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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하루하루 미쳤나봐 너무 빠르다"

by 나경sam 20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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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미쳤나봐 너무 빠르다"



틀림없이 내 방의 달력은 1,3,5,7,9 로 가는 게 틀림없다.

하루씩 건너 뛰는것 같다.

빵집 그만 둔다고 말했더니 "카미쓰나" 아줌마가 서운하다고 하면서 왜 갑자기 돌아가게 되었나고 물었다.

"남편이 더 이상은 혼자 못있겠다고 본인의 한계에 다다른것같다고 돌아와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고상은 남편에게 굉장히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부럽다고 했다.

그래서 뭐 사랑 이런거 보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봤더니 남편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지라 돌아가기로 했다고 했더니 좋은 부부란다.


한카이 아줌마도 서운하다고 언제 가냐고 물어 보는데 하마다도 쓸쓸하다고 그랬는데

 키타무라만 나를 보더니 "고상 한국에 돌아간다는거 사실입니까"하고 물어보더니 웃었다.


나쁜년

그렇게 대 놓고 좋아서 웃을것까진 없잖아

빵집 한 일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나쁜 년되시겠다.


아직 아직 멀긴 했지만 생각났을 때 쓰레기처리도 할려고 교토시 생활 쓰레기과에 전화를 했다.

냉장고를 버릴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했더니

오메나 세상에 냉장고는 수거하지 않는단다.

수거하는 전기상을 알려줄테니까 거기에 전화해서 내 돈 내고 그 사람들에게 가져가 달라고 부탁을 해야 된다는 말씀

헐헐헐

전화를 다시 했다.

"여보세요 전기상입니까 저 냉장고를 버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용량 물어보고 주소 물어봐서 알려줬더니 정확하게 견적이 7780엔이 나왔다.

아니 뭐라고 하셨습니까 지금 제가 저 냉장고를 7천엔에 사서 배달료만 천엔을 줬는데 버리는데 당신들 지금 나랑 장난하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기는 현실이 그렇다.

교토는 쓰레기버리는 문제에 대해서 엄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내 멋대로 스티커사다가 아무 때나 내놓을 수가 없었던 것


어쨌든 그 돈 주고 다시 버릴수는 없다.

빵집에 가서 아줌마들이랑 상의를 했더니 그럼 3층 휴게실에 놓고 쓸테니 고상 걱정말라고

나의 수호천사 "한카이"아줌마가 쿨하게 정리해주고

금요일날 보란티어 튜터랑 밥 먹기로 해서 알바도 하루 빼야 되는데 그것도 좀 해결해주세요 했더니

한카이 아줌마 쉬프트 표를 보시더니 "금요일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걱정안해도 되니까 쉬고 토요일날 와" 단박에 교통정리

성격이 급하긴 해도 시원시원 한카이 아줌마 덕분에 민원 해결을 두 건이나 했다.


오늘은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우리반에서 유학 시험 본 학생 있나요 하고 물으셨다.

일본에서 대학을 가려고 하는 애들이 시험을 친건데 그 결과가 12월 말 쯤 학교로 개별 통지서가 오니까 

학교로 와서 확인하라는 말씀을 하면서 중국 유학생 "료상"을 보면서 "료상 유학 시험 쳤나요"하고 "료상을  보셨다.

료상은 스무살이니까 선생님 생각에는 당연히 봤을 거라고 생각하신거다.

그런데 "료상"이 아니요 저는 안보고 "엔상"이 봤어요 하고 대답을 했다.

교과서 잃어버렸었던 엔상 그 엔상이 시험을 봤단다.

선생님이 막 웃으면서 어쩔줄을 몰라하셨다. 웃음이 자꾸 나오는걸 참느라 애쓰셨다.


나도 함께 웃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당연히 시험 봤을 거라고 생각한 료상은 안봤다고 그러고 취직하게 생긴 엔상이 시험을 봤다고 하니까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었던 것


수업 시간에는 중국애 "인상"이 카타카나를 잘못 읽어서 수업 시간에 또 큭큭

교과서를 읽는데 인상이 エコ生活(에코세이카츠)를 (에로세이카츠)"라고 읽어버렸다.

건전한 내용의 교과서를 19금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은 에코를 에로로 잘못 읽은 것도 모르고 에코를 에로로 ^^

카타카나의 로와 코가 닮긴 했지만 어쨌든 인상 덕분에 선생님이 웃음을 쿡 쿡 참는걸 봤고 나도 인상의 "에로 생활" 때문에 웃었다.


내일이 시험인데 밤부알바가 있어서 갔다 왔는데

진짜 매일 일본어만 들으니까 너무 익숙해졌다 싶을 정도로 잘 들렸는데

주방에서 전자렌지에 돌린 양파를 꺼내는데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뜨거워서 나도 모르게

"아 뜨거 아 쒸-.-"를 하고야 말았다.


저절로 튀어 나온 한국말


역쉬 위기의 순간에는 우리말이 나오는게 진리였던것



내일 시험을 보고 겨울 방학을 한다니



증맬증맬 달력이 미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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