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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생일 선물 순금 아기 돌반지 한 돈이 2002년도만 해도 오만원이 안됐었다. 사만원에서 사만 오천원 근처였던것 같은데 금값이 지금은 한돈이 27만 사천원 물론 그날그날 금시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어쨌든 많이 올랐고, 우리집에는 금반지가 한 개도 없었다. 승범이때는 큰 아이라고 금반지도 많이 받았었는데, 둘째부터는 갯수가 확 줄었었고, 수민이는 받지도 못했던것같다. 아이엠에프때 금모으기 한 다고 무슨 애국심에서인지 줄서서 갖다 바치고 돈으로 바꿔먹었고 그리하여 지금은 내반지도 없고, 아이들 돌반지도 한개도 없어서 언젠가부터 그게 서운해서 이번에 은진이 생일 때 준비했다. 지나간 2월 생일 승범이에게는 아기 돌반지, 4월 생일인 은진이에게는 한돈짜리 작은 덩어리 6월 생일인 수민이것까지 (수민이한테는 아직 비밀인데,.. 2021. 4. 26.
남편, 커피 남편이랑 사는 이유가 백가지도 넘는다. 연금도 있고, 연금 보험도 있고, 알고보면 가성비가 높은 남자다. 그래도 그것은 아직 나중의 일이고 지금은 커피 저 커피가 중요한 이유가 됐다. 정작 본인은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원두부터 골라와서 야매로 배운 드립 실력으로 주말이면 정성으로 내려준다. 아들과 딸에게는 얼 죽 아 나는 항상 떠 죽 아 커피를 내리는 모습은 뒷 모습부터 진지함*1000 요리라고는 할 줄 아는 게 다섯가지도 안되지만 당신은 커피 하나 내려주는 걸로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이미 내가 말한바가 있을만큼 그거면 됐다. 요리는 내가 해서 주면 되고 남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가지만 제대로 할줄알면 되니, 큰 욕심없이 남편의 야매 드립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길 은지니가 말하는 유타벅스의 점장은.. 2021. 4. 12.
엄마처럼 돼 버렸다. (갈치조림) 아직도 엄마가 가끔씩 말하는 요구르트와 환타에 대한 신세 한탄같은 말에 나는 엄마랑 어딜 가게 되면 꼭 환타를 사서 엄마 한 병, 나 한 병 마신다. 우리집의 가전제품은 텔레비젼- 냉장고 - 짤순이 - 세탁기의 순으로 영입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집에 세탁기가 있는지 체크하는 항목도 있었던 거 보면 세탁기는 중요한 가전이긴 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다섯인 우리집을 생각해보면 우리집 가전제품은 위에 쓴 순서의 반대로 들어왔었어야 했지만 불행히도 세탁기가 가장 나중이었기 때문에 엄마는 내가 중학생일때까지 다섯명 빨래, 엄마 아버지까지 일곱의 빨래를 맨주먹 붉은피 혼신의 힘으로 빨아 입혔다. 주말이면 엄마가 빨래를 모아놓고 반나절은 빠는 걸 본 적도 있었지만 그런 엄마를 보면서도 한 번도 고생하는구나, 우리.. 2021. 4. 12.
남편의 빵이 빵 터진 날 금요일 오후에 만나, 일요일 저녁에 헤어지는 2박 3일 부부의 일정은 짧지만 바쁘다. 특히 남편이 그렇다. 아직도 아이들 따라다니면서 운전해 줄 일 있으면 해주고 기다리고, 내가 시키는 심부름도 다 해야 되고, 지난 주에는 성삼일에 부활성야+부활미사까지 있어서 다른 때보다 더 바빴다. 정작 본인은 중학교때 세례받고 성당 오빠로 잠시 살다가 냉담한지 어언 삼십년도 넘었구만 성당은 우리 식구 누구보다도 가장 뻔질나게 드나든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이 남편을 보고 하는 말이 있다. "남들이 보면 신잔줄 알것어" 아무튼 바쁜 남편은 나와 함께 성가대 간식을 사러 빗길에 코코호두 갔다가, 노브랜드 가서 음료수 사고 다시 성당으로, 데려다 주고, 성금요일부터 부활 성야와 부활 당일 날 까지 바쁘고, 부활을 지낸 승범.. 2021. 4. 8.
