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후반부 갈수록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주말 지나면 헝가리로 이동했다가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집에 가면 콩나물 국밥 사 먹으로 가자. 그러자. 꼭꼭 약속하고 빈 2일 시작했습니다.
아침 여전히 해먹습니다.
여행 일정보다 밥 하는 일정이 더 빡센 것같은 이 느낌은 현실입니다. 내 눈깔 아래 생긴 다크써클은 밥 하느라 생긴게 반, 관광하느라 생긴게 반 일겁니다.
1. 쇤부른 궁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딸이 미리 예약한 11시 티켓 입장에 맞춰서 숙소에서 일찍 출발
버스와 지하철로 한 번씩 갈아타고 쇤부른 궁전 도착, 11시 입장 티켓이라 정확히 11시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가방은 궁전입구에서 맡겨야 되고, 줄 서서 수신기 받습니다.
화장실 이용이 궁전 입구 티켓구입하는 곳에서는 무료이기 때문에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관람을 위해서 들러주고
그랜드투어로 구입한 관람 시작.
그랜드투어와 임페리얼투어가 있는데 임페리얼은 22개의 방, 그랜드투어는 40개의 방을 볼 수 있고 시간은 그랜드투어가 한시간쯤 걸리는 코스입니다. . 우리는 공홈에서 미리 준비한 그랜드투어로, 큐알이 나오는 티켓을 출력해서 큐알찍고 그대로 들어가고요.
세계문화유산답게 쇤부른 궁전 방 하나하나 의미가 있고 그 안에 역사가 오디오 가이드에서 잠깐 듣는것만으로도 재미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모차르트가 6살 때 쇤부른 궁전에서 연주하고 황제의 무릎에 올라가서 귀염을 떨었다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니 6살 모짜르트의 연주홀을 보면서 쇤부른 궁전의 역사적인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밥 해먹고 나온 보람이 있다싶고 이탈리아처럼 누가 나를 매정하게 "매담"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어쩐지 이탈리아보다는 나랑 맞는 나라같습니다.
영재발굴단에 나갈 만큼 신동이었을 모차르트가 6살에 이미 아버지의 자랑이 되어 소문듣고 초대한 황제 가족들 앞에서 기 안죽고 연주한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악보 읽는 것만 잘했던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읽을 줄 알았던 모차르트는 연주를 끝내고 황제의 무릎위에 냉큼 올라가 황제의 볼따구에 뽀뽀를 마구 퍼부었다는 다는데, 정말 대단한 모차르트다 싶습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그걸 보고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다는거다.
"우리 황제의 볼에 마구 뽀뽀를 날렸슈, 연주도 대단했지만 우리 애가 그런 애유" 그러니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마차를 끌고 이탈리아 피렌체까지 연주여행을 다녔을거고 재능과 실력과 끼까지 갖추고 있어서 아들을 그냥 짤츠부르크에서만 데리고 있기엔 얼마나 세상이 작다고 느꼈을까싶습니다. 모짜르트 아버지의 바짓바람이 어린 모짜르트에게 음악적인 영감을 주었을것 같네요.
2. 성 페터성당 2시 반 연주
강제 집밥, 점심 당첨, 두 끼 해 먹고 한 끼는 외식의 패턴이 완전히 깨진 날, 삼시세끼 빈 편을 찍은 날입니다.
에어비앤비 도어락이 고장이라 열쇠를 들고 나가라는 호스트의 말을 "내일부터 그러라"고 우리는 이해했고 호스트는 "당장"이라고 했다는 뉘앙스의 차이로 우리는 택시타고 강제 귀가, 열쇠받으러-.- 말의 느낌이라는게 그렇게 서로 다릅니다.
온 김에 엎어지는게 아니라 밥을 해먹는게 우리, 아니 접니다.
그동안 만들어서 먹었던파스타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파스타. 피자 빵 맛이 나는 라비올리를 스파게티 면과 함께 넣고 소스도 좀 비싼거사다가 토마토 양파를 넣고 조리했더니 역시 좋습니다. 에어비앤비로 일주일 이상 지낼거면 여행 짐 꾸릴 때 장바구니, 필수입니다. 외출할 때 아예 들고 나가서 들어올 때는 장 봐서 오는 즐거움이 있어요.
2시반 성페터성당 연주
음악의 나라답게 앞 줄의 할머니들 열심히 들으시면서 악장과 악장사이에 박수도 안 치는 음악적인 센쓰까지. 할매들의 음악적인 매너, 역시 오스트리아 빈입니다. 음악을 아는 빈 할매들.
3.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모차르트 동상, 괴테 동상,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극장 앞이 소세지맛집이라고 줄이 길었지만 기다림은 애초에 생각도 안하고 장봐서 집으로 후딱 들어왔습니다.
4시면 깜깜해지는 빈에서 7시까지 밖에서 있는 것도 대단한 결심.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없어요.
저녁은 대환장 떡볶이 파티. 킴스마트라는 한인마트 들러서 떡볶이 떡이랑 김포 쌀 사고 소스에 어묵까지 준비.
마음이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습니다. 김포에 있는 울 딸이 생각나서 주저없이 쌀은 김포 쌀로.
마트에서 수박도 사고 소세지, 와인까지 사서 저녁은 2차까지 달렸습니다. 남편과 나는 와인 한 잔에 그대로 수면모드.
"엄마, 오빠랑 좀 나갔다 오면 안돼. 아직도 시간이 얼마 안돼서 그래..."
"시끄러. 안돼"
빈에서까지,,, 으이구... 집에서처럼 우리의 패턴은 같습니다.
8시 넘으면 마트에서 술을 안파는 유럽이랍니다. 우리나라도 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8시 넘어서 술을 사고싶은 사람들은 케밥집에 가서 좀 비싸게 사서 마신다고 하네요.
딸의 선배가 빈에서 유학했는데 선배한테 들은 꿀팁이랍니다.
별게 다 꿀팁이다. 그래요. 얘네들한테는 꿀팁이죠. 나잇대별 꿀팁이 따로 있으니..
후반부 여행의 시간은 속도감이 확 나네요. 이제 다 간것같아요. 오스트리아도 하루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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