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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결국 다시 삼 민트 색깔 자전거 잃어 버린지 3년됐나. 있다 없으니 가까운 거리 갈 때 자전거가 있었더라면 할 때가 가끔 있었다.처음에는 열쇠를 잘 채워두다가 아무 일도 없이 자전거가 잘 있길래 어느 날, 맘 놓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 세워두고 출근을 했는데, 시원하게 잃어버렸다.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나의 민트 색깔 자전거. 어디서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나의 자전거는 잊기로 하고 오늘 당근에서 새로 자전거를 샀습니다. 7단 변속기어가 있어서 우리집 처럼 오르막이 있는 곳에 딱 인 자전거, 남편은 집 아래에서부터 내가 잘 타고 올라오는 지 쳐다봐줬고, 잘 타고 올라오자 감독처럼 오케이 싸인 주고 카라 미니벨로를 주차해주었습니다. 자전거가 있으니 아침에 필라테스 갈 때도 씽, 바람을 가르며 가고, 출근, 퇴근 해주던 남편의.. 2025. 3. 24.
꽃농사 시작. 옥상 식당 개장 겨울이었다가, 갑자기 초여름 같았던 토요일. 가고 싶어서 그동안 안달이 났던 '남사'로 꽃 사러 출동.명품만 아울렛이 있는 게 아니었다. 남사에 꽃 아울렛이 생겨서 꽃 사기가 좋아졌다. 12개씩 들어 있는 꽃을 4판이나 사고 꽃 아울렛 매장 옆에 있던 매장에서 나무 도마, 못난이 2개 득템. 옹이가 있거나 못 생긴 무늬가 있어서 못난이 도마지만 쓰는데 아무 지장없다. 그리고 우리집에 가서 쓸모있게 살면 잘난 도마되는거지. 파는 곳에서나 못난이 도마일뿐, 우리집 가서는 잘난 도마로 살자. 2개 샀고. 올 봄, 우리집 화단에서 남편의 꽃농사 모종이 될 작은 꽃들. 해마다 사는 비슷한 아이들이지만 새 봄에 다시 보는 작은 꽃들이 반갑습니다. 사는 건 내가, 꽃농사는 남편이. 저걸 사는 순간, 남편의 등은 반나.. 2025. 3. 23.
교토 가고 싶다. 하고 있는 일의 특성 상 3월은 숨쉬기도 바쁜 달이고 4월쯤 되어야 한 숨 돌리는 일이다보니 블로그 쓰기도 쉽진 않지만'일드 보기'는 쉬지 않았다. 오히려 바빴기때문에 나에게 주는 힐링 포인트로 더욱 집중하게 되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이라, 요즘은 '핫스팟' 열심히 보고 컵라면 드라마 '만푸쿠' 감동하면서 봤다.겨울에는 '북쪽 고향에서'로 스트레스 풀어가면서 살았는데 작년처럼 힘 들일이 올 해는 없어졌다.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던직장 동료아니, 그들이 사라졌기때문에...세상은 상대적인것, 그들에게 나는 빌런이었을테고, 나는 그들때문에 힘들었던 2년을 보냈는데 발령은 세상 고마운 일,내가 가지 않고 그들이 떠나갔다. 세상의 공기가 달라진 것 같음, 아침이 즐거움, 출근이 즐거움. 그리고 봄이 즐거워졌다.얼.. 2025. 3. 21.
광교산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음. 광교산. 이번 주까지 세 번. 두 번은 광교산 헬기장까지 이번 주에는 통신대 헬기장까지 올라갔다가 길을 잃어버렸다.남편이랑 둘이서, 이 무슨 어이없음인가했지만 우리 부부는 진짜로 길을 잃어서 수원에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은 길도 없었던 의왕 왕곡동 이상한 동네로 내려와서 결국 버스타고 차를 둔 곳까지 돌아왔다. 간첩 루트같았던 광교산 하산길, 1970년대였더라면 우리 부부는 간첩으로 조사받았을게 틀림없었을 광교산 하산길. 그렇지만 길없음이 분명한 하산길에서도 남편이 있으니 길이 만들어지더라.아마 우리 부부도 그렇게 살아왔음이 분명하다. 이때만 해도 좋았다. 통신대 헬기장에서, 아침에 만든 김밥 먹고 커피도 마시고 쵸코렛도 먹고 사진 찍어서 아이들한테 보내면서 웃을 때가 좋았지. 바로 다음에 길을 잃을 .. 2025. 3. 10.