생애 첫 명품 구입 - 남편돈내산- 렛슨비에 쩌들어 살던 과거의 삶은 꺼져 버려라 명품 가방이 갖고 싶어서 자려고 누워 있으면 천정에서 둥둥 떠다니는 명품 가방 헛것을 본 적도 없고 어떡허든지, 한 개는 갖고 싶어서 안달난적은 없었다. 그래도 가질 수 있다면 버버리 백은 하나 갖고 싶었다. 심플한 체크 무늬가 마음에 들었다. 결혼 27년됐다고 남편이 당신 갖고 싶은거 있으면 사라고 돈을 보내준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의 통장은 하루 이체 한도 삼십만원으로 걸려 있는 한도계좌-.- 하루에 삼십만원씩 이박 삼일 동안 돈을 입금 받아야 되는 계좌 나는 왜 이렇게 싼 인생이냐며 남편이 한숨을 쉬면서 하루에 삼십만원씩 이체를 해줬다. 삼십받고 웃고 또 다음 날 삼십 받고 웃고 가방을 질렀다. 키라키라스토어 임사장에게서 직접 건네받은 버버리 헤이마켓 .. 2021. 3. 28.
"써브웨이 꺼져, 나경WAY" 또띠아로 만들어 먹는 써브웨이 도전 뭐 도전이라고 할 것도 없다. 오전 11시까지 판매하는 또띠아 써브웨이 두 번 사먹고 토요일 오전에는 집에서 만들어서 남편에서 조공 1. 또띠아를 유산지위에 깐다. 2. 또띠아 위에 계란 지단 올린다. 3. 파프리카와 베이컨을 올리고, 피자 치즈를 놓고, 머스터드 쏘스를 뿌린다. 4. 신문지에 지폐 숨기듯 꽁꽁 싼다. 에어 프라이어에 넣고 160도 3-4분이면 치즈도 녹고 마음도 녹는 써브웨이꺼져가 만들어 진다. 2021. 3. 28.
5인가족의 주말 5인 가족인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주민등록등본이 증명해주고 있지만 구미에 있는 3번은 한 달에 한 번쯤 수원 집에 오기때문에 맛있는 것 먹으러 갈때도 빠지고 함께 찍은 사진속에서도 빠져 있을 때가 많다. 함께 하는 넷은 모르지만, 빠진 1인은 늘 그게 섭섭하다. 볼맨 소리로 "엄마 어떤 사진보니까 아주 그냥 우리집이 넷인줄 알겠어" 하며 퉁퉁거렸다. 일년전부터 미뤄졌던 둘째의 퀸텟 연주회가 드디어 지난 토요일 연세금호아트홀에서 열렸다. 한달에 한 번 이루어지는 다섯명이 되는 순간이다. 견우직녀는 일년에 한 번 만나고 우리 식구는 한달에 한 번 다섯이 된다. 비가 오는 토요일 수원 우리집에서 서울 끄트머리 연세대학교 금호 아트홀까지 징그럽게도 차가 막혀 있었다. 결국 우리는 세시 연주회 첫 곡을 유튜.. 2021. 3. 28.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것" 작년 이맘때, 생협을 정리하고 퇴사를 했을 즈음이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던 내 인생 힘들었던 최악 3월중 하나였을것이다. 승범이를 일곱살에 입학시켰던 이십년전의 3월도 힘들었었다. 가방이 땅에 닿을 듯 끌리는 작은 키의 승범이가 신경이 쓰여서 아침마다 함께 학교에 갔었다. 네살 세살 연년생 여동생들은 쌍둥이 유모차에 태우고 밀면서 (둘을 함께 밀었으니 합이 아마 30키로가 넘었을듯하다) 승범이는 유모차 옆에 세우고 함께 걷던 2001년 전주 아중리 네살짜리 우리 은진이는 누가 우리 오빠 건드리기만 해봐 다 디졌어-.- 의 사나운 얼굴을 하고 유모차에 타고 있었고 육아에 지친 내 얼굴도 피곤에 쩔은 그래도 그 때는 아직 내 인생 마흔이 안됐던, 찬란한 삼십대였었다. 3월 한달동안 셋이서 함께 학교를 ..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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