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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 1박 2일 내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 보다 은근히 파워 집순이과다. 가족이랑 나가서 놀고 자고 오는 것은 좋아해도 그 외에는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지인들과 여행가서 잠을 잔다거나 그런 일이 없는 사람이 또 나다. 내 또래 아줌마들 보면 친구들이랑 여행도 자주 다니고 자고 오기도 하던데 그동안 친구들이랑 놀고 밖에서 잤던게 지난 주 금요일것까지 합해도 다섯번이 안된다. 처음은 승범이 다섯살, 은진이 두 살, 수민이 한 살이었을 때 대구 살때였다. 그게 산후 우울증이었을까! 친정 시댁 어느쪽에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대구라는 고립된 섬에서 셋을 키우면서 자고 일어나면 흰머리가 보이고 한 숨을 쉬지 않으면 숨이 막히는 것처럼 답답해서 한숨 쉬는게 버릇이 돼버렸다. 은진이는 활동성이 강했던 십 칠개월에, 승범이도 아직.. 2021. 10. 19.
노느라 바쁜 연휴, 익선동,황학동,동묘 지난 주부터 시작된 서울 구경 씨리즈 2로 이번 주는 익선동 찍고, 동묘갔다가 황학동 가는 코스로 정하고 서울 출발 셋트장 같은 골목안에 사람들이 가득 찬 익선동 토요일 오후 데이트 나온 젊은 애들 틈을 비집고 다니며 나이로도 체력으로도 지지 않았던 하루였다. 걸음수 1보로 시작해서 만보를 훨씬 넘긴 걸음수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익선동의 시작은 창화당에서 찍고, 바로 옆 "꼼꼼 오락실' 오백원짜리 한 뭉치 바꿔서 남편과 테트리스 한 판 도전 승범이 낳기 전, 전주 살 때 남편 월급날이면 전북대 앞에 가서 외식하고 테트리스 한 판씩 하고 그랬는데 그동안 셋 낳고 정신 못차리게 바쁘게 살다가 이제서야 주말에는 둘이 놀러 나갈 궁리를 하게 되었다. 이십 칠년 전에 이렇게 놀았었는데 서른 하나, 스물 일곱살이.. 2021. 10. 11.
전어무침 집 나갔던 며느리 집에 들어오게 하는 전어무침을 집에서 해 먹었다. 배 반쪽 채 썰고, 옥상에 날 뜯어 잡숴주세요 하고 있던 상추를 마구마구 썰고 몸집 불리고 있던 대파도 썰어 넣고, 기본으로 딸려 왔던 초고추장에 일반 고추장 더 넣고 식초 넣고 간마늘 넣고 매실,참기름,통깨,풋고추,맛술 넣고 사정없이 무쳤다. 오이도 넣고 당근도 넣었으면 더 맛있었겠지만 집에 있는 재료만 넣었어도 집나갔다가 들어오고 싶었던 맛이었으니 냉장고에 굴러 다니던 배를 채 썰어서 넣은게 맛의 포인트 맥주 한 캔에 전어회 무침 한 그릇 집을 나가지 않겠다. 다짐을 하면서 전어회에 맥주 한 캔 때린 토요일 옥캉스 메뉴 2021. 10. 5.
남편이랑 차차차 요즘 갯마을 차차차 보면서 홍반장이랑 치과랑 꽁냥꽁냥 난리나면 남편도 나도 난리가 나서 서로 붙들고 웃고 아!!!! 여기까지만 112금(禁) - 둘이 합쳐 치과가 홍반장이랑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 짜길래 우리도 짰다. 성질 급한 내가 먼저 우선 하고 싶은 거 다섯가지 중에 두가지만 발표하고 남편은 아직 생각중 여보시오, 당신의 버킷리스트 다섯가지에 시댁에 가기 다섯번으로 몰빵 그런 짓은 하지 마시오 라고 말하자, 본인은 그렇게 상식없는 사람이 아니니 걱정말라며, 뭔가 생각중이나 아직 발표전이니 성질 급한 나부터 스타뚜 1. 태극당 가서 사라다빵 먹고, 모나카 아이스크림 먹은 다음 남산 올라가서 남산 타워 보고 내려 오다 남산 돈까스 먹기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빵집 이름도 태극당이다. 물론 서울 태극당이 .. 2021. 10. 5.
