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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미Chill것 같았어도 시간은 흐른다.

by 나경sam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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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유럽 여행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현실에서 돈 벌고 하는 직업으로서 겪었던 1월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미Chill것 같았던 1월이었다. 그게 갔다니, 금요일 퇴근하고 돌아와 나의 사랑스런 작은 쇼파에 앉아 일드를 눈깔이 아프도록 정주행하고 나서야 정신이 살짝 돌아왔다.

나, 돌아갈래, 이탈리아로..

 

미Chill것처럼 힘들었지만 1월은 지나갔고 2월이 오다니, 하루가 전부인것처럼 그렇게 절망하거나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 

내일이 있고, 봄이 곧 올 테니, 그리고 힘들 때 전화 할 엄마가 있다는 것도 위로가 된다. 일찍 퇴근 한 날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나: "엄마, 우울해서 단팡빵 사 먹었어. 엄마: "빵 사먹었어??. 빵이 약이 되믄 사 먹어야지. 잘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된 적이 있는지, 반성했다.


결혼하면서 가지고 온 피아노를 처분하려고 마음먹었다. 내가 고 2때 아버지가 사준 피아노, 얼마나 갖고 싶었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좁은 집에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식품이 되어 버렸다. 다시 연습도 하고 그럴까 싶지만 이젠 보내줘야겠다. 1985년생 영창 피아노 정리합니다. 맑은 소리 고운 소리 영창 피아노 영창, 온 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이젠 보내야지.

잘가. 내 피아노.

 

물건에 욕심이 많던 시절은 지나간 것 같다. 장식품 좋아하고 사는 것 좋아하던 나는 이젠 사라졌다. 내 물건은 큰 가방 하나로 압축해서 가지고 있기. 많던 책을 버렸을 때 이미 나의 정리는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마음을 비우고 간결하게 살 기.

대신 빌려서라도 책은 많이 읽고 영어 공부, 일본어 공부도 꾸준히 하기. 성가대는 안 서도 성당 미사에는 빠지지않고 나가기. 손으로 쓰는 일기와 가계부도 잘 쓰기. 여러가지 마음들이 2월에 자꾸 생긴다.

 

1월이 너무 힘들었고 지쳐있었기 때문에 새 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지금 생기다니, 뭐 이것도 괜찮은 듯합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실천이 중요한 일이니, 생각과 실천을 하나로, 그렇게 25년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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