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언제나 빠르다.
특히 나이를 먹으니 더 빠른게 시간인듯
아이들 키울 때
특히 기어다니고 아직 걸음마도 안되던 때
셋이니 오죽 그랬겠어
얼굴에 스킨 하나 바르는 것도 잽싸게 하지않으면
벌써 하나는 울고 있고 하나는 내 다리 붙들고 있느라
한숨이 툭 터지던 때가 있었다.
밥 먹는것도 내 맘대로 못먹어
인간으로서 누려야 될 의식주 생활이
자식이 셋이라서
둘은 연년생이라서
고달팠다.
그때 생각하면 아유 징그러
젊어지는 샘물 한바가지 퍼마시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오 노-.- 섭섭이랑 지금 나이로 살겠어
집은 폭탄맞은 집같았고
나는 가끔은 정신나간 아줌마처럼 살기도 했다.
다른 집보다 하나 더 있을 뿐인데
관사에 살 때는 우리집에 아줌마들이 장바구니
던져놓고 커피마시고 갔고
아이들은 우리집에서 물을 마시고 모래를 선물로 뿌려놓고 갔다.
(1층이라는 이유로, 어차피 승범이네는 어질러져있다는 이유로)
영원히 꼬맹이로 살 것같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졸업을
그것도 대학교 졸업식을 했다.
낳아놓은 것은
승범이, 은진이, 수민이 순이지만
취업은 수민이가 먼저 둘은 아직
졸업은 승범이가 1등 셋째가 2등 둘째가 3등이 되었다.
섭섭이나 나나 지방 국립대 졸업해서 서울대 졸업식에 다녀오고
한겨레신문에도 나왔으니
이번 생은 이만하면 훌륭하다.
필즈상 수상하신 허준이 교수와 함께 신문의 같은 지면에 실리다니
잊지못할 8월 29일이다.
점심은 서래마을 밴건디스테이크 하우스
서울 3대 스테이크 집 중 하나라는 곳에서
딸이 사주는 점심
셋이 24만원
이걸로 한우사서 먹으면 좋을텐데 싶지만
아빠 엄마한테 맛있는 점심 사주고 싶다는 딸의 마음도
소중하니 눈을 똬악 감고 입은 열고 스테이크를 먹었어
3대 스테이크집 답다 다워
8시반에 서울로 넘어가서 6시 다 돼서 수원으로 다시 in
그게 끝이아냐
저녁 8시반에 카톨릭 수원교구 합창단 오디션
마흔명도 넘는 사람들 앞에서 자유곡, 지정곡,시창 하나
결과는 이번 주 발표
아 모르겠다, 모르겠어
우리 엄마는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눈 딱 감고 오디션 보라고
하셨지만
눈은 뜨고 불렀다.
몰라몰라 , 어떻게든 되것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일 밤 도깨비 여행, 비안도 (2) | 2022.09.04 |
---|---|
고래 꿈, 봄날의 햇살같은 하루 (5) | 2022.09.01 |
섭섭하지않은 하루 (4) | 2022.08.27 |
행복의 법칙,폴 새뮤얼슨 (2) | 2022.08.25 |
생협 장보기 2편 (0) | 2022.08.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