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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남편이랑 차차차

by 나경sam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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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갯마을 차차차 보면서 홍반장이랑 치과랑 꽁냥꽁냥 난리나면 남편도 나도 난리가 나서

서로 붙들고 웃고 아!!!! 여기까지만 112금(禁) - 둘이 합쳐

 

치과가 홍반장이랑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 짜길래 우리도 짰다.

성질 급한 내가 먼저 우선 하고 싶은 거 다섯가지 중에 두가지만 발표하고 남편은 아직 생각중

 

여보시오, 당신의 버킷리스트 다섯가지에 시댁에 가기 다섯번으로 몰빵 그런 짓은 하지 마시오

라고 말하자,

본인은 그렇게 상식없는 사람이 아니니 걱정말라며, 뭔가 생각중이나 아직 발표전이니 성질 급한 나부터 스타뚜

 

1. 태극당 가서 사라다빵 먹고, 모나카 아이스크림 먹은 다음 남산 올라가서 남산 타워 보고 내려 오다 남산 돈까스 먹기

 

태극당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빵집 이름도 태극당이다.

물론 서울 태극당이 아니고 군산 월명공원 아래 태극당이 있었다.

어린이날에 수시탑에서 아버지랑 사진을 찍고 태극당에서 빵을 먹은 다음 거기서 바나나 우유를 생애 최초로 마셨다.

우유의 비릿함과 인공 바나나 향이 역겨워서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했던것같다.

아주 어릴 때 일이다.

이성당보다 먼저 기억하는 빵집 이름이 나도 태극당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때의 전성기를 지나 손자대에서 망해가는 빵집을 살려 낸 태극당 이야기를 방송에서 보고

한 번 꼭 와봐야지 했었다.

좀 더 거창하고 근사한 걸 버킷리스트로 써야지 싶지만, 소소하고 작은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버킷리스트

 

사라다빵,모나카 아이스크림,단팥빵

사라다빵은 마요네즈를 좀 더 처발처발 했어도 좋았으련만, 단 맛도 소스 맛도 조금씩은 부족한 맛이지만

저 맛이 원래 태극당의 맛이라면 기꺼이 먹어주겠어

모나카 아이스크림도 붕어빵 사만코만도 못하지만, 태극당의 시그니처라는 모나카 아이스크림

남편이랑 나는 이번 생에 먹었어, 그럼 됐어

 

태극당 내부, 샹들리에

천정도 샹들리에도 원래 있던 것을 살리고 유리 케이스 안에 있던 버터 크림 케잌은 화려하게 앉아 있던 태극당

나는 새 것보다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

서울시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빵집이었다가 할아버지 아버지대를 거쳐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는데

손자가 정신차리고 살려놓은 빵집이 태극당이다.

 

옛날 것을 살려서 인테리어를 했더니 바로 앞에 있던 동국대생들이 다시 찾기 시작하는 빵집이 되더라는 내용을

방송에서 봤었다.

 

하하하 나도 젊은 애 갬성이었나봐

 

빵도 먹었으니 정신차리고 이제 남산에 올라가보자 남편아

 

2번 순환버스 타고 남산행

 

남산타워

수많은 커플들이 자물쇠로 서로를 채워놓은 자물쇠 무덤앞에서 우리도 사진을 찍고

남산에서 서울을 360도로 보면서 숨은 그림 찾기하듯이 건물을 찾고 방향을 살펴보면서 청와대 발견

 

사회과부도에서 나라 찾기하던 실력으로 깨알같은 건물들을 찾아보면서 남산타워 놀이를 마치고

다시 2번 버스 타고 숭의여대 앞에서 내려서 명동 교자까지 걸었다.

 

원래는 돈까스를 먹을려고 했으나

돈까스 먹을래, 칼국수 먹을래 물어보면 칼국수 라고 단호박처럼 대답하는 남편을 위해서 명동교자 직진

 

명동교자 칼국수

고기가 소보로처럼 둥둥 떠있는 명동교자 칼국수

나는 몇 번 먹어봤지만 남편은 처음

칼국수 찐팬인 남편이 두 번은 안 먹고 싶은 맛이라 함은

해물의 시원한 맛이 아니라 고기의 무거운 맛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한 번도 안 먹어 본 명동 교자 칼국수 -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동급으로 치자

 

명동성당 성모님

명동교자 다음엔 명동 성당이지

남편은 명동 성당도 처음 남산 타워도 처음 명동 성당도 처음 명동 교자,태극당도 처음

짧지만 알찬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저녁엔 집에서 옛날 노래 들으면서 버킷리스트 1번을 마침

 

둘다섯의 노래, 채은옥 노래, 박강성 노래 나훈아 노래

청주 도련님 틀어달라는 대로 노래 틀어줬네

 

나의 버킷 리스트 2번은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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