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8 우리 집 , 저녁 풍경 해가 짧아 지고 바람이 달라졌을 때 집에 들어가는 길은 길었다.온전히 혼자 살았던 2018-2019년이 그랬다. 교토는 일교차가 큰 동네였다. 4월에도 낮에는 여름처럼 덥지만 해가 떨어지고 나면 공기가 확 차가워 지는 그런 동네였다. 나는 아직도 기억난다. 일교차 컸던 교토의 밤 공기. 헤이안지구 앞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다 집 까지 걸어 왔던 초 봄의 밤 공기. 불 켜진 집들이 따뜻해 보였고 성냥팔이 소녀처럼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했었다.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겠구나. 티비를 보겠구나. 두고 온 우리집이 한없이 그리워 지는 시간은 저녁 시간이었다.낮에는 학교에서도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사람들과 늘 이야기를 하게 되니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듯한 허전함이 있을 수 없지만 밤에는 오로지 혼자 지내야 .. 2024. 11. 20. 역경을 바꿔서 생각하면 경력이 된다. 기본 계획을 세워놓으니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게 훨씬 쉬워졌다. 퍼즐 옮기듯이 날짜만 바꿔서 조금씩 움직여가며 우리 가족은 9일부터 13일까지의 로마 일정을 마무리했다. 막막했던 여행 계획표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신기하다.어제는 남부투어 예약을 했고, 이름도 텐센 확 올라가는 "박재벌 남부투어" 꼼꼼한 둘째가 평점좋은 투어를 골라서 결정했다. 애가 여행 계획을 짜면서 그랬다. "엄마, 여행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봐" 인천-로마11:00am-5:00pm티웨이항공로마1로마2로마3로마out-피렌체in기상 및 준비바티칸투어남부투어기차이동7:40미팅4인/100만원트랜이탈리아출발치프로역사밖6:20 캐나다호텔4인/15만원공항도착(인천공항 1터미널)수속 후 아침바티칸박물관오전이동바티칸회화관솔방울정원폼페이벨베레데정원.. 2024. 11. 19. 달력 새 달력을 받았다. 며칠 전부터 거래하던 은행에 들르면 아줌마들이 한결같이 "달력 나왔어요" "다음주에 오세요" 그런 말을 들었는데 그 다음 주가 오늘부터였던 것!!드디어 저도 새 달력을 받았습니다.긴 달력은 성당에서 받으면 되니까 탁상 달력으로 받아서 기념 사진찍고 출근을 했네요.저 달력 안에 많은 일들이 숨어 있고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을 못 하지만 우선 확실한 일은 1월에 이탈리아 여행은 출 도착으로 쓸 수 있다는거. 그게 중요하고 가슴 떨리는 일입니다. 아직 다리는 안 아프고 가슴만 떨릴 뿐이니 여행을 가야겠어요.그래서 여행 정해지면 시작되는 나의 현지 언어 공부 병, 네에. 병 맞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스페인어 공부한다고 시원 스페인어를 봤는데 결국 가서 쓴 말은 몇 개 안됩니다. 몇 개가 뭐야... 2024. 11. 18. 멈춰야 보이는 것들, 탁구 렛슨을 봄에 시작했으니 벌써 계절이 세 개나 지나갔다. 10개월이 되었나 싶다. 공우러 다니는게 테이블에서 치는 것 보다 더 많았는데 요즘은 남편이랑 랠리도 하니 나는 늘지 않았다고 말해도 남이 보는 내 탁구 실력은 늘긴 늘었을 것이다. 렛슨 받는다고 실력이 그대로 는다면 천재 탁구 아줌마겠지만 관장님이 말하는 건 알아 듣겠는데 몸이 로 안된다.어디 안 되는게 한 두개여야지. 다섯가지도 더 되지만 가장 안 되는게 뭐냐면, 바로 "멈춤"이다. 다리, 손이 동시에 완전히 멈추는 0.1초의 순간이라도 있어야 날라오는 공을 딱 하고 제대로 맞춰서 넘기는데 몸이 계속 움직이고 있으면 타점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 요즘 탁태기(탁구 권태기)에 빠진 1순위 이유가 바로 "멈춤"이 안된다는 것 때문이다.