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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빈 3일 차

by 나경sam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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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프부르크 왕궁 미사 (빈소년합창단)
40년 넘게 냉담ing 남편이 두 번 미사에 일주일에 벌써 두 번 미사에 가다니, 피렌체에서 한 번, 빈에서 한 번. 그것도 오늘은 뒤에서 서서 입석으로, 미사 후에 남편이 말했다. 미사를 두 번이나 보다니, 그것도 서서-.-
성당 근처에는 입구까지만, 조금 발전해서는 뭐 갖다 주는 심부름해주느라 성당 성가대 연습실까지는 들어왔지만 결혼하고 한 번도 남편이랑 미사를 본 적이 없다.
성당용어로 "외짝교우"가 우리집인데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미사를 함께 두 번이나, 나란히 앉거나 나란히 서서!!
살면서 큰 일들이 기적이 아니라 이번 여행이 기적이다.
 
9시 15분 호프부르크 왕궁 미사를 보면서 빈소년합창단의 미사곡을 듣기 위해 서두른 빈 3일차

카레와 김치 볶음, 된장국과 스프

 
밥 하러 온게 확실한 고매담, K매담의 삼시세끼 완성판을 빈에서 찍고 있습니다. 밥 먹었으니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궈궈궈
48시간 교통권이 오늘 오후 4시까지, 그동안 검사 한 적도 없고 여긴 어디 터치하고 나가는 시스템도 아니라 그냥 돌아다녀도 될 것 같지만 은근히 쫄보가 접니다. 교통권은 48시간 지나면 안 타는 걸로..
 

호프부르크 왕궁 미사 입석 입장권

 
9시 15분 미사라 여유 부리면서 왔더니 입석이라고 다 들여보내는게 아니더만요. 이거슨, 빈의 기적이여.
우리 가족 넷이 마지막 티켓 넉 장 받고 끝이었으니 티켓 나눠주던 잘생긴 청년이 한마디했던 영어는 "퍼펙트"
0.00EUR 입석 미사권도 미사 진행 책자와 티켓을 줍니다. 유료인 사람들은 안내받고 자리에 앉는데 어차피 카톨릭 미사는
졸만 하면 일으켜 세우고 잠들만 하면 또 일어나야 되는 전례라서 앉으나 서나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오늘은 안토니오 살리에리 미사곡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주에는 모차르트였고 다음 주는 프란츠 슈베르트네요.

호프부르크 성당 미사 전례곡 순서

 
미사가 끝나면 빈 소년합창단이 1층으로 내려와서 노래를 한 곡 불러주고 미사가 완전히 끝납니다. 
 

 
한국으로 내한공연도 오는 합창단인데 여기서 미사도 드리고 소년합창단 노래도 들었으니 멋진 빈으로 기억하기.
 
2. 카페 데멜
https://maps.app.goo.gl/pgrKaskxcPkmSbLA8

호프부르크 왕궁 to 카페 데멜

www.google.co.kr

Willkommen bei DEMEL - K.u.K. Hofzuckerbäcker Wien – Demel Wien

Willkommen bei DEMEL - K.u.K. Hofzuckerbäcker Wien

Welcome to Demel - home of the finest cakes, chocolates and sweets in the heart of Vienna. Both a cultural and culinary institution, our traditional coffee house has been tempting locals and travellers alike since 1786.

www.demel.com

 
모차르트의 단골 가게였고, 구스타프 클림트가 연인에게 쵸콜릿 케잌을 사다 주느라 자주 들렀다는 빈 3대 카페다.
이 곳에서 케잌과 커피를 함께 먹는 방법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고 하니 케잌과 커피의 조합도 그냥 생긴게 아니었네.
서빙보는 직원들의 검정 원피스 유니폼은 처음 생겼을때 그 모습대로라고 하는데 오래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명성답게 가격은 사악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팁까지 당당하게 요구, 그것도 니가 주고 싶은 팁의 퍼센트를 눌러라. 그런 방식이었으나, 이미 가격에 팁 이상의 것이 포함되었으므로 당당하게 노,

줄이 아주 길어서기다리다 들어갔고 앉아있으면 주문받으러 오는 고전적인 시스템이다.

 
유로가 비싸도 그렇지 아무튼 빈 3대 카페 이름값 제대로 한다. 돌아가서는 이렇게 안 살거니까 2주동안 유럽 갬성으로 살아보는거지 뭐. 2주 정도는 이러고 살아도 될 만큼 성실하게 살았으니... 
 
일요일에 문 닫는 곳들이 많아 다음에 예정했던 naschmarkt(나슈마르크트)는 못 갔지만 토요일까지는 문을 여니 
빈의 재래시장 나슈마르크트 여행 코스에 집어 넣어도 좋을것같다.
https://maps.app.goo.gl/es2vmwK7CVPcj4SP7

카페 데멜 to Naschmarkt

www.google.co.kr

 
3시에 벨베데레 예약을 해놔서 48시간권 마지막 이용해서 집으로, 뭐하러 왔냐면 밥 먹고 좀 쉬러요.

김치볶음밥에 눈꽃치즈

 
김치볶음밥에 치즈 갈아서 눈처럼 뿌려주고, 오늘 빈에 눈이 왔습니다. 진짜로요.
점심 든든히 먹고 걸어서 5분 벨베데레.
https://maps.app.goo.gl/iBR3bcvXpV6y8EfJ8

Karolinengasse 18 to 벨베데레 궁전

www.google.co.kr

 
수신기는 1개 빌리는데 5유로, 우리는 두사람이 한개로 들을려고 두 개만 빌렸습니다. 한개로 이어폰 나눠서 들어야 되니 절대로 싸울수가 없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프의 작품 "키스" 원래 제목은 "연인들"이었다지만 우리에게는 "키스"로 알려진 그림 앞에서 외국인들이 비슷하게 흉내내면서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한 번 해봤으나 결과는 망했습니다. 
폭 TO THE 망

술 취해서 쓰러진 아줌마

 
키스가 아니라 술마시고 쓰러진 아줌마됐고요.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 한 번 찍어볼까했는데 제목 "머리 끄댕이를 잡은 중년 부부"가 됐습니다.

오페라극장 앞에서 남편 머리끄댕이잡기

벨베데레에 걸려있던 "나폴레옹" 저는 그 그림이 멋지더만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 멋진 말을 타고 있지만 원래는 당나귀를 타고 넘었답니다. 그림으로 당나귀는 폼이 안나서 영웅을 미화시키느라 말세탁한거라네요.
 
머리끄댕이를 잡고 살망정 여행은 언제나 남편과 함께, 그리고 밥도 열심히 하면서 다니기로 빈 3일 차의 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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