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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집으로 체크in

by 나경sam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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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습니다. 집으로. 리무진 타고 오면서 더워서 헛구역질과 속이 뒤집어지는 몽롱한 경험을 하고도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감격스러움, 유럽 14일 갔다고 그새 화장실 앞에 누가 있는 건 아닌지 두리번거리게 되는 나란 인간의 조잡스러움!! 두 달 살다오면 아주 아침에 빵을 먹고 석 달 살다오면 아줌마들 부를 때 "매담"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정신차렷!!! 여기는 싸우스 오브 코리아고 너는 누가 봐도 한국 아줌마처럼 생겼쓰.
위 아래로 길게 늘려 놓은 헝가리 매담들의 기럭지를 보고도 아직 코리안이라는 정신을 못 차렸음 다시 한 번 나갔다 오든가.. 오는 길에 탔던 LOT항공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아니 무슨 비행기에 그렇게 아저씨들이 승무원으로 바글바글 있던지, 그래 무거운 카트 밀고 기내식 나눠 줄려면 그 정도 등빨들은 돼야 밀지, 내가 봐도 듬직하더라. 그 아저씨들. 
내가 추워서 담요 뒤집어쓰고 뒤에 서 있었더니 "매담 다이죠유브" 물어주던 (영어로 물었지만 일본어로 해석됨^^)
얼굴은 스윗하지 않았으나 말투가 스윗했던 lot 항공 아저씨. 쌩유^^ .이탈리아 놈들이 다급하게 외치던 "매담"과는 너무으 달랐던 카푸치노같았던 LOT항공 아저씨의 "매담".
이번 여행, 기 승 전 매담에서 가장 쵝오였습니다.


아니 우리집 화장실의 변기는 대체 누가 그렇게 깔기고 싸는거야. 증말. 두 분을 의심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냥 닦으면 되니까. 여행하고 돌아와서 나의 특이한 버릇은 화장실 청소. 일년살기하고 돌아오던 날 2019년 4월 어느 날에도 밤 비행기 타고 집에 와서 욕실을 박박 닦았다. 도대체 눈들이 있음, 아니 이런 때는 눈깔이라고 써야 제대로 글 쓰는 맛이 난다.
자기가 싼 자리를 잘 보란 말이다. 인간들아. 이 때도 인간이라고 써 줘야 글 쓰는 맛이 난다.


 
"콩나물 국밥"은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국룰 마침표. 집에 오자 마자 잠이 든(헝가리 시차 )딸을 두고 아들과 남편 나는 쓰리 콩나물 국밥 먹으러 콩나물 국밥 집, 가는 길에 보게 되는 짤막한 아줌마들 아저씨들 코가 작은 사람들, 네 네 한국으로 화서동으로 체크인한거 맞고요. 우리집은 당분간 에어비앤비로 생각하면서 여행의 기분을 조금씩 바람빼듯 빼 낼겁니다. 야금야금. 세탁기를 남편이 세 번 돌렸고 바닥 먼지를 닦고 흰 밥해서 잘 삭은 깻잎과 익은 무김치, 패스트푸드 떡갈비를 구워서 저녁을 먹었지만 꾹꾹 눌러담은 저녁밥을 원샷으로 먹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말 없이, 무김치 아작내는 소리만 들리던 남편과 나의 저녁 밥. 2주 지내다 왔지만 1년은 산 것처럼 무김치가 그립더라 이 말입니다.
김치없어도 잘만 살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혼자 살러 갔던 교토에서도 결국엔 육개월도 못 가 내 손으로 김치를 담궈먹는 아줌마가 됐고 빵집 아르바이트 끝나는 6시에 상점가에 생긴 채소가게 아저씨를 만나러 매일 들렀던 전과가 생겼습니다.
고구마도 사고, 배추도 사고 "엄마, 그러다가 일본 채소가게 아저씨랑 바람나는거 아냐" 딸이 큭큭대며
주의를 줄 정도로 채소가게에 들렀지만 세상 어딜 가도 우리집 섭섭씨만한 남자는 없더라 이 말입니다.


2주 여행을 그것도 유럽으로 떙겨줬으니 다음 주에 돌아오는 설 정도는 껌씹는다 생각이 되고, 야금야금 돈 모았다가 26년 1월에 또 어딜가나 오늘은 세계 지도를 인쇄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처럼 내 마음에 지도를 품고 살아야겠다. 여행이 주는 결심입니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 냉정과 열정사이"를 여행의 느낌표로 보면서 8시부터 미친듯이 졸린 이 기분은 뭐냐. 내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 시노하라 료코가 좀 구질구질하게 나와서 그렇긴했어도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와 피렌체의 거리들이 생각나는 영화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피렌체에 많이 간다고 한다. "냉정과 열정사이"때문에..
https://naver.me/F5Cp6kOM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냉정과 열정사이' 20주년 기념 예고편 영상

bridge-now.naver.com

 
1년 후, 튀르키예와 체코, 프라하에서 고민하는 나의 마음. 이것이 바로 "냉정과 열정 사이"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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