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금방 잠이 드는 남편이 자기 전에 말했다.
남편: 블로그 가뭄이야. 하나 쓰면 보고 잘 텐데...
나: 블로그는 당신이 써야 되겠어. 글 쓰다 보면 제목 붙이기가 어려울 때가 있는데, 블로그 가뭄, 하하하
그래서 붙은 제목이 '블로그 가뭄'이다.
감기가 어쩌니 저쩌니해도 이주 정도였고, 성모의 밤 준비로 성가 연습에 토요일 미사, 그리고 골든 위크로 서울레 놀러 온 에츠코 선생과 만나는 일까지 저녁마다 뭔가 일이 있어 아주 바쁜 일주일이었으니 글 쓰기가 쉽지 않았다.
딸과 함께 놀러 온 에츠코 선생은 변함없이 택배로 우리집에 일본 선물을 보냈고 뜯어 보면 별것도 아닌 것들이지만
뭔가 마음이 담겨있는듯한 작은 선물은 받을 때마다 재밌고 감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 먹을 수 있는 것들인데도 저걸 주겠다고 일본에서부터 상자째 포장해가지고 와서 한국에 도착해서 편의점 택배로 우리집에 보내고 여행을 시작하는 에츠코 선생이다.
술안주부터 소면과 쯔유, 후리카케 작은 먹을 거리등이지만 마음 씀씀이에 더 고마운 마음이 드는 선물이다.
겨울에 왔을 때 김치 만들기 체험하게 해 준 레지오 단장님에게 주라고 소면과 쯔유를 함께 보냈다.
짧은 시간 교토에서 지내다 왔지만 사람은 남아 있어 아직도 이렇게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인생의 재산이 되었다.
에츠코 선생, 에츠코 선생 딸 모모카짱, 나, 남편과 함께 만나 식사하고 생맥주도 한 잔하고 연휴 전이 즐거웠다.
그동안 유튜브로 일본어를 공부한 남편이 알아듣기도 하고 말도 한마디씩 해서 와, 정말 깜짝 놀랐네
저녁마다 유튜브로 일본어 듣더니 어느새 일본어가 되는 남자가 되었어.
얼굴만 안 되고 다 되는 남자가 바로 남편이었네.
토요일엔 시댁으로 효도 귀향해서 시댁 식구들이랑 가족 모임하러 남편은 가고 나는 남아서 건강검진^^
이렇게 행사를 합법적으로 빠지다니, 하지만 두 달 전예약해 둔 거라 저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의도적인 범조 행위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내가 못 가는 대신 남편에게 들려보낸 시부모님께 드리는 감사장, 어버이날 선물로 만들어봤다.
감사장을 받으신 시부모님
5월이 이제 시작인데, 정말 열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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