근질근질, 봄이 오나 봄 달력에서 찢어버리고 싶었던 2월이 찢어내지 않아도 지나갔다. 일도 그렇고 인간 관계도 손절할 사람은 손절했다. 아니다 익절이라고 봐야지. 안 보는게 이익인 사람들이었으니, 그러니 3월은 새로운 마음으로 잘 살아보자. 에헤라디야 2월의 날씨보다 더 열불이 나서 살았던 나의 2월이 드디어 갔다. 달력을 시원히게 뜯어서 버리고 주말에는 서울 나들이경동시장 이모카세, 안동집. 사쿠라 색 한복을 입으신 이모님 멀리서 영접. 하지만 한 시간씩 줄서서 먹을 국수맛은 우리 부부에게는 아니었으니 경험을 국수 두 그릇, 이만원에 샀다 쳤습니다.입맛은 각각이고 이건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개인적인 입맛의 차이이니 오해 말아주세요. 바빠도 사진 찍어 달라는 사람들과 웃으면서 사진찍어주시는 매너는 참 보기 좋았습니다. 봄이 오려.. 2025. 3. 2.
일주일 지난 주 남편 친구 부인 상으로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나랑 같은 나이, 아침에 일찍 카톡으로 뜬 부고를 보면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고, 일주일 전에 보고 온 사람인데 '본인상' 부고가 뜨다니.세상에는 그렇게 말도 아닌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영정 사진이 올라오지 않은 부고는 특히나 감이 오지 않는다. 급작스레 돌아가시니 가족들도 준비를 못 해서 오후 늦게 올라 온 영정 사진을 보면서 '맞구나' 싶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을 때는 그 일이 아무리 슬픈 일이라고 해도 슬픔보다 앞서는 감정들이 있었다.차들이 얽혀 있는 복잡한 교차로처럼 감정의 교통정리가 안되지만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고 영정 사진 속의 그녀를 확인한 후 울어서 눈이 부어 있는 그녀의 딸들을 보자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실.. 2025. 2. 24.
금요일 광교산, 주말은 전주 3시에 끝나는 2월말까지 거의 정해진 시간표처럼 살았다. 3시 20분 집 도착, 미친 사람처럼 일드 몰아보기를 두 시간 쯤 하고 나서야 슬슬 일어나서 식사 준비도 하고 청소도 하고(대부분 딸 방의 청소-피난가는 사람처럼 방을 헤집어놓고 나가는 특징이 있음), 남편이랑 대화도 나누고 그렇게 살기를 여행다녀온 1월 중반부터 지금까지였다.패턴을 뒤집어서 금요일은 남편이랑 백세짬뽕집에서 짬뽕데이트, 발렌타인데이에 쵸코렛을 나누는 일보다 짬뽕 한 그릇 사이좋게 먹는 일이 더욱 소중해졌다. 감기로 살짝 입맛이 간 남편에게 (입맛이 돌아올 때까지 자기 증세를 주장하는 특징이 있음)백세까지 살라고 백세짬뽕 한그릇 사주고 광교산 헬기장까지 갑자기 실시한 부부산행.산아래에서부터 헬기장까지 2.2KM 이런걸 산행이라고 할 .. 2025. 2. 17.
2월도 가긴 간다. 유럽의 싸아했던 밤 공기가 생각난다. 어지간하면 집에 있는 저녁 시간이니 어쩌다 나가게 되면 여행 중에 미친 사람들처럼 돌아다녔던 유럽 여행에서의 시간들이 생각난다. 4시면 깜깜했던 유럽 시간들이 그리워질만큼 여행갔다 온 한국에서의 시간들이 힘들었다. 그랬던 2월이 가고 있다. 아주 가 버려. 내년에 와. 퉤 퉤 퉤어제는 6시 10분에 필라테스 하러 나갔는데 살짝 환함. 그래 내가 걷어차서 보내고 싶어도 갈 놈은 가고 올 놈은 오는구나.오십년 넘게 살아놓고도 그걸 몰랐던것처럼 안달복달했었네. 추워서 집 밖으로 무서워서 못 나갔던 날들도 거의 다 간 것처럼 오늘은 날씨도 좋아. 이러다 꽃피겠어요.. 올 해는 어떻게 보낼것인가. 여행을 다녀 온 후 방향은 몇가지 정했습니다. 영어공부미쿡 아이들 5살짜리가 구..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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