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삶을 여행이라고 생각하자. 돌아가서 보게 될 직장 빌런 둘이 있지만 나는 헝가리에서 수원으로 여행가는 아줌마다.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소피아 언니가 있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직장 빌런 둘의 숫자보다 백배는 많으니 이만하면 잘 살아온 K줌마 맞습니다.
몇 조각 안남은 빵과 햄 세 장, 보리차, 사과 두 개, 요거트 두 통으로 헝가리 아침 식사를 냉장고를 탈탈 털어 먹고
바지 두 벌, 니트 치마 하나(딸에게 패션 테러리스트용 치마라고 불린), 경량 패딩 하나, 머플러 하나, 장갑, 티 하나, 셔츠 하나, 조끼 하나, 양말 세켤레, 속옷 조금^^;; 검정 배낭 한 개와 여행 내내 장 볼 때 썼던 휴대용 장바구니(여기와서 샀어요), 구제집에서 5,000원에 사서 잘 들고 다니는 토리버치 작은 가방 하나가 이번 여행 2주동안의 필수템이었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오지 않았어도 우리의 여행은 잘 끝났고, 경비를 정산해보니 하고 싶었던 투어 다 집어 넣고도 넷이서 1,300만원을 쓰지 않았더라고요. 애들 둘이서 로마와 헝가리에서도 자기들끼리 펍에 다녀 온 경비와 소소한 선물들 비용까지 넣었는데도 1,300 아래로 금액이 들었다니 가성비가 제대로 꽂힌 여행이었습니다.
부다페스트 숙소 10시 체크아웃하고 100E 리무진 버스탑니다.
https://maps.app.goo.gl/tx4TNHZzNRuAfuXt5
기계가 펀칭을 하든 사람이 찢든 사용한 티켓이라는 표시는 헝가리스럽게 터프하게 해 주는 나라입니다.
남은 포린트 화끈하게 써주고자 마음먹었는데 10프로 할인 티켓을 주다니, 회원가입하면 스페셜 가격 제품 말고는 10프로를 해준다니, 네 네. 써 줄게요. 여행을 완벽하게 가이드 해 준 딸이 가입하고 10프로 할인을 받아 토카이 와인 샀습니다.
점심은 공항 KFC에서 먹고 이제 화서동으로 체크인 하러, 직장 빌런 둘을 보러 lot항공 16:00 탑승하러 갑니다.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저에게 어떤 남자가 This is the man.(아줌마, 아줌마, 여기 남자예요. 여자는 저 쪽에 있슈) 라는 영어가 이제 귀에 아무런 꺼리낌없이 들어왔는데 저는 떠납니다. 모국어의 나라로.
잘 있어. 헝가리. 프란츠 리스트 헝가리 공항. 언젠가 다시 올 수도 있을거야. 그때까지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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