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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시험 끝나고 나 홀로 교토 여행"

by 나경sam 201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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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나 홀로 교토 여행"


시험이 뭐라고 아둥바둥 공부하고 시험을 봤다.

스무살 때 괴로울 만치 칼같던 기억력은 이제 무뎌질대로 무뎌져서 그 또한 괴로움이 되었다.

젊어서는 날이 서서 괴로워 나이가 드니 무뎌져서 괴로워

시험이 끝나고 혼자서 밥을 먹고

北野天満宮(기타노텐만구)에 갔다.

카와라마치에서 51번 버스 타고 30분 쯤 머리 박아가면서 졸면서 갔더니 도착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라고 한다.





신사로 들어가는 중간 중간에 소가 누워있는 "소상" 이 있는데

봄학기에 같은 반이었던 소상이 누워 있는게 아니라 진짜 소가 누워있다.

그 소를 쓰다듬어주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나 뭐 그러던데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쓰다듬어주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소를 그냥 지나쳐서 가고

할머니 한 분이 열심히 쓰담쓰담하고 계셨다.

소들이 다 반질반질했다.


교토는 겨울이라고해도 매일매일의 기온이 12도에서 15도에 걸쳐 있기 때문에 딱 우리나라 가을날씨같은 요즘이라

혼자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北野天満宮(기타노텐만구)를 보고 나서 다음은 은각사로 이동


지쇼지 慈照寺)라는 이름이 정식 명칭이며 우리가 부르는긴카쿠지 銀閣寺는 비공식적인 이름이지만 공식적인 이름보다

비공식적인 이름이 공식적인 이름처럼 불려지는 은각사

은각사라고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절의 외관을 금각사처럼 은박으로 덮으려고 했던 시도에서 나온 이름이었다고 하나

계획을 세웠던 사람이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죽었기때문에 이름만 은각사로 남은것

어쨌든 교토에 금과 은의 사찰이 생길 뻔했으나 금각사는 금각사로 남았지만 은각사는 은각사가 되지 못했다.

내가 아는 금과 은의 조합은 "금과 은"이라는 남성듀엣이었었는데

심지어 나는 그 듀엣의 노래도 부를수 있을 정도인데

무슨 뜬끔없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이 글을 읽고 고개를 끄떡이면서 한 번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이 나이의 앞자리가 5를 넘긴 사람일것이 틀림없다.

은박이 입혀져있지 않으면 어떠랴

금각사는 한 번 봤을 때 첫눈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찰이었다면 은각사는 은근히 괜찮았던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얕은 산을 올라와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교토의 일부분을 보고나서는 특히 더...



모래정원


모래정원 한 쪽에 보이는 위로 우뚝 솟은 원기둥 모양의 모래탑이 후지산을 상징하는 정원의 조형물

역시 모래로 만들어져있는데 모양이 흐트러짐이 없다.


문살을 자세히 보니 바이올린이 머리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것같아서 우리 큰 놈 생각이 났다.

에미 눈에는 별게 다 자식과 연관지어져서 보인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다. 저 문살은 바이올린이 틀림없다.그치 승범아^^






은각사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허름한 중고가게


마침 저 집이 그날 오픈한 집이라서 오픈 기념 물건이 왕창 있었다.

봐도 봐도 즐거운 헌 물건 나는 왜 저런 물건이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참 보고 나서 결국 0.5밀리 펜 두자루를 10엔에 샀다.

한자루에 50원씩 개이득



혼자 여행하는 재미도 좋다.


특히 시험이 끝나서 더욱 좋았지만


이제 시험은 두 번이 더 남았고 작문 테스트가 한 번이 남았다.


시험을 보고 겨울방학에 들어가니까 이제 2학기도 반은 지나간것



어제 또 온 딸이 하루카 편도 티켓을 사다줬으니까 이제 진짜 집에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것같다.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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