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27 남과 경쟁해야 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 좋은 말이다. 이 말을 듣고 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나는 컴퓨터 수업 끝나고 집에 오면서 울었을 지도 모른다. 슬펐다. 드럽게 잘하는 애들이 모여있는 컴반에서 나이는 내가 일등, 실력은 꼴등 강사가 한시간을 주고 문서작성 하라고 했을 때, 길고 긴 문장을 입력할 때부터 매끄럽지 않더니만 집에서 삼일을 복습해서 겨우 알아들었다고, 느리게라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던 착각이었다. 강사니임 하며 말 끝을 길게 말하는 어떤 애가 다 했는데 제출할까요 얄미운 소리를 할 때 나는 그림넣기가 안돼 속이 터지기 직전이었는데 남들은 쓱쓱 제출해서 검사받고 있는 중이라니, 니네들 분명히 이 수업 몇 바퀴씩 들었을거야, 그렇지않고서는 수업 삼일차에 시험장 갈 수준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이 썅놈의 시키들아. 문단번호 .. 2021. 11. 18. 하나를 알려면 삼일이 걸리고 하나를 하면 두 시간은 자야 되는 나이 지난 주 금요일 첫 수업 후 강사를 욕하며 그만둔 아줌마 동지를 잃고 난 후 쓸쓸히 집에 와서 바둑판 복기 하듯 다시 연습, 컴퓨터는 어차피 기능이기 때문에 자꾸 해보는 수밖에 없으니 매일 실전 문제를 연습해가며 첫 수업에서 배운 건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글 문서 창을 열고 F7 클릭해서, 왼쪽 오른쪽 11, 위 아래 머리 꼬리 10 제본 0 주고 Ctrl Enter 클릭해서 페이지 두 장 더 만들어 준 다음, 예시 문제 보면서 문서입력한 다음, F6눌러서 스타일 편집 영타 먼저 치고 아랫줄에 한글 해석이 붙어있어야 되는 데 그게 날라가버린 컴 화면이지만 집에 와서 복기 할 때 잘안됐던게 바로 그거였다. 한글 문장도 장평95 자간 5 준 다음, 영문장에도 똑같이 적용했어야 되는데, 한글 문장.. 2021. 11. 17. 공평한 하루 평일 오전에 박물관 관람하는 여유와 시간의 사치는 토요일 기분과 다르다. 좋다는 얘기 지적허영이 있는 나로서는 박물관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남편 친구가 과장이라서 나름 VIP관람 가능하기에 국립 중앙 박물관 반가사유상 상설 전시 1일차에 관람을 했다. 하지만 무료이니, 사람들이 많이 가서 봤음 좋겠다. 미술책에서 봤던 반가사유상,우리가 간 금요일부터 상설 전시 1일차 시작이라서 kbs에서 프로그램 만든다고 취재도 나왔고 외국인 관람객들도 있는 걸 보니 반가사유상 전시가 박물관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표 전시회 쯤 되는 것 같았다. 어두운 방에서 오로지 반가사유상 두 불상에만 집중해서 조용히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박물관에서 다른 유물들을 관람했던것과는 다른 기분과 마음이다. 정면에서 봤을.. 2021. 11. 14. 우리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빵은 우리 아빵 2017년 가을 작은 트렁크에 짐을 꾸려서 구미로 갔던 셋째가 마지막으로 집에 올라왔다. 여름, 가을에는 하계 동계 전지 훈련이 있어서 못 오고, 정기적인 시합에도 참가해야 돼서 못올라올 때도 많았지만 멀미를 참고서라도, 아빠, 엄마, 생일에는 어떻게든 올라왔던 귀여운 우리집 소녀 졸업 전에 숙소를 나와서 다른 팀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실제로 구미에서 수원집으로 올라오는 마지막 주말이 지난 주였다. 이제는 우리가 내려가서 수민이 짐을 다 꾸려서 데리고 올라와 다른 팀으로 다시 데려다 줘야 되는 일이 남았지만 기쁘게 할 수 있는 일들만 남았기 때문에 2017년 수민이를 놓고 올라오던 차 안에서처럼 울일은 없을 것이다. 수민이 짐을 내려줬던 구미 선수단 숙소는 참으로 삭막했었다. 실내 체육관 윗 쪽에 선수단 .. 2021. 11. 9. 훅하고 가을이 들어왔다. 미리내 성지, 옥상 할로윈 지난 주 토요일 안성 미리내 성지에 가서 가을이 얼만큼 왔는 지 확인하고 왔다. 