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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금요일 광교산, 주말은 전주

by 나경sam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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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끝나는 2월말까지 거의 정해진 시간표처럼 살았다. 3시 20분 집 도착, 미친 사람처럼 일드 몰아보기를 두 시간 쯤 하고 나서야 슬슬 일어나서 식사 준비도 하고 청소도 하고(대부분 딸 방의 청소-피난가는 사람처럼 방을 헤집어놓고 나가는 특징이 있음), 남편이랑 대화도 나누고 그렇게 살기를 여행다녀온 1월 중반부터 지금까지였다.


패턴을 뒤집어서 금요일은 남편이랑 백세짬뽕집에서 짬뽕데이트, 발렌타인데이에 쵸코렛을 나누는 일보다 짬뽕 한 그릇 사이좋게 먹는 일이 더욱 소중해졌다. 감기로 살짝 입맛이 간 남편에게 (입맛이 돌아올 때까지 자기 증세를 주장하는 특징이 있음)백세까지 살라고 백세짬뽕 한그릇 사주고 광교산 헬기장까지 갑자기 실시한 부부산행.

광교산 헬기장까지 금요일 산행

산아래에서부터 헬기장까지 2.2KM 이런걸 산행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남편도 나도 헥헥거리면서 오랜만에 산의 차가운 바람과 정신차려 바람을 맞으면서 왕복 2시간 짧은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주 금요일에도 헬기장까지 등산하자, 약속.


토요일은 남편 고등학교 3학년 1반 친구들 모임으로 전주. 내려가는 길에 눈으로 명절에 못 간 시댁에 잠깐 들러서 시부모님 얼굴 보고 갔는데 어머니가 내 손을 잡고 너무 반가워해서 미안해지는 마음. 어머니와 항상 마음의 거리를 철벽처럼 두르고 있는 나에게 어머니는 가끔 완벽하게 무장해제를 하고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올 때가 있으신데 이번이 그랬습니다.

 

손을 잡고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너도 이제 쉰 여덟이구나. 네네 어머니 그렇게 확인사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맘 속으로 말 대꾸를 하지만 나도 헷갈리는 내 나이를 어머니는 정확히 세고 계시네. 

30분 정도 있다가 나간 시댁에서 어머니는 잠시도 안 쉬고 이야기를 하시고...tmi 우리 어머니.

시아버지 식성부터 동네 사람들 아파서 다 죽은 이야기, 우리 형님이 와서 청소해주고 간 이야기. 둘째 시동생도 이제 나이먹은테가 나더라는 이야기에 윤석렬이 정신나간 이야기까지 어머니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한옥에서 자고, 정말 바닥이 지글지글 끓어서 지지고 잤습니다. 위는 시원하고 아래는 절절 끓는 한옥에서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안 아프더라고요. 호텔을 잡았다가 한옥으로 바꿨다던데 일 잘하는 모임 회장님. 올 해 교장선생님이 된다고.. 모임 회장도 열심이고 학교 일도 열심인지 이마가 정수리로 더 전진한 상태더라고요. 

한옥마을 산책

풍년제과 쵸코파이도 사 고, 한옥마을 산책하면서 정기모임을 했습니다. 삼양다방에서 진한 쌍화차 한 잔 마시고 점심먹고 해산, 집으로 오는 길에 남편아 운전해라, 나는 잔다. 얼마나 자고 왔는지. 금요일 산행부터 1박 2일 모임의 피곤함까지 차 안에서 숙면으로 해결한 듯.. 

삼양다방

일주일이 그렇게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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