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식당109 크리스마스 빵 파네토네 건포도와 오렌지필이 촘촘히 박혀 있는 파네토네(panettone)는 이탈리아 밀라노가 발상지로 예부터 축하할 때나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빵입니다 수원교구 카톨릭 오케스트라 파트 선생으로 있는 아들 딸을 두면 좋은 점이 교구 신년 음악회 티켓을 10장쯤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주교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들을 가끔 받는다는 것이다. 부활이 끝나면 미사용 포도주 마주앙을 받거나, 크리스마스에는 파네토네라는 크리스마스용 빵과 주교님 성함이 새겨진 수첩을 받았다. 내 얕은 신앙으로는 아무래도 받기 어려운 주교님 선물을 애들 덕분에 낙하산처럼 받는 호사스러움을 누린다. 많이 달지 않고 식후에 커피와 먹기 딱 좋은 디저트 은진이 말마따나, 앉은 자리에서 넷이 설탕 한방울 안남기고 작살을 냈으.. 2020. 12. 21. 샤부샤부와 꼬막 비빔밥 눈이 내린 일요일 아침 성당 갈 수도 없는 시국이 되고 보니, 오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마트에 가서 샤부샤부용 장을 봐다가 점심은 꼬막 비빔밥과 샤부샤부로 가즈아!! 찍어 먹는 쏘스는 폰즈쏘스 없이 그냥 집에 있는 간장에 무화과 식초와 매실 섞어서 대충 만들어 놓고 육수용 국물 내서 채소를 한 소쿠리 쌓아놓고 샤부샤부를 해 먹었다. 꿈꾸는 할멈 블로그를 보니, 고기를 넣기 전에 연근을 미리 넣고 끓여야 소고기의 피맛이 안난다고 써 있길래 연근도 한 접시 썰어 놓고 미리 끓였다.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될수있으면 채식주의자를 지향하는 터라 굴 샤부샤부는 내가 해 먹을 거고 고기는 남편이랑 애들 거, 입맛 통일도 이렇게 어려우니 나라 통일이야 말하면 입만 아프다. 자기 일로, 친구 일로 한꺼번에.. 2020. 12. 15. 굴보쌈 코로나로 순교하기 전에 밥하다 순교할 것 같은 주말을 보냈다. 구미에서 그 분이 오시면 바빠지는 나의 부엌 자연산 굴과 보쌈 용 삼겹살은 화서시장에서 사고 배추와 무는 언니네 텃밭에서 받은 걸로 충당하고 집에 도착한 지가 열시가 넘는 셋째의 허기진 배를 위해 보쌈을 만들었다. 무는 미리 설탕과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매실 참기름만 넣고 보쌈 먹기 직전에 맞춰서 무쳐 놓고 굴은 찬 물에 소금 풀어 껍질이 달라 붙어 있는 곳은 없는지 손으로 만져가며 씻어 놓았다. 된장과 울금가루 풀어 넣고 양파 한 개 넣고 월계수 잎 몇 조각 넣고서 물이 끓은 다음에 고기를 넣고 푹 끓여서 보쌈을 만들었는데 맛있다고 애들이 난리였다. 우리 은진이만 먹지 못했던 굴보쌈 둘을 배불리 먹였으나 하나가 빠져 있으면 그.. 2020. 12. 15. 감자 옹심이 김장 때 만들고 남은 육수를 가지고 와서 얼렸다가, 옹심이를 끓였다. 물론 남편이 분노의 감자 갈기를 해서 만든 옹심이다. 처음 해 먹을 때는 감자를 여섯개쯤 갈았으나, 모자라서 만두를 넣고 해먹었고 며칠 후에 옹심이를 해먹을 때는 감자를 스무개쯤 갈았나^^;; 감자를 갈아서 면보에 짜고 가라앉은 감자 녹말과 반죽을 해서 새알처럼 만든, 제법 손이 많이 가는 옹심이 승범이는 사골 국물에 끓인 옹심이가 좋다고 했지만, 시원한 채소 육수에 맑게 끓이는 옹심이가 나는 더 좋다. 옹심이 영심이든 감자는 남편이 가는 거니까 이번 주에도 한 번 더 해먹기로~~ 2020. 12. 4. 가지,토마토밥 가지가 미안할 만치 많이 열려서 여름내내 채소맛집 옥상이다. 가지를 다섯개 따서 남아 있던 방울 토마토와 함께 솥밥을 해서 주말 한 끼를 옥상맛집으로 가서 먹었다. 고기가 있어야 맛있는 밥상이 아니라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템플스테이가서 먹었을 때 절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밥을 더 가질러 세 번 가고 싶은 걸 불심으로 참아냈다. 고기밥상 아니어도 채소만으로 맛있는 식사가 완성이 된다는 걸 몸이 아는 거다. 2020. 8. 31. 주말엔 분식 성당다녀와서 급하게 만든 떡볶이 물만두 첨가, 순대 첨가 내 맘대로 만들어서 푸짐하게 점심 식사 습도 높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고 떡볶이 먹는 점심 괜찮아! 나쁘지 않았어!! 2020. 8. 16. 엄마의 그릇 군산 친정에서 오년 전 쯤 가져 온 엄마의 그릇이다. 군산 친정에서 우리 오남매가 저 밥공기에 밥을 담아 먹고 자랐고 지금은 우리 애들이 저 밥 공기를 쓴다. 행남자기 그릇 시리즈였는데 밥공기만 있었던게 아니라 커피잔셋트에서부터 도자기 커피 포트까지 일체 셋트로 되어있었다. 엄마가 그릇계를 해서 샀다고 했었다. 그릇을 사서 그릇장안에 진열만 하다가 실제로 가족들이 저걸 쓴 것은 한참후에 썼다. 우리가 썼던 것보다 그릇장 안에 있는 걸 유리너머로 본게 더 많았던 엄마의 그릇이다. 아까워서 못 쓰다가 누가 왔을 때나 잠깐 쓰다가 다시 닦아서 얼른 그릇장안으로 들여 놓았던 엄마의 귀하디 귀한 행남자기 그릇셋트가 밥공기와 국 대접이 나한테 왔다. 나는 어렸을 때 그릇장앞에서 커피잔이며 밥공기의 자잘한 꽃무늬와 .. 2020. 7. 26. 귀염둥이 막내 금박휴가 군대가있는 군인들보다 집에 더 못 오는 우리 수민이 시합마치고 감독이 금박줬다고 집에 왔다. "금박" 운동하는 자녀들을 둔 사람들은 알아듣는 용어지만 나도 처음에 금박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는 생소했었다. 중학교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으니 집 떠나있은지 우리집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 얼마나 집이 그리웠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만큼 철도 일찍 들어서 빨래 너는것도 개는 것도 군인못지 않게 각잡아 널고 개고 단체생활하느라 일찌감치 단련되고 숙련된 것들이 우리 수민이에게 보인다. 엄마 밑에 있었더라면 자기 빨래나 개고 살았을까 자기 빨래나 세탁기에 넣어두면 잘했다고 칭찬받았을 정도 일텐데 세탁기에 세제넣고 섬유유연제 넣는 것까지도 운동선수 특유의 고집이 있어서 그대로 해야 빨래도 한 것 같다고 하니 집 밖의생활.. 2020. 7. 1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