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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붙어도 이상할게 없고 떨어져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기분이 드는"

by 나경sam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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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꽃혀 있는 노래 "내 맘의 강물"이다.

남성합창이 여성합창보다 더 좋은 나로서는 저 합창단 소리가 참 좋다.

지금 여성 합창단에 나가서 노래를 하고는 있지만 고음으로 갈수록 째지는 여성의 목소리가 -.-

(우리들은 아마추어라서 특히 고음으로 갈 수록 감싸는 소리가 아닌 뚫고 나오는 소리가 나오니 어쩔수가 없다)

남성 합창단은 그런 소리가 없다.나이드신 아저씨들도 제법 보이는 저 합창단의 유튜브 팬인 나로서는 저 노래를 한국 들어와서부터

100번쯤 들었나 그래도 질리지 않는다.

남편도 저런 합창을 했으면 하지만 우리 남편의 목소리 타입은 아쉽게도 100프로 트롯 되시겠다.

너무나도 꺽어지게 잘 부르는 남편의 트롯

차라리 공무원 되지 말고 가수되지 그랬어


일요일에 jlpt 1급 시험을 동수원 중학교에서 보고 나오는 길

2018년 12월에 일본에서 2급을 봤을 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1교시와 2교시의 텀이 아주 짧았고 시험 감독관이나

분위기가 일본에서처럼 엄격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 시험을 봤을 때는 시험지 나눠주는 시간이나 답안지 나눠주는 시간이 엄격했었는데

여기서는 5분 정도 일찍 나눠주니 손이 급한 애들은 들춰보거나 해서 감독관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고

아 이런 분위기도 있구나 싶었다.


1급 시험과 2급 시험은 독해의 양이 달랐다.

2급때도 독해가 어렵고 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1급 독해의 양은 더 많아졌어.

이것들이 미쳤나 증말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풀었지만 그래도 2급때 시간이 모자라서 마지막 2문제 찍었던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마지막 도표로 푸는 2문제도 찬찬히 풀었고 마지막 문제는 나중에 확인해 본 결과 맞췄다.

내가 이 시험을 볼려고 그동안 그 많은 책들을 보면서 눈이 침침해져가면서까지 공부를 했었나

뭔가 허무한 기분이 드는게 - 다 보고 난 다음 들었던 기분은 붙어도 이상할게 없고 떨어져도 이상할게 없겠다의 느낌


소피아 언니한테 그 말을 했더니 "그럼 붙겠네"

무르팍도사처럼 듣자마자 한소리 날려준 소피아 언니말처럼 붙으면 좋고 떨어져도 또 볼거니까 시험은 지나간것은 그대로 보내버려^^;;;


주일 교중 미사시간을 지키지 못한 아들과 나는 저녁에 청년 미사를 가기로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아주 신실한 카톨릭 집안 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들 "천주교는 참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놨어.미사 빠지면 고백성사 봐야 잖아"

얘는 그래서 나가고 나도 물론 그 비슷한 이유로 우리 둘은 주일에 남아 있는 청년 미사를 보러 갔다.

남편한테 함께 가자고 아들이 말을 했다.


"아빠도 같이 가서 미사 보자" 고 했으나 한 큐에 거절

"당신 그럼 지옥간다" 라고 내가 말을 했지만 "다들 천국가면 지옥에 사람없어서 안된다고 형평을 맞춰야지"

알고보면 남편이 더 정직한 사람이다.


알고보면이 아니라 거짓말을 못하는게 남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내 종교적인 신념에 아직은 없는 천국과 지옥을 말로 꺼내는 것도 웃긴 일인데 그걸 남편에게 내미는 카드로 썼다는 것도

알고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성당을 카톨릭을 내 종교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영성체 후 짧은 묵상 시간에 타인의 평화를 구하는 그 시간 - 아마 나는 그 시간을 위해서 성당에 나가는 지도 모르겠다.


3월 19일 들어와서 그동안 공부를 했다고도 안했다고 할 수 없게했다.

하는 날도 많았고 하지 않은 날도 많은 그래도 뭐 미련은 없다.

어쨌든 시간에 쫓기지 않았고 독해도 어렵기는 했지만 찍은 문제는 없었으니  생각은 이제 그만 너에게는 12월 시험이 남았어

미쳤어 또 볼거야 -.-


시험이 끝난 고 3수헙생의 기분으로 "윤 아트홀" 들러서 대낮부터


(낮 맥주가 밤 맥주보다 맛있다는 것은 진리다)




이제는 가윤이 엄마에서 "고대표"로 사회적 신분 상승이 이루어진 "고 대표"님과 시간을 보내고 귀가

"윤아트홀"에 가서 내가 맥주만 마시니까 사람들이 저 곳을 맥주집으로 알지 모르겠지만 신문에도 실린"윤 아트홀"이다.



교토에 있을 때는 밖에 있으면 집에 들어가기 싫었었는데 그래도 수원에서는 6시가 되기 전에 집에 들어가고 싶은

"귀소본능"이 있다.


시험을 보고 났더니 반년이 정리된 느낌


나름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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