사진을 찍고 보니 마스크 끼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남편님이신데 대선 출마하신 후보 ㅇㅈㅁ 이랑 좀 닮았네 위대한 마스크의 힘이다. 남편이랑 서울 바람이 나서 서울 다닐때만 해도 가을이 이렇게 온 줄 몰랐는데 안성미리내 성지로 미사드리러 와서 보니 이미 한 참 깊은 가을날씨에 가을 풍경 주교님도 오시는 특별한 미사이고, 천주교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우니따스 소속인 승범이와 은진이가 이번 미사에는 반주를 맡아서 특별한 미사가 될 것 같아서 미리내로 서둘러 출발 성가대 네 분과 바이올린 둘에 클라 한 명이었던 이번 미사는 모든 것이 좋았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가을다운 쌀쌀함, 낙엽이 쌓여서 밟으면.. 2021. 11. 1. 10월 24일 연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여서 현 파트 소리가 초등학교 학예회보다 조금 더 나을려나 관 파트에는 딸이 객원 현 파트에는 승범이가 악장이라 아무 상관없는 단체에 그냥 관객으로 가면 맘 편히 연주를 볼라나 어떻게든 한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이 되면 연주가 편치 않아서 이 소리는 어떻고 저 소리는 어떤지가 신경이 쓰여서 멜로디가 귀에 안들리고 사람들만 보다가 올 때가 있다. 자식들이 나오는 연주회가 그렇다. 그 동안 월요일마다 나가서 연습시키고 안되는 파트 잡아주고 백신맞고도 나가서 연습했던 거에 비하면 만족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렇게라도 세상이 돌아간다는 싸인으로 알고 고마운 마음으로 멜로디가 들릴 때는 듣고 사람이 보일 때면 보다가 스탭 몰래 영상도 찍었다. 이러니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이 자신있게 성적표에 ".. 2021. 10. 25. 음악회가 열리는 가을 밤 지난 주부터, 연주회에 객원으로 참석해서 연주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큰 애를 보니 이제 세상이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세종문화회관 연주도 다녀오고 서천에서 하는 고택 연주회에도 다녀왔고 일요일에는 악장으로 있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하고 연주에 가는 것이 돈버는 일인 취준생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우리가 그냥 가서 보는 연주회가 모두 돈이 되는 일이다. 그게 이년동안 멈춘 세상에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음악회가 없어진 세상이지만 연주자들에게는 돈 벌 수 있는 일이 없어진 세상이라는 의미다. 서울이면 어떻고 서천이면 어떠하리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바이올린 케이스들고 어디라도 가야 되는 처지라서 어서 빨리 연주회가 넘쳐나는 가을 밤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주에는 .. 2021. 10. 25. 운동이 일년 성적표 이 번 달에 피트니스 재등록하면서 인바디 측정 결과 체지방은 10프로로 떨어졌고 골격근량은 최고치를 찍었다. 그래서그랬나 기초대사량이 1400 바로 아래를 찍었으니 그래서 내가 뒤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거였어 그래도 복근은 기미만 보였지, 가장 살이 안빠지는 곳이 뱃살이더라 운동 일년둥이로 살아 본 결과로 말하는 것이니 근거가 충분히 있는 말이다. 햄버거 셋트로 남편과 나 승범이 셋이서 치즈볼과 오징어 링으로 바꾼 셋트 메뉴 다 뿌셔버리고 스벅 가서 조각 케잌과 디 카페인 커피 사다가 은진이가 사온 샤인 머스캣과 함께 옥상에서 가을 노래 들으면서 먹고 남편은 갈매깃살에 깻잎을 싸서 먹고 나는 발사믹 드레싱에 과일 남아 있던 거 다 때려넣고, 끝물 상추도 넣고 샐러드로 먹고, 고구마와 옥수수 넣고 강원도 .. 2021. 10. 25.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10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