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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오늘밤은 삐딱하게

by 나경sam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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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건 절대 없어, 오늘밤은 삐딱하게

지디 니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안다. 

작년 사진 다르고 올 해 찍은 사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사진을 찍을 땐 사람은 자악게, 배경은 크게,그리고 최대한 머얼리

 

스무살 때 만난 87학번 동기들은 동기였다가

친구가 됐고 지금은 육개월에 한 번 만나도

6일전에 만난 애들같다.

 

오른발에서 각질이 떨어져도

더럽기는 해도 부끄럽지는 않은게 친구들이다.

내 발이다.

한 침대에 누워자면서 폭죽처럼 방구폭탄 터뜨리고

아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게 친구다.

한 침대에서 잔 내 친구 이사장이다.

남편이 그랬다면 나한테 발로 한 대 맞았겠지만^^;;;

더 나이먹어 만나서 함께 잘 때 이 사장 방구소리 볼륨 줄어들어있으면

서글플 것 같다.

졸업여행 커플로 만나서 우리과에서 결혼을 가장 빨리 했는데

결혼 후 집에 못붙어 있고 놀러다니는게 바빴던 이사장은

남편이 삐삐를 사줘서 소재파악을 했었는데

자기 결혼이 빨랐던 만큼 다음달엔 아이가 결혼을 한다.

삐삐 이사장이 시어머니가 된다네

김치도 못담그는게^^;;;

 

강쌤공방 강선생은 만날 때마다 테즈꾸리 가방을 들고

이멜다가 신발로 부렸던 사치를 가방으로 풀고 있다.

지 손으로 꼬매고 오리고 부쳐서 들고 다니는 가방이니

어느날 강선생이 샤넬백을 들고 나와도

저건 산 게아니지. 지가 만들었을거야 의심할지 모른다.

 

목동 정여사는 87학번 일문과 

같은 대학교, 같은 과 졸업한 자랑스러움을 주는 국가직 공무원

승진으로 가는 호그와트 급행열차야

우리 정여사 태우고 꼭대기로 데려다 꽂아줘라!!

 

나경투어 5/14-5/15

얼굴을 스티커로 가리는게 여행 일박이일보다 더 힘들었다 .얘들아

 

작년 10월에 수원 여여재에서 1박하고

해를 넘겨 5월에는 대학로 오라카이 스위트룸을 잡아

조식부터 창경궁 한복투어까지 나경투어 깃발을 들었다.

 

1987년 고창으로 엠티갈 때 회비가 오천원이었고

전주 군산 통학하는 직행버스가 편도 5백원

전북대 등록금은 45만원이 안됐었다.

1987년 학교 앞, 오백원이면 칼국수가 스텐 대접에 찰랑거리게 한 그릇

종서는 해경이랑 칼국수 먹으러 갔는데

양이 많아서 해경이가 못먹는다고 그러더니 빼더니

한 그릇 다 먹기만 하더라고 나한테 말하고는 웃었다.

 

내가 책상에다 컨닝페이퍼 써놓고 교수가 들어와서 줄바꾸라 그럴 때 

왔다갔다 정신없이 굴다가 다시 그 자리에 앉았던 걸 기억하는 

인공지능 강선생이 있는 한 기억에 왜곡은 없다.

 

강선생의 기억력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아직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시절 누가 누구를 좋아했었고

교수는 어떤 애를 예뻐했는지

같은 답안지를 써냈었도 왜 점수가 달랐는지

AI 강선생이 있는 한 고증 가능하다.

 

용산역 - 늘근도둑이야기 - 서울 성벽 - 대학로 산촌 사찰음식 - 인사동 수제 맥주 - 대학로 오라카이 스위트룸

조식 - 창경궁 한복 투어 - 점심 - 용산 스벅으로 투어 끝

 

사진을 찍어보면 안다.

오십이 넘었다는 걸

만나서 놀다보면 모른다.

오십이 넘었다는 걸

 

영원한건 절대 없을지도 

하지만 있을지도 모르는게 

인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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