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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토요일 and(엔) 서울

by 나경sam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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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서촌마을-통인시장-서촌식당-청와대-부암동-서울역태극당

 

조계사 공양간은 1시전에 가야 됐었는데

1시 임박 전에 도착해서 절밥은 못먹고

화려한 조계사 등과 다른 절에서보다 훨씬 큰

대웅전 불상을 보고 경복궁을 지나

서촌마을로 갔던 토요일은 30도가 넘었을 것 같다.

 

덥고, 습했던 토요일

한복 입고 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그들의 더위와

꿉꿉함을 나까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던 날씨였다.

 

유원지가 되어버린 청와대 앞의 사람들

어딜가나 넘쳐나는 사람들 속에서 줄없이

오늘의 메뉴, 육회 비빔밥, 된장찌개

간판이 작은 서촌식당은 줄이 긴 식당보다

훠얼씬 끌림이 있다.

재료가 소진되면 하루 장사 접는 집

도련님이 은퇴하면 나도 그런 장사하고 싶어졌다.

지금이야 야매로 커피를 내리지만

바리스타따서

예순이상 아니면 입장이 안되는 밥집 겸 커피 숍

가게 이름 '60이상"

 

어디 마빡에 피도 안마른것들이 여길 오냐

더 늙으면 와라

예순도 안된것들이! 니들이 밥맛을 알어

커피 맛을 알어

해주고 돌려보내는 밥집 겸 커피숍을 하고 싶다.

 

이 집도 아저씨가 서빙하고 아줌마가 요리만드는 집이었다.

맛도 깔끔, 우리까지 재료 소진이었는지 세시도 안된 시간에

재로 떨어졌다고 우리 다음 사람들은 입장불가

 

서촌을 빠져나와 주인이 바뀐 청와대는

유원지가 돼버렸네.

 

고등학교 때 청소당번 정할 때

교장실 청소당번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애들이 교장실 청소 끝내고 교실에 와서 하는 말들이

교장실 쇼파가 얼마나 푹신하지

걸레는 잠깐 밀고 쇼파에 앉아서 쉬다 왔다고 했을 때

그 시간, 우리는 복도를 노예처럼 걸레로 닦고 있었는데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걸 청소당번으로 체감했었다.

복도 건너 편 들어가볼수 없었던 교장실이 그때

나한테는 청와대였다.

 

그렇게 들어가 보고 싶었던

교장실은 한 번도 열린 걸 못보고 졸업 할 뻔했으나

해태 타이거즈 김성한 선수가 왔을 때 무너졌다.

 

군산여고는 오래됐고, 문짝은 낡았기 때문에

1학년 9반 창문이 떨어져서 우리반 성지의

머리통을 후려치기도 했었다.

 

국어 수업 시간에 복도 쪽 창문이 창가에 앉았던

우리반 성지 머리 위에 떨어졌을 때

놀라서 눈이 똥그래졌던 오복수 국어 선생님 얼굴이

생각난다.

하지만 더 놀랐던 건

창문이 떨어져서 성지의 머리가 한군데 깨진곳없이

괜찮았다는 것이다.

 

교장실 문짝도 그랬다.

김성한 선수가 양아들이었다는 교장선생님에게

김성한 선수가 우리 학교에 와서 교장실에 들어갔다고 하자

애들이 떼로 몰려가서 교장실 문에 기댔다가

문짝이 앞으로 쏠려 문과 함께

교장실 안으로 쎄잎

몰려들어 문짝에 달려든 애들때문에

그날, 교장실 문짝이 부서졌는데

다친 애들은 없었다는 군산여고 전설이 있다.

 

그렇게 강제로 문을 부순 애들이 있었는데도

나는 교장실 구경은 못해보고 졸업했다.

 

청와대가 궁금하냐

1984년도 군산여고 교장실이 궁금하냐 물으면

나는 교장실이다.


청와대 찍고 부암동

처음이다. 부암동은

어딜 갈지 좀 찾아보고 올 걸-.-

그래도 딱 나타난 동양방아간은

해방일지에서 염창희가 자건거타고 내려오던 길 아니던가

거기 있던 씨유 편의점이 염창희 점주 펀의점인거고

 

드라마찍기 딱 좋은 동네였다.

도련님이랑 덥고 습한 날씨 창의문 앞 카페에서

생강청 한 잔씩 마시고 나온 걸로 마침표를 찍기에는

아까운 동네였지만

다시 또 가보기로 하고 서울 관광 끝

 

소피아 언니한테 받은

부암동소개, 오소희 블로그읽어보고 다시 가자

부암동

연휴가 주는 여유를 토요일 서울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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