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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밥하는 엄마

by 나경sam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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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탕

 

갈비탕은 추석때 해 먹었는데, 지금 올린다.

맘 먹고 한우사다가 강아지들마냥 뼈까지 쪽쪽 빨아대며 먹었다.

누군 누구여

우리집 자식들이지

엄마들이 그런 맛에 밥하고 음식하나 싶었다.

특히 수민이가 너무나 좋아했던 갈비찜

당연한듯 집어들었던 호주산 갈비가 아니고, 처음으로 자신있고 도도하게 들었던 한우 갈비

어디서 눈 먼 돈 들어왔던 것도 아니었는데, 내돈내산 갈비였다.

맛과 향은 지금도 밟힌다.

 

 

 

바지락과 장어를 선물받아 소분해서 넣어두고 두고두고 써먹는 중이다.

풀무원 생칼국수는 전분도 많이 묻어 있지 않아서 칼국수를 끓여도 다른 생면에 비해 덜 탁해진다.

칼국수 좋아하는 남편은 돈까스 먹을래,칼국수 먹을래 물어보면 칼국수라고 대답한다.

어디로보나 싸게 먹히는 분이시다.

바지락넣어 국물 우려내고, 다시팩 한 봉지 넣고, 마늘 넣고 소금만 거짓말 만큼 넣어서 시원하게 끓여먹은 칼국수

이것도 추석 지나 해 먹었던 건데 지금-.-

 

 

 

바지락탕을 처음 봤을 때가 혜숙이랑 보길도에 놀러갔을 때였다.

삼십년쯤 전에, 아직 수녀님이 되기 전이었던 내 친구 혜숙이랑 비둘기호를 타고 목포로 가서 보길도까지 놀러 갔었다.

민박이었던것 같다.

아직 펜션이라는 숙박시설이 있기도 전

민박같은 곳에서 혜숙이랑 잤었고, 민박에 있었던 다른 여행객중 한 명이 바지락을 잡아다가 코펠같은데 끓여서 줬었다.

술은 안마셨어도, 시원하기가 속이 뻥 뚫렸던 그런 맛이었다.

혼자 왔던 1인 여자 여행자도 있었고 많아야 우리 처럼 둘, 아니면 혼자였던 보길도의 민박집

술 마시고 떠드는 사람도 없었고 여행이 좋아서 왔던 사람들처럼 보였다.

보길도에 있었던 뾰족산, 이름처럼 산 봉우리가 뾰족했었는데

금새 다시 가서 볼 것 같아도 삼심년이 지나도록 보길도를 다시 못갔다.

편지만 주고 받고, 전화 몇 번 해보고 혜숙이도 다시 못보고 산지 삼십년 되간다.

시간은 미쳐서 빨리 지나갔고 마음만 이렇게 느리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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