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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526

2월도 가긴 간다. 유럽의 싸아했던 밤 공기가 생각난다. 어지간하면 집에 있는 저녁 시간이니 어쩌다 나가게 되면 여행 중에 미친 사람들처럼 돌아다녔던 유럽 여행에서의 시간들이 생각난다. 4시면 깜깜했던 유럽 시간들이 그리워질만큼 여행갔다 온 한국에서의 시간들이 힘들었다. 그랬던 2월이 가고 있다. 아주 가 버려. 내년에 와. 퉤 퉤 퉤어제는 6시 10분에 필라테스 하러 나갔는데 살짝 환함. 그래 내가 걷어차서 보내고 싶어도 갈 놈은 가고 올 놈은 오는구나.오십년 넘게 살아놓고도 그걸 몰랐던것처럼 안달복달했었네. 추워서 집 밖으로 무서워서 못 나갔던 날들도 거의 다 간 것처럼 오늘은 날씨도 좋아. 이러다 꽃피겠어요.. 올 해는 어떻게 보낼것인가. 여행을 다녀 온 후 방향은 몇가지 정했습니다. 영어공부미쿡 아이들 5살짜리가 구.. 2025. 2. 14.
미Chill것 같았어도 시간은 흐른다. 1월 유럽 여행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현실에서 돈 벌고 하는 직업으로서 겪었던 1월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미Chill것 같았던 1월이었다. 그게 갔다니, 금요일 퇴근하고 돌아와 나의 사랑스런 작은 쇼파에 앉아 일드를 눈깔이 아프도록 정주행하고 나서야 정신이 살짝 돌아왔다. 미Chill것처럼 힘들었지만 1월은 지나갔고 2월이 오다니, 하루가 전부인것처럼 그렇게 절망하거나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 내일이 있고, 봄이 곧 올 테니, 그리고 힘들 때 전화 할 엄마가 있다는 것도 위로가 된다. 일찍 퇴근 한 날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나: "엄마, 우울해서 단팡빵 사 먹었어. 엄마: "빵 사먹었어??. 빵이 약이 되믄 사 먹어야지. 잘했다"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된 적이 있는지, 반성했.. 2025. 2. 9.
리노 주교님 송별 미사 로마에서 미사 한 번, 피렌체에서 한 번, 빈에서 한 번 2주 여행하는 동안 3번의 미사를 드렸지만 어제드린 주교님 송별 미사도 특별했다. 수원 교구 주교로 계시다가 마산 교구장 주교님으로 임명되어 가시는 주교님 송별 미사에 합창단으로 전례를 맡아 미사를 드렸다. 이토록 유쾌하고 즐겁고, 마음이 뭉클한 미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교구장 주교로 가시니 수원 교구의 신부님들과 학사님들 수녀님들 많이 참석하셨고 신부님들이 영성체를 모시러 나가는 행렬을 볼 수 있는 건 일 년에 몇 번 할 수 없는 특별한 미사 경험이다. 한 시간 반 정도 길었던 미사였지만 춥긴 했어도 미사가 지루하진 않았다. 한 사람을 맞아들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떠나 보내는 것이 더 어렵고 마음을 많이 써야 되는 과정이구나 .. 2025. 2. 2.
연휴 끝. 어차피 내일부터는 출근해야 되니 바깥 날씨에 적응을 좀 해 볼까. 과천 동생네로 떡국 먹으러 갔습니다.외출하기 전, 무슨무슨 사정이 있어 자기 손으로 세 수도 못하고 머리도 못 감는 남편을 내 손으로 씻겨준지 사흘 째.  나 : 손님 두상이 참 예쁘시네요. 이런 분은 얼굴도 잘 생기셨더라고요.남편 : 아니, 안 그래요. 제가 얼굴이 좀 그래서 얼굴을 못 들고 다녀요. 그런데 머리를 참 잘 감기시네요.나 : 네. 제가 머리감기기 국가 자격증 1급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일때 자격증을 따 갖고 아주 반납하고 싶네요. 과천은 수원에서는 못 보던 신박한 현수막 '국민들은 떡국먹고 ooo은 콩밥먹고' 가 걸려 있었고, 진짜로 우리는 동생네 아파트에서 늦은 점심 떡국을 제부가 끓여줘서 먹었네요. 역시 다시다야.. 2025. 1. 30.