잠시라도.. 2024. 11. 17. 피렌체 숙소 예약 1월 13-16일 피렌체 숙소 예약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로마 공항에서 로마의 숙소로 가는 밴도 예약했구요.물론 제가 한 게 아니라 우리집 기획 실장님, 둘째가 한 거죠.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엄청난 슈퍼 울트라 파워 둘째입니다. 가톨릭 희년을 맞아 이탈리아의 숙소는 지금부터 예약을 잡아야 되겠더라고요. 피렌체의 저 숙소도 우리가 예약한 날 이후로 예약이 거의 되어 있었다네요. 저 집에도 발코니가 딸려 있었어요. 피렌체의 저 집에서는 밤에 야경을 보면서 와인 한 잔 마시는 사진으로 프사 바꾸기. 여행 준비하는 즐거움이 이런 건가봅니다. 고생은 둘째가 하고 꿈은 제가 꾸고 있지만 두 달전부터 즐거울 권리는 있는거니까 마음껏 즐기렵니다. 우리집 해결사 둘째는 가운데 끼어서 오빠와 동.. 2024. 11. 16. 아침 필라테스, 에어 비앤비 예약 오전 9시 콤비 리포머에서 강사가 시키는 대로 내 몸을 접었다, 폈다, 구부렸다, 말았다 종이접기 하듯 굴린 결과이렇게 됐다는 거 아닙니까. 모처럼 속이 뒤집히는 경험, 숙취 필라테스를 한 것도 아닌데, 아침에 겨우 바나나 한 개 그것도 양심적으로다가 작은 거 하나 먹고 갔는데 이게 이럴 일입니까. 시간이 갈수록 콤비리포머의 쇠사슬들이 고문 기계처럼 보일 때 어쩜 50분이 딱 가냐.그래도 아침 필라테스가 좋은 이유는 밤 동안 경직되어있던 몸이 스트레칭으로 깨어 나는 걸 느끼고 오로지 내가 나의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기떄문이다. 오전 운동 좋다. "오전필라테스완료" 후 출근. 정말 멋진 아줌마잖아.월급날인줄도 모르고 일주일이 지나갔다. 오전에 찍힌 알람 문자에 월급날이구나. 많은 일이 있었던 일주일이라서 돈.. 2024. 11. 15. 25.1.22(수)-1.23(목) LOT항공 여행 계획을 정말 거의 90%는 세웠다. 어제는 헝가리에서 돌아오는 직항 lot 항공을 예약했으니 이젠 우리 가족은 떠나야만 된다. 숙소와 빈에서 헝가리 가는 교통편과 이탈리아 안에서 기차로 이동하는 예약이 남아 있지만 왕복 비행기만 예약해도 큰 건 끝난 것 같고 이미 마음은 이탈리아...로 빨리 가고 싶다. 아유 진짜 한국이 여기서 만나는 인간들이 징글징글하다 싶게 힘든 11월이다. 일로 만나는 사람들, 모두 민원인같아서 어두운 곳에서 뒷통수에 딱밤을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우리나라만큼 씨씨티비 많은 곳도 없다니 그러지도 못하겠고소매치기가 아주 득실거린다는 이탈리아로 어서 빨리 가고 싶습니다.교황 “2025년 영적 은혜 베푸는 정기 희년” 선포우리가 가게 될 이탈리아는 내년에 희년이라서 관광객이 엄청 .. 2024. 11. 14. 행복감과 우울감의 한 끗 차이 월요일은 아주 행복하더니, 화요일은 우울했다. 어쩜 기분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지 이것도 갱년기 탓인가.그럴지도 모르지. 만병통치약 에스트로겐이 없어진 나의 몸은 "화"에도 민감하다.월요일이 행복하다고 블로그에 썼던 게 창피할 정도로 화요일 기분은 깜깜했다.그래서 갱년기인지, 한 번 떨어진 마음을 주워서 제 자리에 돌려 놓는게 참 힘든 나이가 됐다.화요일은 "레지오 회합"이 있는 날이고 필라테스 운동이 있는 날.둘 다 화를 다스리는데에는 최적의 것들이다. 필라테스가 두려웠던 날들은 이젠 좀 지났는지, 힘은 들어도 잔잔한 음악에 맞춰 몸을 스트레칭 시키고 근육을 풀다 보면 편안해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나이들수록 해야 되는 운동 중에 여자들에게는 "필라테스" 좋다고 생각한다.꽉 채운 2년을 하고 있으니 나에.. 2024. 11. 13. 이전 1 2 3 4 ··· 9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