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29 고래 꿈, 봄날의 햇살같은 하루 우영우 때문이었을까 우리 집만한 고래꿈을 꿨다. 고래들이 헤엄치는 게 너무 생생해서 환타스틱한 만화의 세상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꿈이었다. 꿈에 나타났던 고래떼들은 이런 돌고래들이 아니라 잠수함처럼 생겼던것같다. 수족관 고래같은 애들이 아니라 대형 잠수함 체급 정도의 시커먼 애들이 바닷가에서 단체로 에어로빅을 하다니 살다살다 이런 꿈은 처음이여 이십년 전 제주도에 살 때 광령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딸들을 태우고 애월 바닷가로 돌아서 집으로 오는데 여섯살이었던 둘째가 "엄마, 고래다. 나 지금 고래봤어" 했는데 "은진아, 니가 잘못 봤겠지, 무슨 고래야, 아니야" 나는 운전하느라 바닷가를 안봤으면서도 고래를 봤다는 우리 딸의 말을 안믿어줬다. 진짜 고래를 봤는데 엄마가 안믿어줬으니 여섯살 마음이 슬펐을.. 2022. 9. 1. 우리집 마지막 대학교 졸업식 시간은 언제나 빠르다. 특히 나이를 먹으니 더 빠른게 시간인듯 아이들 키울 때 특히 기어다니고 아직 걸음마도 안되던 때 셋이니 오죽 그랬겠어 얼굴에 스킨 하나 바르는 것도 잽싸게 하지않으면 벌써 하나는 울고 있고 하나는 내 다리 붙들고 있느라 한숨이 툭 터지던 때가 있었다. 밥 먹는것도 내 맘대로 못먹어 인간으로서 누려야 될 의식주 생활이 자식이 셋이라서 둘은 연년생이라서 고달팠다. 그때 생각하면 아유 징그러 젊어지는 샘물 한바가지 퍼마시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오 노-.- 섭섭이랑 지금 나이로 살겠어 집은 폭탄맞은 집같았고 나는 가끔은 정신나간 아줌마처럼 살기도 했다. 다른 집보다 하나 더 있을 뿐인데 관사에 살 때는 우리집에 아줌마들이 장바구니 던져놓고 커피마시고 갔고 아이들은 우리집에서 물을.. 2022. 8. 30. 섭섭하지않은 하루 일 년전 건강검진에서 LDL 수치 - 위험 갑상선 결절 - 추적요함 이제 몸이 살살 그럴 때도 됐다 싶으니 이상할것도 없지만 신경은 쓰이지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했어도 살아온 세월은 오십년이 넘었고 운동은 2년차니 당연하다고 본다. 오십 전에 당뇨가 왔던 아버지나 고혈압약을 일찍부터 드셨던 엄마에 비하면 기저질환 약 복용없이 갑상선 결절이나 LDL수치 좀 높은 걸로는 투덜댈 일도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일 년 지났으니 다시 재검해봐야 되는 건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일 금요일 저녁 금식 후 - 저녁은 가볍게 먹는 편이나 검사를 위한 금식일 때는 배가 더 고픈것 같은 느낌은 뭐지-.- 건강관리협회는 진짜 갈 때마다 사람이 애들말로 개 많 다. 채혈과 갑상선 초음파 두 개 하는 데 두 시간이 말이 되냐 되는 .. 2022. 8. 27. 행복의 법칙,폴 새뮤얼슨 행복은 소유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이면 행복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 박사님의 행복의 법칙이라는데 이 분 노벨 경제학상까지 수상한 분이시라니 이 분 말씀대로 행복의 법칙을 생각해봤다. 내가 이 아저씨를 알게 된 건 이번 주 화요일 레지오마리애 수녀님 훈화말씀에서다. 중학교 고등학교 국민학교 애국조회 시간에 에ㅡㅡㅡㅡ또 하면서 늘어진 테이프처럼 길어지는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훈화말씀에 빈혈로 쓰러지는 아이들이 부러워서 빈혈로 픽 자빠지는 연약해보이는 여자애들이 겁나 부러웠다. 오마니, 왜 저에게는 빈혈을 주시지않으셨나요 했는데, 그런 걸 바래서그랬나 1999년 6월 9일 수민이를 대구 파티마 병원에서 낳고 심한 빈혈로 침대에서 일어나다 쓰러지고 말았으니 축복처럼 찾아오라던 빈혈은 애국조회시간에.. 2022. 8. 25. 참외무침 오이도 옥상에서 따온것 참외도 따온것 탄소 마일리지 제로에 가까운 것들로 아니다, 양파는 엄마 집에서 동생집으로 갔다가 나한테 나눔온것 오이무침에 참외를 넣었는데도 맛있던 건 우리집에서 남편이 정성으로 기른 것들이라 그런 맛이 났을 것이다. 오이무침에 참외넣으면 잡혀가나^^ 잡혀가지않았다. 맛만 있었을 뿐 2022. 8. 21. 천연 비료만들기 인터넷에서 본 것 같다. 천연비료 만들기 쌀뜨물에 설탕을 넣고 일주일 정도 숙성 다음에 옥상 텃밭에 주면 된다. 참외,오이, 가지,고추,부추,상추가 자라고 있는 옥상 텃밭에 다음주에 시원하게 주려고 냉장고에서 숙성중 우리집 냉장고에는 캔맥주만 있는게 아니라 천연비료가 들어있다. 하하하 2022. 8. 21. 생협 장보기 2편 생협 물건이 비쌀거라는 인식은 잘못된거다. 유정란만 보더라도 15구에 6,200원이니 일반 마트보다 싼거다. 달걀 파동이 일어나더라도 생협은 생산자와 계약을 맺고 정해진 가격으로 생활재를 공급받기때문에 시장의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결국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이 생협이고 조합원은 출자금을 투자하는 걸로 생산자들이 품질좋은 물건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상호작용을 하는것이다. 이제는 생협의 직원도 아니고 언제 그곳의 직원이었는지도 잊어버렸을만큼 *직원이었다고 말 할 수도 없을만큼 근무 기간도 짧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서인지, 생협에서의 일들은 다 잊어버렸다. 그래서 그랬을거다. 2020년 봄, 생협을 그만두고 한 번도 가지않았던 생협으로 가서 일주일 분 .. 2022. 8. 21. 생협 장보기 1편 2020년 봄 생협을 그만 둔 뒤로 장바구니들고 처음 생협에 갔다. 일요일 오후면 월요일에 나갈 생협문자를 만드느라 카페에서 남들이 책으로 공부할 때 나는 생협 생활재 전단지를 보며 문구를 조합해가며 장문 문자 메시지를 만들었다. 생협 매장에 남아있는 생활재중에 (생협에서 파는 모든 물건들을 생활재라고 부른다) 집중해서 팔아야 되는 생활재나 재고중에 처분했으면 하는 생활재와 해당 주에 입고되는 신규 생활재등을 적절히 배치해서 문자를 짜는 일은 고행같았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문자를 보내서 그걸 보고 생활재를 사러 오는 조합원을 보면 문자가 제대로 들어맞은것같은 뿌듯함이 있었고 특히 안팔리고 매장에 남아있던 물건이 내가 보낸 문자로 팔렸을 때는 일요일 저녁 카페에서 문자만들기에 머리 쥐어.. 2022. 8. 21.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10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