밥하는 엄마 갈비탕 갈비탕은 추석때 해 먹었는데, 지금 올린다. 맘 먹고 한우사다가 강아지들마냥 뼈까지 쪽쪽 빨아대며 먹었다. 누군 누구여 우리집 자식들이지 엄마들이 그런 맛에 밥하고 음식하나 싶었다. 특히 수민이가 너무나 좋아했던 갈비찜 당연한듯 집어들었던 호주산 갈비가 아니고, 처음으로 자신있고 도도하게 들었던 한우 갈비 어디서 눈 먼 돈 들어왔던 것도 아니었는데, 내돈내산 갈비였다. 맛과 향은 지금도 밟힌다. 바지락과 장어를 선물받아 소분해서 넣어두고 두고두고 써먹는 중이다. 풀무원 생칼국수는 전분도 많이 묻어 있지 않아서 칼국수를 끓여도 다른 생면에 비해 덜 탁해진다. 칼국수 좋아하는 남편은 돈까스 먹을래,칼국수 먹을래 물어보면 칼국수라고 대답한다. 어디로보나 싸게 먹히는 분이시다. 바지락넣어 국물 우려내고,.. 2021. 10. 5.
나의 아저씨, 책 한권 읽은 것 같은, 그런 드라마 소피아 언니가 나의 아저씨 보라고 했을 때, 말을 안듣고 한참 지나 이번 주에 봤다. 16화까지 몰아보기로 보고 나서 가슴에서 한 번, 머리에서 한 번 심벌즈가 울렸다. 드라마 보다가 드라마 작가 찾아보면 그건 끝난거다. 정희네서 후계 후계 잔 비우게 하면서 후계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이 술 마실 때 나도 거기서 함께 술 마시고 싶었고 정희가 겸덕이 있는 절에 불을 지른다고 하면 라이타를 건네주고 싶었다.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냐 개구멍으로 도망치다 패딩이 찢어져서 오리털을 풀풀 날리며 걸어갈 때 나오던 음악 "그 사나이" 드라마 장면과 음악이 이렇게 맞아 떨어지기 있기 없기 주인공은 이선균이지만, 나는 큰 형 상훈과 입만 열면 욕인 막내 기훈이를 다시 봤다. 연기를 저렇게 잘하는 사람들이었구나 아저씨,.. 2021. 10. 2.
옥캉스 옥상에서 옥캉스 호텔에서 호캉스는 생일 선물로 받기로 했으니 아쉬운 대로 옥캉스로 토요일 저녁을 뿌셔버려 칠보산에서 내려오면서 언제나 눈팅만 했던 정직한 제빵소에 들러서 단호박 쉬폰 사고 스벅 금곡에 사이렌 오더로 주문해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찾아서 막걸리로 풀어야 하는 피곤을 아메리칸 스똬일로 옥상에서 뿌셨다. 고등동 재개발로 들어선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의 앞 풍경이 새로 바뀐 동네 풍경이지만 이젠 원래부터 저 자리에 있었던 것 처럼, 적응이 빠른 인간이 또 내가 아니겠는가 아파트는 층간 소음으로 죽일놈 살릴놈 하지만 주택가는 옆간소음으로 험악한 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우리집 옥상에서 떨어진 흙덩이에 뒷 집 배수구가 막혔다고 빗속을 뚫고 우리집으로 따지러 온 6년동안 살면서 한 번도 못봤던 뒷집 아줌.. 2021. 9. 26.
추석 연휴 연잎밥 만들기 세상 이렇게 편한 추석은 교토 이후 처음이다. 토요일 하루 날 잡아서 친정 시댁 당일 투어를 마치고 나머지 연휴는 우리집에서 쉬기로 했다. 애가 셋이어도 대구에 살았어도 88고속도로에서 세피아 승용차에 분유도 못뗀 아기 둘 밀어넣고 남편과 교대로 운전해가며 시댁에 다닐 때 세상의 모든 명절을 폭파시켜버리고 싶었다. 하루만 있으라고 해도 한숨 나올 일인데, 명절 앞으로 연휴가 길면 시댁에 있어야 되는 날짜도 덩달아 길어져, 한 해 달력을 받으면 추석과 설날 앞으로 며칠이 쉬는 날인지부터 보던 때도 있었다. 시부모님 말씀이라면, 싫다고, 아니라고 할줄을 몰랐던 답답이 남편이랑 살 때라서 가슴속에는 언제쯤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한 숨 같은게 있었다. 추석 연휴 지나고나면 이주후에 시아버지 생신이 있었다. 대구..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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