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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연휴 루틴

by 나경sam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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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 우리가 간 곳

고창 선운사 - 고창 읍성 - 고창 개갑장터 순교 성지 - 학원 농장 청보리밭 - 엄마 집 - 시댁 - 수원


화요일까지 연휴, 금요일 저녁부터 보통은 설레서 전날 저녁부터 캔맥주 + 허니콤보 조합으로 주구장창 일드로 달리는 나의 저녁은

토요일 건강검진으로 빠방.... 기차타고 저어 멀리로 날아갔습니다.

 

토요일 위내시경, 언제나 껌처럼 붙이고 다니는 남편과 함께,

 

나: 당신이랑 같이 가야 되니까 그렇게 알아

남편: 다른 사람은 혼자도 잘 다니던데....

 

이랬지만 남편은 언제나 씹어도 단물이 쪽쪽 나오는 아직 단물 안빠진 껌이라 함께 다녀야 됩니다.

위내시경까지 받고 건강검진 끝. 결과를 같이 들으면서 웃음이 났는데 내가 그렇게 그렇게 속이 깨끗한 사람이었다는거다.

 

의사: 아주 좋으십니다. 

나: 하하하


저녁 때 검진결과를 아들에게 말해줬더니 크게 웃음 - 며칠 전 체해서 병원 응급실까지 갔던 사람이 그렇게 속이 깨끗하다는게 반전의 웃음 포인트. 내시경 결과 들으면서 봤던 나의 깨끗한 위내시경, 그보다 예쁜 분홍색은 없을 듯. 건강할 때 잘 지키자.

 

허니콤보와 캔맥주는 날아갔지만 위가 깨끗하다니, 다음 주 금요일 저녁에 달리기로 하고 여행 계획을 짭니다.

넷플릭스 다큐 인싸이드에서 정말 우연히 본 '송창식 편' 그걸 보니 다시 선운사에 가서 동백꽃 앞에서 '송창식의 선운사'를 들어야겠어서, 남편이랑 무조건 고창으로 출발!

 

가보니! 동백은 다 지고 어린이날과 겹친 석가탄신일 선운사는 행사장으로 변해서 동백꽃 군락지 아래에서 송창식의 선운사를 듣고 싶었던 우리의 바램은 두둥, 저어 멀리 날아갔고. 사진으로만 남겨둔 선운사

 

꽃이 다 져서 어디가 동백꽃 군락지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진은 남겨두겠어.

나: 꽃이 다 져버렸어

남편: 당신이 와서 그래

말도 안되는 미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년부부가 선운사에 있었고요. 툇마루에 앉아서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나: 스무살 때는 쉰 살 안 먹을 줄 알았어


선운사에서 절 마당 밟고 산책한 후에 고창읍성,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간다는 거 보고 우리 부부는 한 바퀴만 돌기로. 세 바퀴 다 돌기엔 고창읍성이 너무 높낮이가 심해서 혹시 음주 후에 돌다가는 반 바퀴 돌고 추락할 각이라서, 얌전히 한 바퀴만 돌았습니다.

입장권 3천원은 고창사랑 상품권 3천원으로 바로 줍니다.


이번 고창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개갑순교성지' 방문

ㄱㅎㅅ 선생님한테 선물 받은 순례성지 투어 책을 이제야 제대로 썼습니다. 선물받은지 2년 가까이 됐을텐데 고이 모셔두다 이번에 꺼내서 찍은 첫 도장

개갑 순교 성지 스탬프 꾸욱
개갑순교성지


개갑순교성지에서 스탬프찍고 학원농장 청보리밭으로. 한 마디 부르는 걸로는 꿀성대를 자랑할 수 있는 남편의 '보리밭'을 들으면서

찾아간 청보리밭

학원농장 청보리밭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시간 실기시험 곡이 '보리밭'이었다. 우리 반 영신이가 '보리밭'을 '보리밥'으로 들리게 불러서 깔깔거리고 난리가 났던 보리밭.

고등학교 때 배운 노래는 이탈리아 원곡도 아직 기억나는데 어제 먹은 식사 메뉴는 바로 기억이 안나니, 고창읍성 열바퀴 돌아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올 수 만 있다면 아예 고창 읍성 아래에서 살겠구만...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다. 에잇 퉤퉤퉤!!!

기억은 사라졌어도 옆에 단물 안 빠진 남편이 남아있다. 그럼 된거다.


고창 시내투어 마치고 군산 엄마 집 가서 하루 자고 시댁가서 점심 먹고 수원

익산 로컬푸드마켓에서 남편이 사 준 장미꽃 한다발. 요즘은 로컬푸드에 꽃도 납품하는지 꽃집 꽃보다 다발도 크고 꽃이 얼마나 예쁜지. 가시가 고대로 달린 장미라서 신문지에 둘둘 말아 왔지만 가성비 넘치게 4,500원에 한다발 장미를 받았다.

남편에게는 장미 한다발 엄마한테서는 오이지, 시어머니한테는 파 김치 한통을 들고서 어버이날 투어 마치고 집으로

정말 우리집이 최 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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