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27

헬린이 일년이면 기구 사용법을 안다. 9월이 지났으니 운동시작한지 일년이 지났다. 코로나로 왔다 갔다 잠시 쉬긴 했지만, 내 인생에서 일년을 꾸준하게 운동한 것은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가 처음이라 올 해 9월이 지나자 뭔가 성취감이 있고 내가 나에게 상을 줘야 될 것 같다. 작년 9월에는 헬스 기구 사용법도 잘 몰라서 무조건 런닝머신과 스쿼트 바이크 정도만 하다 왔는데, 드디어 오늘 스미스 머신도 하게 됐고 스미스머신을 사용하고 나니, 헬린이 졸업한 날 같다. 개인 피티받는 애들을 보면, 꼭 스미스머신을 시키던데, 나도 해볼려고 했는데 어딘가 고정이 되어 있는 걸 풀지 못해서 한 번 도전했다가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쪽팔려서 도전 포기 운동기구였다. 아침 7시에 사람이 없으니, 한 번 해볼까 가서 봤더니 내가 여태 이걸 못했었나 싶게.. 2021. 9. 16.
화서동 차차차 건물에 누수로 공사를 하니 세입자들은 모두 나가달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고 아침 7시부터 건물을 부수는 소리에 1층에 사는 딸이 이러다 집이 무너질것같다며 일주일만에 집을 구해서 이사를 했다. 일주일 동안, 집주인과 많은 통화를 하고, 가스비와 전기세 정산까지 모든 걸 딸이 혼자 다했다. 내가 딸의 나이였다면 못했을 것 같은데 오전 알바 끝내고 수업도 듣고 집주인에게 보증금반환받고, 새로운 집주인에게 보증금보내고 부동산 사무실에서 등기부등본 확인하고, 수수료주고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난 후 친구 SUV차를 소정의 수수료 지급 후 빌려 두 세번 나르는 이사까지 하고 당근에서 좌식쇼파를 사서 나른 후, 옷정리용 행거까지 택시로 나른 다음 멀쩡해보였고 씩씩해보였던 딸은 나랑 전화를 하면서 대성통곡을 했다. 모든 .. 2021. 9. 12.
12Km 걷기 도전, 한강 공원,선선한 가을 핸드폰을 바꿨더니,사진이 쓱 찍어도 선명*10000 술마시고 찍어도 높은 해상도를 뿜뿜 니 이름이 뭐야 이름이 뭐긴 뭐여? 니 핸드폰이다 9월 첫 주 어디다 내놔도 가을 같은 날, 한강 시민 공원에서 은지니랑 치맥 금요일에 오산 세미초- 병점 지나 - 비행장 길 지나 - 세류역까지 12Km 걷고 종아리에 뻐근한 신호가 왔지만 개무시 해버려 토요일은 토요일이니께 여름이 가기 전 가을이 오기 전, 한강 시민 공원에서 딸이랑 치맥 한 번하고 여름을 보내야지 오산시 지나 화성시 지나 수원시까지 12Km를 걸으면서 처음에는 내가 얼만큼 걸을 수 있을 지 출발은 그런 단순한 마음이었으나, 걷다보니 머릿속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터덜터덜 길이 있으니 걷고 있는 내가 있을 뿐 병점지나 비행장 들어서니 길이 끊겨, 한 쪽.. 2021. 9. 5.
8월 한 달 나에게는 2차 접종까지 마친 8월 그리고 3년 썼던 핸드폰을 플립3로 바꾼 달 수민이는 전지훈련을 한 8월 남편은 공주에서 다시 다른 먼 곳으로 발령이 난 8월 은진이는 복학하기로 하고 앞으로 자기 계획을 발표한 8월 승범이는 하던 대로 자기 일을 하고 있는 8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수민이가 왔다. 태백산까지 뛰어 올라가 태백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여태까지 한 두장이 아니다. 여름마다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갔고, 정상까지 뛰어서 올라가야 되는 게 육상부다. 이번에는 뛰다보니 멧돼지랑 함께 뛰고 있더라며, 같은 육상부 아이가 찍은 멧돼지의 뒷태를 보여주는데 이건 돼지가 아니라 동물원 탈출 하마가 분명한 뒷태였다.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전지훈련을 마치고 집에 온 수민이는 뼈와 근육만 남은 몸으로.. 2021. 8. 30.
