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주기가 3년 단위가 된 듯 하다.
핸드폰과 함께 살아왔을 때부터 약정과 할부금이 없어지는 2년이나 3년 단위로 보내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느낌 - 몸안에 독소를 빼내는 일 보다 핸드폰 디톡스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고
이 번에는 나도 그동안 누려왔던 핸드폰의 공짜의 세계를 탈출하여 플립 3의 사전예약으로 들어갔다.
3년 쓰면서 불편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주 내내 핸드폰은 열이 올라 저절로 앱이 꺼지고 열을 식히러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다.
먹다 만 사과로 갈아 타볼까 했으나
(남편의 전폭적인 금전 지원이 액속된 바가 있었으니 - 요즘 나한테 돈을 못써 난리난 1인이시다)
무슨 말만 하면
하고 싶으면 해 얼마면 되는데
자기가 무슨 원빈인줄 아는 남편이지만- 나는 나영이가 아니고 남편도 원빈이 아니니 참자 참어
라벤더색으로 예약 걸어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 - 어서 오렴 나의 플립 3야
경복궁과 고터로 서울 나들이 다녀 온 토요일
돌풍이 불던 수원날씨가 경복궁에서는 비온 뒤 나던 비 냄새, 나무 냄새, 흙 냄새 모든게 좋았다.
한옥에만 있다는 들어열개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만 보던 덕수궁 석조전을 보고 궁안을 산책하는 토요일
일주일을 바쁘게 살았다면 느긋한 토요일이 커피 한 잔 같다.
요즘 남편이 내려주는 온두라스 커피가 나의 일주일의 보상같듯이
남편과 함께 다니는 주말 소풍도 그런 기분이고
미쳤는지-.-남편이랑 다니는 게 재일 재밌다.-.-
경복궁 보고 - 고터로 돈쭐을 내주러 가보올까
고터가서 손타올 겸 행주를 선물로 여러 장 사고 원피스도 3900원에 한장 사고 삼만 구천원 아니고 삼천 구백원
운동해서 살이 빠지니 삼천구백원짜리가 들어가다니, 돈쭐을 내주고 싶어도 못내주고 집으로 왔네
돈 쓸려고 얼마면 돼를 선거구호처럼 외치는 남편 놈 옆에 두고도 삼천구백원짜리 원피스를 사는
나를 오뜨케 오뜨케
그냥 냅둬야지 - 노답이다.
토요일 오후에 둘이 웃고 다닌 하루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하루였으니 그걸로 됐다.
인생 뭐 있냐,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우리집 끝물 참외 두 개가 핸드폰 마지막 사진이 될 것 같다.
성주 참외만 꿀참외가 아니다.
참외가 끝이나 여름도 끝이 날려나, 끝장 나게 돌리던 에어컨을 줄여가고 있으니 가을이 오기는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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