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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말이 무슨 말이냐면?
돌봄교실 애들이 간식을 먹으면서
음료수 팩안에 빨대를 넣고 구겨버린걸
내가 칼로 뜯고 꺼내서 씻는 걸 말하는거다.
이래도 쓰레기 저래도 쓰레기지만
깨끗하게 처리해서 버리는 게 덜 미안한 일인것같아
애들한테 우유 팩 씻어오라고 시키고
빨대는 플라스틱 바구니에 우유팩은 팩 담아두는 곳에
버리라고 시키면 일학년이래도 다들 시키는대로 하는 편인데
꼭 한 두 명은 빨대를 집어놓고 구겨버린다.
그럴 때 내가
얘들아 선생님 지금부터 우유팩 수술한다.
너네가 아프게 했으니까 내가 칼로 째고 빨대 꺼낸다음
깨끗이 씻어서 우유 팩을 병동에 입원시킬거야 했더니
대건이가 "와^^ 선생님 음료수 대가리 수술한다"
그러는거다.
그래서 대건이는 수술방에 함께 데리고 들어가서
슬생의 윤복이처럼 옆에 세워 놓고
우유팩을 째고 빨대 꺼낸 다음 깨끗이 씻어서
준 다음, 팩 바구니에 입원시키라고 줬더니
대건이가 아주 진지하게 들고가서 그걸 눕혀주었다.
음료수 대가리 수술 집도 세번에 명의가 되었다.
이 소재들을 다 모아서 언젠가 동화를 꼭 써야지
그래야 죽기 전에 후회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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