1월 1일. 집 밖으로 열 발자국도 안 나감. 결국 시댁에 못 가고, 눈 때문에 이래 보기는 처음인 설을 맞이했다. 셋째는 집에 왔고 내 아이들 셋과 함께 떡 만둣국을 끓여서 늦은 아침으로 먹고 커피는 투썸의 케이크와 함께. 생일도 아니지만 초에 불 켜고 각자 소원 생각하고 후.세배는 생략, 우리도 세뱃돈 안 줄거니까. 배달이 안 되는 설날 아침, 저 케이크를 사러 셋이 밖에 나가서 직접 가져오느라 나갔는데 잠깐 쓰레기 버리러 나간 나는얼어 죽는 줄. 여행 이야기 재탕 삼탕 우려서 이야기하다가 두 딸은 10월에 프랑스로 갈까 이야기를 나누더니 음악 하는 둘째의 지인이 프랑스에 오면 숙소를 제공해 줄 테니 와라 했다며 파리에 가면 숙소가 이미 제공된 여행자의 모드가 되었다. 영어 공부는 오늘도 잠깐씩 계속. 3일은 지났다.I'ii pay in cash.. 2025. 1. 29.
눈이 고마움, 설에 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댁 가는 길은 언제나 노빠꾸였는데 언젠가부터 코로나 걸려서 못 가. 고 3이라 못 가 핑계가 늘어서 남편만 가고 나는 쉰 적도 있었으나 이번처럼 눈이 와서 못 간적은 처음이다. 운동하는 딸은 오늘까지 오전 운동하고 집으로 하루 휴가를 얻어서 오니 그래 나도 내 자식들이랑 오붓하게 설 명절 보내야지 했지만 어제 시장에서 사온 전 여섯개에 만원은 동태전이 아니라 '미친전'이 분명했습니다.안 먹는다고 제발 그만 하시라고해도 큰 소쿠리로 두 개 쯤 부쳐놓는 어머님의 전은 어제 싯가로 생각해보면 오십만원도 더 될 양이지만, 그걸 사먹으려니 만원이 천원같았던 여섯개에 만원 시장표 전은 그래도 사람들이 줄 서서 사가더라고요.셋째: '엄마, 내가 소고기 사 갈게. 저녁에 아무것도 하지마'둘째: .. 2025. 1. 28.
회복이 더 딘 나이. 인천공항 들어와서 짐 찾으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지금 바로 또 어디러 가라고 하면 갈 수 있겠어?""그럼. 갈 수 있지" 아들과 딸의 대답. 우리 애들만 그런게 아니라 언젠가 이탈리아에 길게 다녀왔던 소피아 언니도 공항에서 그런 마음 들었다고 내가 들은 것도 같으다.  하지만 나는 온전히 집에 가서 천정이 낮은 내방에 전기장판을 깔고 한 시간만 몸을 지졌다가 일어났으면 좋겠고 콩나물 국밥 한 그릇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지만 현실은 피할 수 없는 일이 있어서 초과수당도 못 받을 일을 하러 3시까지 다시 직장으로 뛰어갔으며 빈 손으로 가기 그래서 셋째가 보내온 한라봉을 들고 "헝가리 공항에서 한라봉을 팔더라고요" 말도 안되는 농담을 하면서 무사히 돌아왔음을 보고했다. 뭘 먹어도 허기가 지.. 2025. 1. 26.
집으로 체크in 했습니다. 집으로. 리무진 타고 오면서 더워서 헛구역질과 속이 뒤집어지는 몽롱한 경험을 하고도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감격스러움, 유럽 14일 갔다고 그새 화장실 앞에 누가 있는 건 아닌지 두리번거리게 되는 나란 인간의 조잡스러움!! 두 달 살다오면 아주 아침에 빵을 먹고 석 달 살다오면 아줌마들 부를 때 "매담"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정신차렷!!! 여기는 싸우스 오브 코리아고 너는 누가 봐도 한국 아줌마처럼 생겼쓰.위 아래로 길게 늘려 놓은 헝가리 매담들의 기럭지를 보고도 아직 코리안이라는 정신을 못 차렸음 다시 한 번 나갔다 오든가.. 오는 길에 탔던 LOT항공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아니 무슨 비행기에 그렇게 아저씨들이 승무원으로 바글바글 있던지, 그래 무거운 카트 밀고 기내식 나눠 줄려면 ..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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