이젠 식사하고 바로 자리에 앉거나 눕지 말 것. 내가 중년의 나이라는 걸 인지할 것. 마음만 어리다는 것을 각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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