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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노느라 바쁜 연휴, 익선동,황학동,동묘

by 나경sam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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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시작된 서울 구경 씨리즈 2로 이번 주는 익선동 찍고, 동묘갔다가 황학동 가는 코스로 정하고

서울 출발

 

셋트장 같은 골목안에 사람들이 가득 찬 익선동

 

토요일 오후 데이트 나온 젊은 애들 틈을 비집고 다니며 나이로도 체력으로도 지지 않았던 하루였다.

걸음수 1보로 시작해서 만보를 훨씬 넘긴 걸음수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창화당
창화당 만두&떡볶이

익선동의 시작은 창화당에서 찍고, 바로 옆 "꼼꼼 오락실' 오백원짜리 한 뭉치 바꿔서

남편과 테트리스 한 판 도전

 

테트리스

승범이 낳기 전, 전주 살 때 남편 월급날이면 전북대 앞에 가서 외식하고 테트리스 한 판씩 하고 그랬는데

그동안 셋 낳고 정신 못차리게 바쁘게 살다가 이제서야 주말에는 둘이 놀러 나갈 궁리를 하게 되었다.

 

이십 칠년 전에 이렇게 놀았었는데

서른 하나, 스물 일곱살이었던 젊은 것들이 둘다 쉰 넘어서 다시 테트리스 앞에 돌아왔다.

 

이제는 돌아와 테트리스 앞에 앉은 아저씨,아줌마를 보소

어떻게든 잘 쌓아서 한줄씩 깨보겠다고 용을 쓰다가 세 판만에 장렬하게 전사했다.

 

청수당가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할랬더니 젊은 것들은 다 익선동으로 집합했는지

기다림 줄이 을매나 길던지, 청수당 바로 앞에 있던 온천집도 줄이 길기는 마찬가지

 

우리 부부의 장점은 미련이 없다는 거

질질 끌지 않고 과감히 동묘로 갔다.

 

황학동에서 가방을 사고 동묘에 가서 옷을 사느라 돈을 사모님처럼 썼다.

 

황학동에 널려 있던 가방들

샤넬부터 구찌 에트로 루이비통

바닥에 누워 있는 명품들중 하나를 들고

나 : 아저씨, 이건 얼마예요? 물었더니

 

아저씨; 루이비똥은 만원

 

뭐가 이렇게 비싸아-.-

짝인지, 찐인지 모를 가방들이지만 루이비통은 만원이라는 시크한 아저씨의 한 마디

 

그곳이 바로 황학동이다.

 

만원이라고 했던 가방을 한시간 뒤에 돌아와서 다시 물었다.

나 ; 아저씨, 이거 얼마예요?

아저씨: 오천원

 

황학동은 바로 그런 곳, 부르는게 값이 되는 곳

 

그래서 루이비통 손가방 오천원주고 하나 사고, 동묘에서 블라우스 한장 트렌치 코트 한 장 이천원씩 사천원에 사고

돈 무지쓰고 돌아왔다.

 

이천원짜리 트렌치코트는 팔천팔백원에 세탁을 맡겨놓고 가방은 클리너로 잘 닦아서 신문지로 모양을 잡아주고

내가 산 가방이 어쩌면 진짜가 아닐까 티씨코드 확인해가며 두근두근

하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백퍼 가품임을 TC 코드는 증명해주었지만

오천원짜리 이상은 해 줄 것 같은 가방 하나와 사천원에 두 벌을 사십만원 이상으로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만으로 성공한 쇼핑과 나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슨 말만 하면 서로 웃느라 바빴던 토요일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콩나물 국밥 한 그릇 끓여서 먹고

 

 

 

토요일 하루 밖에서 먹었던 그 어떤 음식보다도, 집에 와서 내가 끓인 김치 콩나물 국밥이 가장 맛있었음은

남편도 나도 인정

 

갯마을 차차차를 기다리며 화이트 와인 마시는 토요일 저녁 시간이 이렇게 행복해도 되냐

 

화이트 와인,단감,치즈

나 : 다시 태어나도 당신이랑 결혼해야겠어

 

남편: 나는 미안해서라도 당신이랑 결혼해야겠어, 그동안 못해줬던거 잘해줄려고 해야겠어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기로 합의를 보고 갯마을 차차차 시청

 

노느라 정신못차리고 사는 부부의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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