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27 바지락 밥 주말에는 식구들 밥해주는 재미가 있다. 특히 우리집 도련님 주면 주는대로 뭐든 맛있다 호칭은 도련님이지만, 먹는 것은 하나도 고급스럽지 않은 사람이라, 뭘 줘도 집밥은 맛있다, 맛있다 이렇게 고급스럽지 않기도 힘들다 싶지만 그랬기때문에 음식하는 걸로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지싶다. 도련님이 집에 있는 2박 3일 주말에는 냉장고 청소가 그냥 된다. 냉동실에 바지락을 삶아서 국물로 밥을 안치고 살은 발라내서 바지락 국물로 한 밥위에 바지락을 한주먹올린다음 옥상에 있던 부추를 단발로 잘라와서 맛간장을 만들어, 비벼먹었던 바지락밥 인터넷을 쳐보면 나올법한 밥이지만 이젠 살림연차가 되다보니 누구 도움없이 혼자 생각해서 만든 밥이다. 요리책 쳐다보고 찌개 끓이던 사람이 많이 컸다. 2022. 6. 20. 졸업 연주회 플랭카드 내돈으로 열 개 쯤 골목마다 달아놓고 싶었던 때가 열흘 전 같은데 졸업 연주회라니. 재수할 때는 오공본드로 시계바늘을 딱 붙여놓은것처럼 가질 않더니 대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시계바늘에 누가 참기름칠을 해뒀는지, 쭉쭉 잘도 가서 한학기 휴학을 했음에도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2018년 입학식에 갈 때 온 가족이 가서 기념사진 찍고 나 혼자만 서울대 입학생 딸을 둔 것처럼 가슴이 벅찼는데 현실은 위 사진과 같다. 입학식이 명절 전 날 마트처럼 꽉 차서 걷기가 힘들었고 서울대에 붙은 애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가서 보고 알았다. 서울대 가서 보면 발에 치이는게 서울대생이지만 남편이나 나나 지방대 나와서 서울대 입학식과 졸업연주회까지 갔으니 이번 생은 이만하면 잘살았지 싶다. 졸업연주 프로그램이 입으.. 2022. 6. 18. 토요일 and(엔) 서울 조계사-서촌마을-통인시장-서촌식당-청와대-부암동-서울역태극당 조계사 공양간은 1시전에 가야 됐었는데 1시 임박 전에 도착해서 절밥은 못먹고 화려한 조계사 등과 다른 절에서보다 훨씬 큰 대웅전 불상을 보고 경복궁을 지나 서촌마을로 갔던 토요일은 30도가 넘었을 것 같다. 덥고, 습했던 토요일 한복 입고 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그들의 더위와 꿉꿉함을 나까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던 날씨였다. 유원지가 되어버린 청와대 앞의 사람들 어딜가나 넘쳐나는 사람들 속에서 줄없이 오늘의 메뉴, 육회 비빔밥, 된장찌개 간판이 작은 서촌식당은 줄이 긴 식당보다 훠얼씬 끌림이 있다. 재료가 소진되면 하루 장사 접는 집 도련님이 은퇴하면 나도 그런 장사하고 싶어졌다. 지금이야 야매로 커피를 내리지만 바리스타따서 예순이상 아니면 .. 2022. 6. 5. 도련님과 나의 해방일지 맛있는게 상에 있을때 큰 애들은 미뤄뒀다 나중에 먹고 막내들은 바로 먹는다. 왜? 큰 애들은 나중에 먹어도 누가 뺏어갈 놈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상 위에다 미뤄놔도 안전하다. 내것을 건드릴 놈이 없다는 걸...알기 때문에 하지만 막내들은 다른다. 미뤄뒀다가는 저건 내가 먹어도 되나보다 만만하게 보고 먹는 놈, 아니 입이 있다. 그래서 바로 먹지 않으면 자기 것이 안되다는 걸...알기 때문에 바로 먹는다. 먹는게 남는거다. 라는 속담은 막내들이 만들어 낸 속담일듯 드라마도 그래서 그런가 남들이 재미있다고 해도 바로 안보다 종방하면 혼자 정주행한다. 나의 해방일지 현실 삼남매 당미역 구씨 산포씽크 해방일지 다말증 드라마가 책 보다 가르쳐주는 임팩트가 있는 나이가 됐다. 책으로 느끼고 배울걸 드라마.. 2022. 6. 1. 