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일부터는 출근해야 되니 바깥 날씨에 적응을 좀 해 볼까. 과천 동생네로 떡국 먹으러 갔습니다.
외출하기 전, 무슨무슨 사정이 있어 자기 손으로 세 수도 못하고 머리도 못 감는 남편을 내 손으로 씻겨준지 사흘 째.
나 : 손님 두상이 참 예쁘시네요. 이런 분은 얼굴도 잘 생기셨더라고요.
남편 : 아니, 안 그래요. 제가 얼굴이 좀 그래서 얼굴을 못 들고 다녀요. 그런데 머리를 참 잘 감기시네요.
나 : 네. 제가 머리감기기 국가 자격증 1급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일때 자격증을 따 갖고 아주 반납하고 싶네요.
과천은 수원에서는 못 보던 신박한 현수막 '국민들은 떡국먹고 ooo은 콩밥먹고' 가 걸려 있었고, 진짜로 우리는 동생네 아파트에서 늦은 점심 떡국을 제부가 끓여줘서 먹었네요. 역시 다시다야. 고향의 맛 다시다를 살짝 넣어야 떡국이 맛있어 집디다.
헝가리 DM에서 사 온 아쿠아 세럼 선물로 갖다 주고 여행이야기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여행 이야기.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뭔가 부족한 2%가 있는 것 같지만 눈 덕분에 입꼬리 올라가게 시댁도 안갔고 '눈 님 고마워요'
눈누난나 잘 쉬었으니 낼 하루 나가고 다시 월요일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오늘도 영어 하나 땡겨주고. 공부도 좀 해야지. 그래야 신년 기분 나는거지. 별 건 아니지만 LOT 항공에서는 그렇게 서비스를 잘 해주던데 음료 고를 때 이제부터는
'water, please' 말고 'just water, please' 저스트를 붙여줘야지. 오늘까지 조금씩 듣는 여행 영어에서 공부했음.
어제 끓여놓은 육개장, 너무 든든합니다. 이틀은 더 먹을 수 있겠어. 입꼬리 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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