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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화서동 차차차

by 나경sam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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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누수로 공사를 하니 세입자들은 모두 나가달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고

아침 7시부터 건물을 부수는 소리에 1층에 사는 딸이 이러다 집이 무너질것같다며

일주일만에 집을 구해서 이사를 했다.

 

일주일 동안, 집주인과 많은 통화를 하고, 가스비와 전기세 정산까지

모든 걸 딸이 혼자 다했다.

내가 딸의 나이였다면 못했을 것 같은데

오전 알바 끝내고 수업도 듣고 집주인에게 보증금반환받고, 새로운 집주인에게 보증금보내고

부동산 사무실에서 등기부등본 확인하고, 수수료주고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난 후

친구 SUV차를 소정의 수수료 지급 후 빌려 두 세번 나르는 이사까지 하고

당근에서 좌식쇼파를 사서 나른 후, 옷정리용 행거까지 택시로 나른 다음

멀쩡해보였고 씩씩해보였던 딸은 나랑 전화를 하면서

대성통곡을 했다.

 

 

모든 일을 혼자 끝낸 서러움같은, 그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부동산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했겠지만, 집주인 신분증 잘봐라, 등기부등본 확인 잘해라

첫 집은 우리가 구해줬지만, 두 번째 이사는 혼자서 하느라 일주일이 폭폭할만했겠지만

그런대로 전에 살던 집보다 조금 나아보이는 집으로 구해서 짐만 밀어넣고

혼자 폭발한 서러움에 울었겠지만

 

주말에 남편이랑 가서 정리를 해놓고 나니

그럴싸한 봉천동 원룸 완성

 

아직도 더운 여름 햇볕 맞아가며 다이소를 두 번 왔다갔다하고, 가기 전에 이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걸 사고 원룸 이사나 큰 살림 이사나 이사 한 번 하면 정리는 되지만 과정은 참 쓰디 쓰다.

 

대추웅, 정리를 마친 후 엄빠 고생했다고 딸이 사준, 샤로수길의 숙성 고기집 "정숙성" 웨이팅 후 고기 점심

 

 

 

도대췌에, 서울 것들은 지금이 코시국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웨이팅은 기본이고

샤로수길에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숙성 고기라 맛있다는데, 두꺼운 생고기라 일단 점원이 익을 때까지 타지 않게 구워주는게

편하고, 고기 맛은 신선한 느낌, 함께 시킨 비냉은 단 맛이 좀 강했지만 딸려 나온 김치 찌개는

맛이 미췬 노옴이었어 - 맛있었단 이야기

 

오는 길에 과천화훼단지에 들러서 가을 국화를 좀 사고

계절을 타는 아줌마, 죽을 때까지 못고칠 고질병이다.

 

가을 국화 6개가 한 판 - 꽃은 역시 과천화훼단지가 최고!!

도매단지답게 가격이 착해도 너무 착해서 가격에 웃고, 꽃에 웃고 - 가을 준비는 국화로 시작했다.

 

저녁에는 남편 안경을 맞추고, 둘이서 이게 어울리나, 저게 어울리나 사진 찍어가며 비교를 하다가

"어울려, 어울려, 귀엽다"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안경사가 "너무 빨리 대답하시는거 아닌가요"

아니 이런 눈치 빠른 안경사님을 보았나

 

모든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하루가 짧다.

 


토요일은 딸의 원룸을 정리했지만, 일요일은 미사 다녀온 후 점심먹고 시작한 대청소겸 가구 옮기기로

오후가 그냥 가버렸다.

피아노를 옮기고, 쇼파를 옥상으로 옮기고 청주에서는 도련님이지만 화서동에서는 나의 심복 유서방이

엄지 발톱 찌어가며서 짐을 나르고 정리해준 덕에 거실이 쾌적해졌다.

일을 해달라고 하면 언제나 예스지만, 결과는 손톱을 찧거나 자기 발을 찧거나

역시 도련님-.- 막일을 좋아하나 분리수거를 하면 손을 찢고, 무거운 걸 나르면 발등을 찍는다.

 

시래기 감자탕 끓여서 저녁으로 먹고 싸들고, 청주 도련님이 가고 난 후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 예쁜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배우가 있었다는 건 갯마을 차차차 보면서 새롭게 발견

 

화정횟집 주인 이봉련

나만 몰랐었나, 이봉련

나 요즘 이봉련씨 좋아

 

주연만 주목받는 드라마보다 몰랐었던 조연이 눈에 띄는 드라마가 좋다.

토요일은 딸내미 방 정리

일요일은 우리집 대청소

 

화정횟집 사장님을 보면서 주말도 마무리

다른 사람들은 치과랑 홍반장 엮어지는 걸로 갯마을 차차차 보겠지만

나는 공진 3대 미스테리중 하나라는 화정횟집 사장과 동장과 이혼 미스테리

풀릴 때까지 갯마을 차차차 쭈욱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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