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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꽃농사 시작. 옥상 식당 개장

by 나경sam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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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었다가, 갑자기 초여름 같았던 토요일. 가고 싶어서 그동안 안달이 났던 '남사'로 꽃 사러 출동.

명품만 아울렛이 있는 게 아니었다. 남사에 꽃 아울렛이 생겨서 꽃 사기가 좋아졌다.

여기서 꽃을 샀습니다.

 

12개씩 들어 있는 꽃을 4판이나 사고 꽃 아울렛 매장 옆에 있던 매장에서 나무 도마, 못난이 2개 득템. 옹이가 있거나 못 생긴 무늬가 있어서 못난이 도마지만 쓰는데 아무 지장없다. 그리고 우리집에 가서 쓸모있게 살면 잘난 도마되는거지. 파는 곳에서나 못난이 도마일뿐, 우리집 가서는 잘난 도마로 살자. 2개 샀고.

 

올 봄, 우리집 화단에서 남편의 꽃농사 모종이 될 작은 꽃들. 해마다 사는 비슷한 아이들이지만 새 봄에 다시 보는 작은 꽃들이 반갑습니다.

남편과 고른 올 봄 우리집 화단 꽃들.

 

사는 건 내가, 꽃농사는 남편이. 저걸 사는 순간, 남편의 등은 반나절은 구부러져 있어야 된다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지만

봄이 오는 건 즐겁고, 어떻게 심고 디자인 해야 되나 고민하는 일도 즐겁습니다.


옥상 채소 농사는 지난 주에 시작했고 화단 정리는 한 주 늦춰서 시작했으니 꽃농사가 옥상 채소 농사보다는 느리게 시작되지만 꽃은 예민한 애들이니 신경 써서 춥지 않을 때 해야 된다는 게 꽃농사꾼 남편의 말입니다.

 

우리 동네는 오래된 주택이 많기 때문에 우리집처럼 꽃을 가꾸는 아줌마도 한 분 계신데, 남편은 은근히 그 아줌마랑 경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  "여보, 저 아랫집 아줌마, 꽃 심었더라. 우리도 심어야겠어"

남편: "나도 봤어, 그런데 아직 일러. 꽃샘 추위 한 번 올 건데, 그 아줌마 잠 못 잘거야"

진짜로 꽃샘추위가 그 사이에 한 번 지나갔고, 그때 남편이 또 말했습니다.

남편: "아랫집 아줌마, 잠 못 잤다는 소문이 있어. 꽃들땜에"

남편의 기다림은 꽃샘 추위를 넘겼고 우리집 화단에는 꽃들이 드디어 심어졌는데, 꽃 심는다고 얼마나 왔다갔다 했는지 집에서만 2천보를 걸었다며 죽는 소리를 했지만 남편이 만들어놓은 봄 화단은 올 해도 보기 좋습니다.

남편의 꽃농사 이제 시작입니다.

 

꽃들은 화분에 심었고 화단에는 구근이나 꽃나무들이 이제 잎을 보여주고 있으니 예뻐질 일만 남아 있는 우리집 화단입니다. 꽃농사꾼답게 도와달라는 말 없이 혼자서 꼼지락거리며 내가 성당 다녀 오는 동안 완성.


날씨가 풀렸으니 옥상 식당도 오픈. 

옥상 저녁밥

 

셋째가 동계 훈련 끝내고 집에 온 기념으로 옥상에서 저녁밥 먹고, 겨울은 완전히 보내는 걸로.

마지막 붕어빵과 함께, 겨울 가고, 봄 오는 걸로!!

올 해 막붕.

 

봄이 와서 즐거운 꽃농사꾼 남편은 이제 옥상 채소 농사와 화단 꽃 농사로 바빠질 예정이며 동네 아줌마랑도 꽃으로 경쟁붙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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