음료수 대가리 수술 음 이말이 무슨 말이냐면? 돌봄교실 애들이 간식을 먹으면서 음료수 팩안에 빨대를 넣고 구겨버린걸 내가 칼로 뜯고 꺼내서 씻는 걸 말하는거다. 이래도 쓰레기 저래도 쓰레기지만 깨끗하게 처리해서 버리는 게 덜 미안한 일인것같아 애들한테 우유 팩 씻어오라고 시키고 빨대는 플라스틱 바구니에 우유팩은 팩 담아두는 곳에 버리라고 시키면 일학년이래도 다들 시키는대로 하는 편인데 꼭 한 두 명은 빨대를 집어놓고 구겨버린다. 그럴 때 내가 얘들아 선생님 지금부터 우유팩 수술한다. 너네가 아프게 했으니까 내가 칼로 째고 빨대 꺼낸다음 깨끗이 씻어서 우유 팩을 병동에 입원시킬거야 했더니 대건이가 "와^^ 선생님 음료수 대가리 수술한다" 그러는거다. 그래서 대건이는 수술방에 함께 데리고 들어가서 슬생의 윤복이처럼 옆에 세워 .. 2022. 5. 20. 오늘밤은 삐딱하게 영원한 건 절대 없어, 오늘밤은 삐딱하게 지디 니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안다. 작년 사진 다르고 올 해 찍은 사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사진을 찍을 땐 사람은 자악게, 배경은 크게,그리고 최대한 머얼리 스무살 때 만난 87학번 동기들은 동기였다가 친구가 됐고 지금은 육개월에 한 번 만나도 6일전에 만난 애들같다. 오른발에서 각질이 떨어져도 더럽기는 해도 부끄럽지는 않은게 친구들이다. 내 발이다. 한 침대에 누워자면서 폭죽처럼 방구폭탄 터뜨리고 아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게 친구다. 한 침대에서 잔 내 친구 이사장이다. 남편이 그랬다면 나한테 발로 한 대 맞았겠지만^^;;; 더 나이먹어 만나서 함께 잘 때 이 사장 방구소리 볼륨 줄어들어있으면 서글플 것 같다. 졸업여행 커플로 만나서 우리과에서 결.. 2022. 5. 16. 우리들의 블루스 토요일은 신촌 블루스 연세대 교문부터 언더우드관까지 학교를 걸어다녔던 우리 부부는 아쉽게도 졸업생은 아니고 탐방객, 아니 관광객 연세대가 이렇게 멋진 곳이란걸 처음 알았다. 정문에서 곧게 난 길을 따라 끝까지 걸으면 연세대 책자에서 봤던 시그니처 건물들 볼 수 있다. 출발할 때 정문은 분명히 연세대였는데 연희전문으로 끝나는 100년전과 후가 있는 학교가 연세대였다. 은지니 연세대 콩쿨 나갈 때 데리고 왔던 기억이 있던 남편에게 연세대란, 차가 막혔고 숨도 막혔을 곳이었다. 미국에 가본적도 없지만 미국인들, 딸내미 콩쿨데리고 갔던 곳이라면 백악관도 우리 부부에겐 숨막힐 곳이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결과가 좋아도 다시 시작이 있고,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자식들 데리고 음악콩쿨 나갔을 때 언제나 마.. 2022. 5. 1. 돈이 최고여! 금요일 거래하기로 약속한 탕구리 띠부띠부씰 들고 당근남 만나서 1500원에 팔고 1280원에 빵사서 먹고 씰은 1500원에 팔았다고 했더니 딸이 그런게 바로 창조경제란다. 겨울 옷 정리해서 집으로 보내는 둘째딸땜에 봉천동 원룸 방문 가기 전, 동생네 삼호농원가서 꽃구경하고 작은 꽃 한판과 꽃잔디 선물받아서 차에 싣고 봉천동 가서 딸 태워서 안양 중앙성당에 내려주고 24일 딸 생일 준비로 고기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기 생일이니 자기가 산다며 15만원을 준 딸은 어른이 됐고, 그 돈을 남겨먹은 나는 양아치 엄마가 됐다. 집에 와서 작은 꽃 모종 스무개 사온 거 화분에 옮겨심고, 쭈그려 앉아 꽃잔디 심느라 피곤하고 바빴던 토요일이었다. 삼호농원 동생네 화훼농원에 앉아 옛날 이야기하다 "언니 너 그 노래 .. 2022. 4. 24.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0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