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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109

보자기 김밥 싸는 법 김밥 둘둘 마는 것보다 보자기로 김밥을 싸는 게 훨씬 쉽고 속도가 붙는다는 걸 싸보니 알았다. 남편이랑 살면서는 한 번도 싸본 적 없는 보따리를 김밥으로 한을 푸네 하지만 우리집 큰 딸은 애기 때부터 가방처럼 생긴 것만 보이면 학습지 뭉탱이며 옷가지들을 넣어서 자기 짐을 꾸려 보따리를 만들어 놓았다. 삼십육개월무렵부터 보따리를 싸놓던 아이였지만 막상 초등학교 1,2학년 무렵 어딘가 캠프 갈 일이 있으면 하루도 못자고 기어코 돌아오던 아이였다. 캠프갔다 돌아왔던 유명한 사건은 가평 음악 캠프였던것같다. 바이올린 선생님이 데리고 갔던 음악캠프였는데 저녁에 전화가 왔었다. "어머니, 땡땡이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지금 집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오메 뭔일이여, 걱정돼서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저녁에 받았는데 정말.. 2023. 8. 21.
보자기김밥 수요일, 성가 연습있는 날 이제 여름방학도 내일이면 끝난다. 절기라는게 참 말도 안되게 딱 들어맞는, 용한 뭐가 있는지, 입추 지나니 아침에 걸어가는게 한 여름처럼 힘들지는 않다니, 역시 계절은 돌고 돈다. 총무는 될 수 있으면 회비를 덜 쓰면서 가성비 쩔게 간식 준비해야 되는 게 역할이라 그래서 준비했다. 보자기 김밥 김밥 김 가운데 밥을 샌드위치처럼 놓고 보자기처럼 싼 후에 썰면 저런 모양이 나온다. 옥상에 열려 있던 오이 두개 따다 소금, 설탕, 레몬즙에 15분 재웠다가 물기짜서 올리고 계란 지단부쳐서 사이에 넣었다. 일반 김밥보다 손이 덜 가고 맛도 있다. 게맛살 잘게 찢어서 마요네즈, 와사비 조금 넣고 무쳐서 사이에 넣어도 맛있을 각이고 김 보자기 깔고 밥을 올린 후 사이에 무얼 넣든 그것은 당.. 2023. 8. 16.
갈치조림, 일요일 저녁 밥상 금요일 저녁부터 끓여 먹고 남은 감자탕, 꽈리고추 멸치 조림, 돌미나리 무침, 갈치 감자 조림, 무 생차, 노각 참외 무침 옥상에서 비 맞고 웃자란 돌미나리를 한 주먹 잘라나와서 데쳤더니 딱 한 접시 나오는 미나리 무침 포슬 감자와 갈치 조림은 내가 했고 무생채와 노각 참외 무침은 레지오 단장님이 만들어 주신 반찬 꽈치 고추 멸치 조림은 엄마가 해 준 반찬 밥상에 여자 셋의 정성이 들어가있다. 엄마는 노인이지만, 군산에 산다는 이유로 망신살 뻗친 잼버리 대회에 꿀알바를 다닌다니 이런 난리 속에도 혜택보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네 그래 전쟁통에도 아기는 태어나고 닭이 울어도 새벽은 오고 개가 짖어도 도둑은 드는 법이니 아무리 더워도 밥은 먹고 살아야 되고 허리가 아무리 아파도 불 앞에서 요리는 내가 한다. 엄.. 2023. 8. 7.
아저씨 밥상 우리집 옥상에서 나오는 채소의 대부분은 내가 먹고 남편이 먹고 애들은 안먹고 그래 나도 클 때는 채소는 쳐다도 안봤지. 너희들도 나중에는 먹게 될거야. 참외까지 심어서 따먹던 옥상 텃밭에 가뭄이 들어 올 해는 가지와 토마토 고추 정도만 길러먹고 아니다 미나리, 부추,깻잎도 있었네 가지와 고추, 삼겹살 넣고 가지 덮밥, 깻잎 따와서 깻순 나물, 노각 무침은 레지오 단장님이 주신거 단촐한 아저씨 밥상을 차려줬다. 지난 주말 남편 밥상, 사진으로 남아 있는 걸 글로 옮기다보니 더위까지 함께 기억이 난다. 이젠 추워질 일만 남았겠지. 최면을 걸면서 오늘도 버티기 2023. 8. 3.