갤럭시J4+ 마지막 기록 인생 주기가 3년 단위가 된 듯 하다. 핸드폰과 함께 살아왔을 때부터 약정과 할부금이 없어지는 2년이나 3년 단위로 보내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느낌 - 몸안에 독소를 빼내는 일 보다 핸드폰 디톡스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고 이 번에는 나도 그동안 누려왔던 핸드폰의 공짜의 세계를 탈출하여 플립 3의 사전예약으로 들어갔다. 3년 쓰면서 불편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주 내내 핸드폰은 열이 올라 저절로 앱이 꺼지고 열을 식히러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다. 먹다 만 사과로 갈아 타볼까 했으나 (남편의 전폭적인 금전 지원이 액속된 바가 있었으니 - 요즘 나한테 돈을 못써 난리난 1인이시다) 무슨 말만 하면 하고 싶으면 해 얼마면 되는데 자기가 무슨 원빈인줄 아는 남편이지만- 나는 나영이가 아니고 .. 2021. 8. 25.
광복절 전 날 삼시 세끼 오이가 하마터면 곱게 늙을 뻔 했으나, 남편놈 눈에 들켜서 우리 입으로 들어왔다. 남편놈이라 함은 순전히 전지적 오이 시점에서 말 한 거고, 내 감정은 아니다. 내가 오이였으면 그렇게 말했을것이다. 화분뒤로 늘어져서 몸을 숨기고 길쭉했던 다른 오이들과 달리 배 나온 스모선수들처럼 몸집을 불려가며 색깔도 늙은 오이들처럼 변해갈려고 하는 참이었다. 남편이 따 온 오이를 보고 내가 그랬다. "곱게 늙기도 어렵네" 화분 뒷 쪽으로 늘어져 있어서 낮은 포복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꼼꼼한 남편 눈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그렇게 늙어갔을지도 모른다. 가지에 달린 것만 오인줄 아는 내 눈에는 절대로 들킬 일이 없는 위치였으나, 옥상에 가면 텃밭 주변을 샅샅이 금광처럼 살피는 남편 눈은 피할 수 없었을테니 "오이야,.. 2021. 8. 16.
금요일은 택배를 싣고 실업급여 좀 타면서 베짱이처럼 놀아보올까 했더니 잘 안되는게 나다. 3월부터 일했던 학교에서 석달 일하고 원래 전담사 복직한다길래 나왔더니 얼마 안있다가 병가 냈다그래서 다시 가서 일해주고, 이제는 쉬나했더니 또 병가를 냈단다. 여름 방학동안 아이들을 다시 봐주러 나가고 있다.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 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리는 육봉달씨처럼 아침 다섯시 오십분에 용수철처럼 일어나, 여섯시반까지 커피도 내리고 어묵을 볶아놓고, 오이지를 무치고 자두 네개까지 깍아놓고 원피스를 입고도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페달을 밟아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700-2번과 35번 버스 두 대를 더블로 타고 한 시간을 달려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여름방학 첫 주를 보냈다. 금요일이 왔다.. 2021. 8. 6.
지중해식- 한우 스테이크 우리집 커피 집사님 남편이 이번 주에 가져 온 커피는 온두라스커피 커피의 쓴 맛보다 단맛과 부드러움이 지금까지 마신 커피와는 다른 맛이었다. 혼자서 연구하고, 어디서 줏어듣고, 실습해서 이제는 짝퉁 바리스타 정도는 되는 남편이 주말 아침에 내려주는 커피가 이 사람이랑 살아야 되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된다. 커피 하나만 내려주지, 먹는 일, 식생활에서는 라면조차 자기가 하기를 꺼려하는 상남자중에 상남자지만 빨래도 남편이 하고, 분리수거도 남편이 하니 삼십년 가깝게 산 우리 사이에 이제는 니가 뭘 하네, 내가 이것을 했네 할 나이도 연차도 지난 지 오래다. 그냥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됐고, 여건이 되는 사람이 하면 될 일 이걸 오래 전에 알았더라면 신혼 때 우린 덜 싸웠을까 모든 걸 알만하니 둘이 합쳐 .. 2021. 8. 1.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