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첫 수업 후 강사를 욕하며 그만둔 아줌마 동지를 잃고 난 후 쓸쓸히 집에 와서 바둑판 복기 하듯
다시 연습, 컴퓨터는 어차피 기능이기 때문에 자꾸 해보는 수밖에 없으니
매일 실전 문제를 연습해가며 첫 수업에서 배운 건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글 문서 창을 열고 F7 클릭해서, 왼쪽 오른쪽 11, 위 아래 머리 꼬리 10 제본 0 주고 Ctrl Enter 클릭해서
페이지 두 장 더 만들어 준 다음, 예시 문제 보면서 문서입력한 다음, F6눌러서 스타일 편집
영타 먼저 치고 아랫줄에 한글 해석이 붙어있어야 되는 데 그게 날라가버린 컴 화면이지만
집에 와서 복기 할 때 잘안됐던게 바로 그거였다.
한글 문장도 장평95 자간 5 준 다음, 영문장에도 똑같이 적용했어야 되는데, 한글 문장은 장평과 자간 주는 걸
빼먹고, 영문장에만 장평과 자간을 줬더니 한글 문장과 영문장의 문서 편집이 달라졌었다는 거!!!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05.png)
그걸 찾느라,내 문서가 출력 형태와 달라지는 그 문제점을 찾느라 이틀 걸렸고, 문제점을 찾았을 때
내가 뭘 잘못해서 내 문서가 이상해졌는지를 찾았을 때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26.png)
내 기분은 진짜 너무 좋았다. 몇 년 전 로또 4등됐을때만큼이나 말이지
역시 자꾸 해보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봐야지, 해 보는 수 밖에 없지만
컴 학원에서는 강사의 말이 빠르고, 줸---장 함께 배우는 젊은 것들은 강사가 말만 하면 잘도 찾아서 클릭을 하고
나만 못찾는 건 같은 건 내 기분 탓이냐, 현실이 그런거냐
집에 와서 복습해보느라, QR코드로 동영상 강의를 들어보면 도움은 확실이 되나, 동영상 강의속 남자 강사도
학원의 여자 강사만큼 말은 빨라서 둘 다 "누가 누가 말 빠르게 하나" 대회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학원의 선생은 손들면 와서 봐주고, 동영상 속의 남자 강사는 내가 클릭한 번 하면 멈춰주고
앞으로 돌리면 다시 돌린 자리부터 설명을 해주니 둘 다 내 손에 달린 사람들이라는게 위로라면 위로다.
동영상 강의 속 강사 덕분에 금요일 배운 수식까지 능숙하게는 아니라도 편집 가능하게 됐으니
고맙지 뭐야,
뭐 하나 시작하면 강박증이 있는 지랄맞은 성격탓에 화요일 2차시 수업 준비의 예습을 위해서
애경 매장안에 새로 생긴 스벅 리저브 매장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예습을 했지 뭐야.
정말 이런 성격을 스무살에 가졌더라면, 지금쯤 직장 하나 쯤은 있는 여자였을텐데
그땐 놀고, 지금 뭐하는 거냐
그래도 지금이래도 열심히 하는게 기특하고 대단한거다 칭찬해주며 (내가 나에게^^)
스벅 리저브에서 두 시간을 동영상 강사를 보면서 예습을 했는데
이번 문서는 첫 시간 수업에서 배웠던건 손풀기 정도였다는 넘사벽을 알고야 말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어
삼일 걸려서 복습해보면 또 할 수 있을거야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51.png)
젊은 애들도 질문 할 때 보면 내가 했던 걸 몰라서 물어보기도 하는 걸 보면 앉아서 배우는 사람들이
모두 다 알아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닐껴, 분명해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64.png)
의심해서 미안하다. 수강생들아,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닐껴, 그렇치^^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했다.
확실한 건, 수식 입력이 수학 문제 푸는 것 보다 훠월씬 쉽다는 거다.
행렬 입력이 행렬 푸는 것 보다 쉬우니 그럼 된거 아냐
학력고사 수학 점수 땜에 점수를 끌어 내렸는데, 이제 와서 저걸 입력하고 있는 나도 나지만
그래도 어디다 쓸 지 모르겠지만, 이번 참에 제대로 배워 두면 어디에 써도 쓸 일이 있을거고
오늘 안되는 건 삼일걸려 하면 된다.
이런 긍정, 낙천적인 마인드 너무 좋아.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23.gif)
김장 독립만세 외치고 당당히 주문한 해날 절임배추 20kg+김칫속 8kg
누가그랬어, 절임배추 20Kg이면 양념속이 8Kg이라고-.-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33.gif)
김장은 준비과정이 노동이라는 걸 혼자하면서 다시 알았다.
김치 냉장고 정리해서 통도 씻어 놔야 되고, 절임배추 물 빼고 비닐깔고 혼자 앉아서 양념을 처발처발 바르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많지도 않은 양에, 양념까지 사서 하는 김장이지만
속이 모자라서 집에 있는 고춧가루, 생강, 마늘 다짐, 매실, 새우젓, 액젓, 기본적인 것들 추가해서 양을 불려놓고
어떻게든 모자라는 양념을 땜빵해가면서 혼자서 김장을 했다.
됐다고, 혼자 해먹겠다고 해도, 가져다 먹어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헛소릴랑 말아라, 줄 때갖다 먹어라 하는
우리 엄마의 징글징글한 자식들에 대한 집착이나
우리 시어머니가 아들들 좋아하는 거나 두 분다 징글징글하기는 막상막하다.
이제 두 집 다 싫다, 싫어, 내 건 내가 해먹을거니까 그렇게 알어. 엄마한테 큰소리치고 절임배추 주문하고
양념까지 주문했다고 했더니, 절임배추는 씻지말고 물만 빼라, 집에 있는 걸로 간을 더 맞춰라
엄마의 간섭 전화를 두 번이나 받고 내 김장은 끝났다.
밥이 없어서, 냉동고에 얼려뒀던 연잎밥 찌고, 갈비탕에 내가 만든, 아니 하늘빛 김칫속 명인 허정순씨가
만들어준 김치 겉절이에 밥 한그릇 먹고
나는 그대로 전기장판속에 들어가 두 시간을 잤다.
하나를 배우면 삼일 걸리고, 한 개를 끝내면 두 시간 자면 뭐 어때
한다는게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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