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둘째 고 1이었을 때, 교육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중에 배가 뒤집어져있는 것을 봤고
설마 온 국민이 이렇게 보고 있는데 저거 하나 바로 잡지 못하겠어, 그런 마음이었고
우리 아이가 거기에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마음도 있었을테고, 손 발이 부들부들 떨리기까지는 아니었지만
마음이 온통 그 배에 머물러 있어서 하루가 힘들었다.
에어포켓인지 뭔지 그럴 수도 있다며 JTBC에서 손석희가 희망회로를 돌리며 뉴스를 할 때 정말 그렇게 되기를
그래서 아이들이 삼풍사건 때 처럼 초췌하고 두려운 표정이지만 구조되어서 짠하고 나타나기를 그 또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던 나는 간절하게 기도했었다.
또래 아이가 없었어도 그런 생각 누가 하지 않았을까.
어이없이 10년이 지나갔다.
수원교구 세월호 추모 10주기 추모 음악회가 안산 본오동 성당에서 행해졌고 합창단원으로 나도 무대에 섰다.
아들은 합창단 협연자로 함께 했고 딸도 연주 단원으로 함께 했다.
그 아이들이 원래대로 자랐다면 우리 딸보다 한 살 더 많을텐데. 그 아이들은 아직도 고 2때 그대로이고 우리 아이는
음주가무 즐기며 이십대를 재미있게 보내고 있는 청춘이라니, 원통하고 애통할 그 아이들의 부모 마음이 헤아릴 수 조차 없다.
왜 그랬는지, 사과는 제대로 받고 사고는 그 후로 일어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면 뭐 하나 달라진게 없는 개떡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 개떡에게 너무 미안... 너는 죄가 없다.
남촌, 도라지꽃,아버지 뜻 대로를 부르면서 어디선가 듣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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