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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크리스마스 빵 파네토네

by 나경sam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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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님 선물 "성심당 파네토네"

 

건포도와 오렌지필이 촘촘히 박혀 있는 파네토네(panettone)는 이탈리아 밀라노가 발상지로 예부터 축하할 때나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빵입니다

 

수원교구 카톨릭 오케스트라 파트 선생으로 있는 아들 딸을 두면 좋은 점이 교구 신년 음악회 티켓을 10장쯤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주교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들을 가끔 받는다는 것이다.

 

부활이 끝나면 미사용 포도주 마주앙을 받거나, 크리스마스에는 파네토네라는 크리스마스용 빵과 주교님 성함이 새겨진

수첩을 받았다.

 

내 얕은 신앙으로는 아무래도 받기 어려운 주교님 선물을 애들 덕분에 낙하산처럼 받는 호사스러움을 누린다.

 

많이 달지 않고 식후에 커피와 먹기 딱 좋은 디저트

은진이 말마따나, 앉은 자리에서  넷이 설탕 한방울 안남기고 작살을 냈으니 무서운 가족이다.

 

아침은 간단한 밥상으로

 

간단한듯 간단하지 않았다. 호박전굽고, 조기 굽고, 섬초 무치고 바쁜 아침-.-

 

엄마가 짝으로 사나르던 조기나 갈치 덕분에 입맛은 고기보다는 비린내나는 생선을 좋아하는 터라

고기없이는 살아도 생선없이는 못사는 인간이 또 나다.

 

조기나 고등어를 사다가 냉동고에 두칸은 채워 놓아야 먹을게 좀 있는 거 같아 안심이 되니

그건 우리 엄마도 그랬을것이다.

 

 

엄마로부터 대물림이다.

 

굴이 제철이니 굴전 한 번 안부쳐먹고 지나가면 그 또한 섭섭하니 말없이 굴전을 부쳤다.

 

 

 

알배기배추를 썰어 굴과 함께 부친 굴전

 

아침 일찍 남편이랑 화서시장에 가서 굴 한근 사다가 알배기 배추 썰어넣고 반죽해서 굴전을 부쳤다.

굴 한근과 알배기 한통이 전으로 다 없어졌지만 한 쪽도 안남기고 식구들이 다 먹었다.

배추도 달고 굴도 단 추운 겨울 아침

좁은 집에서 먹고 또 먹고 인생의 하루가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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