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피렌체에 있었다는 것은 두오모 성당의 종소리를 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정각이면 울림이 좋은 종소리가 댕 댕하고 나서 시계를 안 봐도 정각이겠거니 했던, 피렌체는 그런 곳이었는데 3박이 금방 지나갔고 피렌체 이른 아침 시간에 숙소 근처 단테 생가 방문했습니다.
1. 탄테 생가
36세에 재수없게 정쟁에 휘말리게 되어 피렌체에서 추방당한후 56세 죽을 때까지 피렌체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 불쌍한 남자 단테, 이탈리아의 라벤나라는 도시에서 시장이 러브콜을 합니다.
"단테씨, 여기로 오세요. 집필실을 제공할게요. 무식한 페렌체 것들은 상종을 하질 마쇼" 그리하여 오갈데 없던 단테는 라벤나의 러브콜을 받아 옮겨가게 되고 단테의 신곡이 탄생합니다.
단테는 라벤나에서 죽고 무덤도 라벤나에 있습니다. 그러자 피렌체에서 당연히 돌려달라고 합니다.
"단테씨 그 양반 돌아가셨다는데 여기가 고향인데 당연히 고향으로 와야 되는거 아녀"
"쫓아낼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무슨 스파게티 팅팅 불어터지는 얘기를 하냐. 피렌체 것들아.
니들이 미안하면 그 양반 무덤 앞에 등불을 일년 열두달 쉬지 않고 켜놓을테니 닥치고 기름값이나 보내라"
그리하여 단테의 무덤 앞에 밝혀놓은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피렌체에서는 매 년 라벤나로 속죄의 기름값을 보내고 있다네요. 역사적인 인물 단테의 생가가 숙소에서 걸어서 3분.
피렌체 숙소에서 셀프 체크 아웃하고 산타마리아 노벨라 피렌체 역으로 이동해서 베네치아 가는 트랜 이탈리아를 기다릴겁니다.
피렌체와 로마 에어비앤비에서는 주방 씽크대 잡고 쓰러질 정도로 밥을 열심히 했네요. 밥하다 순교하는 불상사 일어나지 않도록 베네치아는 호텔입니다.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한 번 경험한 트랜이탈리아의 연착은 여행에 좋은 공부가 되었어요.이탈리아 열차는 일단 들어와야 들어오는거다. 그리고 타는 플랫폼은 타기 직전에 알려준다. 테르미니역서 입구를 잘못 들어가서 이탈리아 놈에게 "매담"소리 한 번 들었지만 이젠 여유가 생겨서 "매담"소리 안 듣고 열차 타러 나가긴 했지만 피렌체에서도 1 매담은 들었네요.
약국에서 직원이 지나가는 길 잠깐 서 있었더니 바로 날아 온 "매담"
로마에서 쓰리 매담, 피렌체에서 원 매담.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포 매담 찍고 베니치아 가보자.
물의 도시 베네치아답게 베네치아라는 도시 이름이 보이면서 기찻길 옆은 물로 변했습니다.
인천공항 가는 길처럼 갑자기 옆이 물로 변하면서 물의 도시로 들어가는 기차, 산타루치아 역에 내리자 당연히 도로가 있어야 될 곳이 당연히 물인 베네치아에서 잠깐 "와"소리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잠깐 와보는 곳이니 "와"하지만 아들의 대학 후배는 결혼을 이곳 남자랑 해서 사는데 우울증에 걸려 살이 몰라볼 만큼 빠졌다니 외국살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애가 베네치아에 온다고 집에서 빵을 만들어서 가지고 나와 10분도 못보고 헤어졌지만 그 아이도 다음주면 엄마가 오신다니 제 마음이 다 놓입니다. 그 집 엄마도 딸을 보러 베네치아에 오면 씽크대 앞에서 쓰러지실지도 모르죠. 엄마들은 다 같습니다.
https://maps.app.goo.gl/iUnAyK7czfAhAeHe9
오늘은 밥하는 거 중단, 주말입니다. 베네치아는 관광객이 많아 도시세를 내야 되는데 현금으로 1인 3.5유로 4명 내고도 호텔비가 밥값 빠질만큼 가성비있는 곳을 잡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 딸은 블로그를 찾아보고 혼자서시뮬레이션을 백번쯤해봤다고 하니 가족 여행이라고해도 가이드해서 데리고 오는 게 쉬운 건 아닙니다.
하루만 있다가 내일 오스트리아 넘어갈거라 로마광장에 가서 공항가는 버스 티켓 구입하고 버스 시간와 플랫폼 확인
원래 구입하려고 했던 티켓은 리무진 ATVO이었으나, 실제 구입한 건 ACTV를 구입했네요.
둘 다 마르코폴로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맞고 가격도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ACTV는 비추라고 하셨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았고 그렇게 돌아가지도 않아요. 10유로였네요.
7시 20분거는 타야 될것 같네요. 내일은 빈 넘어가는 국제선을 오스트리아항공을 타고 갑니다. 티켓이 요래 요래 생겼네요.
A1에서 타라고 했으니 내일은 저 티켓 들고 마르코폴로 공항으로 갑니다.
1. 리알토다리, 산마르토 광장, 두칼레 궁전, 탄식의 다리
죄수들이 두칼레 궁전에서 재판을 받고 감옥으로 가면서 탄식의 다리에서 한숨을 쉬던 다리여서 탄식의 다리라고 합니다.
탄식의 다리 건너 지하감옥으로 들어가는데 홍수가 많았던 베테치아의 특성상 지하감옥에 갇혀 홍수가 나면 그대로 물에 잠겨버리게되어 죽게 되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 감옥에 가는 일 자체가 죽으로 가는 길이었을테고 한숨이 났겠죠.
베네치아 출신 난봉꾼 카사노바씨도 풍기문란죄로 지하감옥에 갇혔었지만 사귀던 여자들이 도와 지하감옥을 탈출했다고 합니다. 그도 저 다리를 건널때는 탄식을 했을테지만 자기가 사귀었던 여자들의 도움으로 감옥을 탈출해 가면을 쓰고 나갈 수 있었다고 하니 얼굴값 제대로 한 베네치아 놈들중 한 명이었을것같습니다.
걷다가 예쁜 가게 앞에서 사진찍고 성당 들어가서 구경하고 베네치아에서는 길을 잃고 헤맬수가 있겠습니다.
길들이 다 폭이 좁고 골목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씽크대에서 해방된 날, 탄식의 한숨은 있을 수가 없죠. 멋지게 외식 갈기러 나갑니다.
https://maps.app.goo.gl/ARMxhDfzRyZJNioi9
화이트와인 마시고 모자란 알콜은 코나드에서 사서 호텔로 들어왔네요. 물의 도시 베네치아 하루 이렇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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