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식당

머위대 들깨 스프

by 나경sam 2021. 7. 20.
728x90
반응형

 

'차'덕분에 알게 돼서 이용하기 시작한 '언니네 텃밭'에서 보내 준 삶은 머위대로 들깨가루넣고 스프처럼 끓였다.

언니네 텃밭 덕분에 내 의지로는 절대로 사지 않을 것 같은 요리 재료로 강제 요리를 할 때도 있다.

삶은 머윗대가 그런 요리 중 하나

 

우리 엄마나 시어머님은 명절 음식으로 해주시지만

내가 사서 해 먹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 요리 재료다.

우선 삶아서 껍질도 벗겨야 되고, 친숙하지 않은 재료이다보니 눈도 멀리 가고 손도 멀리 갔던 머윗대

 

가끔 언니들이 그런 요리 재료들을 귀신같이 알아내서 보내준다.

버릴수는 없으니-.-

냉장고에 들깨가루도 있고 해서 스프처럼 끓였더니 남편의 작은 눈이 또 반짝거렸다.

 

까나리 액젓과 마늘, 양파 청양고추,생새우를 넣고 볶다가 표고 가루 넣고 생수 붓고, 들깨 가루 넣고 완성

 

미사가 없는 주일 아침

슬로우푸드로 느린 아침

지난 주에는 미사가 없을 거라는 신부님 말씀이 마지막 수업처럼 슬프더니

들깨냄새 고소하게 퍼지는 작은 부엌에서 '이런 아침도 괜찮구나' 생각한 나는 역시 가짜 신자였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들에게는 가족이 종교가 될 때도 있으니

부엌이, 요리가 내가 그들에게 바치는 미사 제물이려니 하는 마음으로 보낸 일요일

이런 마음 그들이 알랑가모르것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