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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비빔국수

by 나경sam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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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인 더위와 갱년기로 인한 열증으로 남들은 겨터파크가 터진다는 여름에 나는 두피에서 워터파크가 터져서, 

머리와 목덜미에서 나는 땀으로 새벽에 잠이 저절로 떠지는 날들입니다.

애들 방에 두 대, 우리 방에 한 대, 거실에 하나. 에어컨이 네 대

쌩쌩 돌아갑니다. 옥상에 설치해 둔 태양광 판넬이 열일하고 있는 여름.... 이 집에서 가장 잘 한 일은 이사오고나서 태양광을 설치한 일이네요...

 

지난 달 전기세는 7,000원 정도. 아마 이 번달은 그 보다는 많이 나오겠지만 곧 더위도 갈 것이고

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하니, 이 또한 지나가겠죠.

 

먹고 사는 일도 힘듭니다. 뭘 먹고 싶은 지 미각이 길을 잃어, 복숭아 한 상자를 사다 주말 내내 먹으면서 주식으로 대체했으나 우리집 도련님은 탄수화물을 너무 사랑하시어 드셔야 됩니다.

"비빔국수" 먹을까...

누가 먼저 한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집에 국수도 있겠다. 옥상에 채소도 있겠다. 냉장고에 묵은 김치도 있으니

못 해 먹을 이유도 없습니다.

 

오뚜기 비빔장 사다 냉장고에 넣어 둔 것도 있으니 비빔소스 만드느라 비율 따질 필요없이 비빔장에 들기름 듬뿍 치고 옥상에서 깻잎, 피망, 치커리를 따다 김치 쫑쫑 썰어넣고 비빔국수를 했습니다.

채소듬뿍 비빔국수

 

남편이 하루에 몇 번이고 옥상에 올라가서 물 주고 상태를 살피고 잘 보살펴 줘서 우리집 옥상에는 가지, 고추,치커리,상추,오이,토마토, 딸기, 부추까지 가족이 먹을 만큼은 결실이 있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물 주고 풀 뽑아주고 천연 살충제만들어서 뿌려주느라 머리가 더웠을겁니다.

남편의 머리 위에도 신유빈처럼 얼음주머니를 올려주고 싶어서 그려봤습니다.

남편의 채소들

 

가지는 튀겨서 먹고, 피망은 채썰어서 비빔국수에 넣어 먹었습니다. 사람 하나 부지런하니 딸린 식구 넷이 먹고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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