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3일 차, 텟세부린 웰컴 바람은 오늘로 뚝, 그래 좀 같이 잘 지내보자.
내일 베네치아 넘어 가니 오늘이 마지막 날, 바람이 그치고 날이 좀 나아졌다. 수원은 뭐 엄청 추웠고 길바닥도 얼었다니 그나마 여기가 나았나 싶고. 돌아가면 힘든 일이 우장창 기다리고 있겠지만 오늘은 오늘을 즐길것!
여행도 반이 지나갔다.
여전히 아침이 중요한 아줌마. 햄버거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음쓰가 남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싶으시면 이주 코스 유럽 여행 추천합니다. 그릇을 아주 싹싹 비벼서 먹게 됩니다.
피사의 사탑으로 가 보려고요. 정말 기울었는지. 이탈리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콜로세움과 피사의 사탑이었는데 여기서 그걸 둘 다 보고 가게 되다니, 오늘 피사의 탑을 보게 되면 오랫동안 상상해오던 이탈리아의 이미지 완성편이 됩니다.
발코니가 딸린 에어비앤비는 사실 겨울이라 쓸 일이 많이 없다는거, 하지만 두오모 대성당 바로 옆이라 사진빨은 좋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와인 한 잔 마시는 걸 해보고 싶었으나, 미친 바람 불지. 추워서 나갈 수가 읎어. 사진 잠깐 찍고 후딱 들어와야지.
정각에 울리는 두오모 대성당의 종소리때문에 시계를 안 봐도 정각이구나, 종이 울리네. 피렌체의 시간을 알 수 있네요.
1. 피렌체 산타마리아 누벨라 역 - 피사 중앙역
한 사람 9.30유로 기계에서 현장 발권 - 초록색 기계에서 펀칭하고 트랜 이탈리아 앱에서 플랫폼 확인 후 기차를 타고 피사까지 달립니다. 1시간 조금 넘게 가니 짠. 피사 중앙역 도착. 어딜가나 화장실 야박한 것들. 티켓 가지고 있어도 화장실은 유료. 흑사병의 무서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화장실을 나눠 쓰지 않고 문을 걸어 잠궜나 싶기도, 나의 상상입니다만..
피사의 탑까지 가는 길은 아기자기한 골목을 지나 가는데 어느 순간 오른쪽에서 짠하고 나타난 기울어진 탑을 보게 되니 그순간이 잠깐 "와"하는 포인트였습니다. 다들 한 손이나 두 손으로 탑을 세우는 사진을 찍느라 같은 포즈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좀 세워봤습니다. 힘센 여자 도봉순처럼 얍.
피사의 탑은 피사 대 성당의 종루입니다.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의 종루가 조토의 종탑인것처럼 말이죠.
조토씨가 설계했다고해서 조토의 종탑입니다만 완성은 못 하고 죽었습니다. 숙소 앞에 있는 조토의 종탑이 옆으로 기울게 되면 피사의 탑이 되는 거죠.
피사의 탑은 위로는 55미터를 넘게 올리면서 땅으로는 겨우 3미터만 지반을 파서 약한 지반이 기울게 됐고 그로인해 고층을 올릴 때는 위로 올리는 만큼 아래로도 파야 된다는 건축학적인 공헌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로마에서 콜로세움 봤고, 피렌체 와서 피사의 탑을 봤으니 이탈리아는 이걸로 다한거 같습니다.
점심은 피렌체로 돌아와서 중식당. 매운거 좀 갈겨줘야 됩니다. 물이나 식전 빵을 제공하지 않는 곳은 자릿세가 없더라고요. 미리 조사했던 중식당은 칠리까사였으나 바로 그 옆, 사람 많이 있던 곳으로 궈궈궈...
피렌체와서 2 마파두부. 이러다 마파가 아니라 고파될 지경이지만 내가 아는 그 맛, 마파두부, 괜찮았습니다.
저녁은 한국마트 들러서 종갓집 김치 사고, 참치 캔도 사고 두부도 샀으니 김치찌개로 갑니다.
설마 이러다 피렌체 에어비앤비에서 주방에서 현깃증이 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밥 하는 거 한국에서보다 즐거우니 됐습니다.
이렇게 충실하게 하루에 두끼를 만들고 있다니, 이탈리아 여행하면 콜로세움, 피사의 탑, 그리고 내가 한 밥들이 생각날것같네요.
6시에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평일 6시 미사를 40년넘게 냉담ing중인 고집쟁이 남편이 미사를 보겠다고 해서 넷이 함께 평일 미사를 보는 피렌체의 기적이 일어 났습니다.♡
걷기도 힘들어 뵈는 늙은 신부님의 미사곡을 듣는 경험도 특별했고 내가 아는 성가를 이탈리아어로 듣게 되니 그것도 좋더라고요.
기적이 별게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돌아가서는 다시 성당에서 미사 볼 일이 없을지라도 40년 냉담깨고 함께 미사를 본 남편을 멱살잡아 끌고 오신 피렌체 꽃의 성모님^^ 그라찌에~
저녁은 참치김치찌개 두부구이 김
9시 이후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는 소중한 경험을 살려 미사 후 close run하여 와인 두 병을 사온 아들과 딸 덕분에 레드 와인 한 잔 마시고 피렌체 막 날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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