양배추 가지 덮밥 방학을 하니, 학교 급식 안됨, 나경 급식만 되는 계절이 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냉장고에 남아있는 양배추 썰고 옥상 남편 텃밭에서 가지와 고추 따와서 유기농 콩기름에 들들 볶다가 굴소스만 넣고 맛이 들때까지 볶아내면 초간단 양배추 가지 볶음 완성 흰 밥을 퍼서 평평하게 도시락에 담고 그 위에 양배추 가지 굴소스 볶음을 덮어준다. 그럼 완성되는 초간단 덮밥 혹시 간이 안됐을까봐 간장 넣다간 망합니다. 2023. 7. 29.
일요일 밥 비와 함께 제습기와 함께 에어컨과 함께 징글징글한 일주일을 보냈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합창단 연습을 갔다와서 나 홀로 시작한 집수리에 혼자 폭폭해져서 한바탕 울고 늦에 온 애들한테 화풀이하고 하여간 어른스럽지 못했다. 쿨하게 인정-.- 비가 오거나 욕 나오게 덥거나 둘 중의 하나였던 일주일을 보내는 금요일 제주도에서 수녀님 친구가 귤을 보내왔다. 그냥 친구도 아니고 수녀님 친구가 보내 온 귤이라 조금 덜어서 수민이 경기보러 가서 김포 시청 팀에게 조금 나눠주고, 집에서 조금 먹고, 주일 날 성당 성가대에 가지고 가서 나눠 먹고 알뜰하게도 먹었다. 성가대 총무^^;;; 집에 냉장고에 뭐가 있으면 들고 가서 나눠 먹다가 딸한테 한소리 들었다. 딸 "뭐 좀 먹을려고 하면 없어. 성가대 아줌마들 다 갖다 주고.. 2023. 7. 24.
여름밥상 봄 밥상, 여름 밥상 따로 차려 먹을 만큼 먹는 거에 진심은 아니지만 생선은 진심으로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생선은 엄마가 없으면 먹기 힘든 먹을거리다. 엄마없을 때 먹기 힘든거 1순위는 생선이고 2순위는 과일이다. 고기야 사다가 더퍽더퍽 구워 먹고 지져먹고 요리 섭섭손인 남편도 고기 요리는 하니까 말 다했지. 생선은 냄새를 온 몸으로 흡수해내가면서 구워야하니 번거롭고 마음 먹어야 하는 거다 이 말이다. 고등어를 구워서 가만히 앉아서 받아만 먹는 남편에게는 내 거 보다 조금 작은 토막 서서 열심히 구운 나는 남편거보다 일센치라도 큰 토막으로 놓고 여름 밥상을 차렸다. 저 날 두부조림도 완전 맛있었는데 두부조림이 맛있는건 상하농원에서 사 온 간장이 맛있어서 그런것 같다. 두부조림 두 쪽, 열무 물김치.. 2023. 7. 12.
생일은 갈비 1998년 4월 24일 새벽 2시 50분에 3.6 으로 태어나서 지금은 그때보다 몸무게는 떡떡상 얼굴은 쩜상+떡떡상을 이룬 둘째의 생일에 당근꽃을 곱게 올려 갈비를 해줬다. 자라는 동안의 우리 둘째 얼굴을 아는 사람들로서는 떡떡상이 아니라 상한가를 친 미모로 변했다. 그 무렵 우리 시어머니는 나만 보면 말씀하셨다. 시어머니: 새벽에만 안낳으면 된다. 호랑이띠라서 새벽에만 낳지 않으면 된다는 시어머니의 굳건한 바램을 갈아엎고 저 분은 새벽 2시 50분에, 이름도 임팩트있는 선화동 용산부인과에서 의사의 새벽잠을 깨우고 신생아 경쟁자가 아무도 없는 병원에서 도도하게 홀로 태어났다. 생일에 미역국대신 소고기 무국과 매운돼지갈비 찜을 했다. 갈비는 핏물을 뺀 후에 월계수 잎을 넣고 끓는 물에 끓여서 다시 찬물에 ..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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